
가수 아닌 배우 타이틀이 자연스러운 준호
[더팩트|권혁기 기자] 그룹 2PM 멤버로 대한민국 톱 아이돌에서 배우로 거듭난 준호(본명 이준호)가 '김과장'에 이어 '그사이'로 2연타를 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6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극본 유보라·연출 김진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진원 감독과 배우 나문희, 이준호, 원진아, 이기우, 강한나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지난 2013년 영화 '감시자들', 2015년 '스물'로 스크린을 장악한 준호는 올해 KBS2 '김과장'에서 서율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며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했다. 가벼운 솜처럼 날아다닌 준호는 '그냥 사랑하는 사이'를 통해 정통 멜로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짙은 감성의 멜로 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거칠지만 단단한 뒷골목 청춘 이강두(이준호 분)와 상처를 숨긴 채 평범한 일상을 꿈꾸는 건축모형제작자 하문수(원진아 분)가 인생을 뒤흔든 사고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아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특히 준호가 연기한 강두는 꿈도 희망도 없이 그저 하루살이처럼 일상을 보내는 인물이다. 삶을 산다기 보다는 견디는 시간의 연속인 강두는 불행의 시작이었던 사고로 인생이 뒤틀린다. 사고로 꿈을 잃어버린 후 부모도, 학력도, 이렇다 할 기술도 없는 강두는 자연스럽게 뒷골목으로 스며든다.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문수는 자신과 정반대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강두는 그런 문수가 신경쓰이기 시작하고, 앓고 있는 문수의 마음의 상처를 치료해 줄 수 있는 남자로 거듭난다.

김진원 감독은 준호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팬들 입장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는 준호가 아이돌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문을 연 뒤 "영화 '스물'도 그렇고 드라마 '기억'을 보면서 준호라는 배우를 드라마에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김 감독은 또 "그래서 별 고민없이 준호에게 연락을 했고 다행이 함께 하게 됐다. 그리고 무엇보다 잘생겼다. 저희 드라마를 보면 잘생긴 배우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준호는 "첫 드라마 주연이라는 게 얼마나 큰 책임감이 필요한지 배우활동을 하면서 조금씩 느껴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래도 작품이라는 게 주연 혼자 하는 것도 아니고 모든 선배님들과 동료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었다. 걱정은 많았지만 작가님이 써주신 글을 제가 어떻게 풀어낼지, 감독님이 생각한 그림과 어떻게 맞출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회상했다.
또 준호는 "주위에 제가 기댈 수 있는 선생님, 선배님, 동료 배우들이 있기에 걱정을 덜었다. 하나 있다면 제 스스로에 대한 기대감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궁금했고, 그 궁금증은 다음주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준호는 지난 2011년부터 특별출연까지 영화 4편, 드라마 3편을 소화했다. 이번 '그냥 사랑하는 사이'가 8번째 작품이다. 준호는 '그냥 사랑하는 사이'를 통해 기존 이미지와 색깔을 탈피, 새로운 모습을 팬들에게 선사할 전망이다. 과연 '김과장' 이후 '그냥 사랑하는 사이'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김진원 감독과 '비밀' 유보라 작가가 의기투합한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는 이준호, 원진아, 이기우, 강한나, 나문희, 윤유선, 안내상, 태인호, 윤세아, 김강현, 박희본, 김혜준, 한서진이 출연하며 오는 11일 오후 11시 첫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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