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지의 쓰담쓰談] 방탄소년단, 마케팅 없어도 세계가 알아본 眞價
입력: 2017.11.30 13:50 / 수정: 2017.11.30 14:30
그룹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은 중소기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큰 마케팅 없이도 진가를 인정받아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올랐다. /더팩트 DB
그룹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은 중소기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큰 마케팅 없이도 진가를 인정받아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올랐다. /더팩트 DB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다음 무대를 소개하려니 긴장되네요. '세계적인 슈퍼스타'로 부르기에도 부족합니다."

세계 음악 팬의 사랑을 받는 DJ 듀오 체인스모커스가 지난 19일(현지시간)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이하 AMAs)에서 방탄소년단(랩몬스터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 'DNA' 무대를 소개하면서 던진 멘트입니다.

올해로 45회를 맞은 AMAs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 그래미 어워즈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데요. 방탄소년단은 K팝 그룹으로서는 처음으로, 올해 아시아 뮤지션으로서는 유일하게 해당 시상식에 초청됐습니다. 일각에서는 '미국 시상식 무대에 올랐으니 세계적으로 인기가 대단히 많은 그룹이라고 표현해도 되겠다'는 시선으로 방탄소년단을 바라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 이미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해당 무대에 오르게 됐다는 것이 적확한 설명이겠죠.

방탄소년단 'DNA' 무대가 시작되자 관객석에 모인 다국적 팬들은 국내 음악방송 현장을 방불케 하는 아이돌 그룹 팬클럽 특유의 '응원법'과 떼창으로 이들의 무대에 환호했습니다. 물론 'DNA'는 한국어로 이뤄진 곡입니다.

그룹 방탄소년단은 현지시간 지난 19일 열린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 아시아 뮤지션 가운데 유일하게 초청됐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은 현지시간 지난 19일 열린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 아시아 뮤지션 가운데 유일하게 초청됐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대형 기획사의 탁월한 마케팅 전략으로 데뷔하자마자 집중 조명을 받고, 인기 반열에 오른 그룹들과 시작이 달랐습니다. 중소 기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인 방탄소년단은 실력, 매력, 그리고 팬들과의 친밀한 소통으로 탄탄한 팬덤을 구축했고, 그 인기는 디지털의 발달로 세계화를 발판 삼아 세계적인 인기로 물 흐르듯이 확장됐습니다.

지난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데뷔 당시 막내 정국이 17세, 리더 랩몬스터가 20살이었습니다. 방탄소년단은 다년간 갈고 닦은 작사 작곡 프로듀싱 실력을 바탕으로 앨범과 곡에 자신들의 올곧은 가치관에서 비롯된 생각과 고민들을 담아냅니다. 직접 쓴 진정성이 담긴 이야기이기에 같은 세대를 살아가는 팬들은 그들의 곡에 십분 공감합니다. 그들의 곡 소개가운데 '누군가가 곡에 대해 이러이러한 메시지가 있다고 말하라고 하더라'의 뉘앙스가 아닌 '저희가 곡에 이러한 메시지를 담았다'는 뉘앙스의 말은 생생히 살아있는 음악을 듣고자 하는 음악 팬들의 마음을 관통합니다.

방탄소년단이 데뷔 초부터 팬클럽 '아미'와 소통해온 과정은 가히 독보적입니다. 아이돌 그룹 팬클럽 가운데 자신들이 좋아하는 그룹과의 소통, 그룹에게 발생한 일에 대한 소속사의 대처 방법 등에 불만을 갖는 경우는 비일비재합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 팬클럽은 방탄소년단과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부지런한 챙김에 매일 행복한 아우성을 지르며 이에 대해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룹 방탄소년단은 트위터 리트윗 수 15만 2112회를 기록, 지난 9월 발간된 기네스 세계기록 2018의 트위터 최다 활동 남성 그룹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인천국제공항=이덕인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은 트위터 리트윗 수 15만 2112회를 기록, 지난 9월 발간된 '기네스 세계기록 2018'의 '트위터 최다 활동' 남성 그룹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인천국제공항=이덕인 기자

방탄소년단 팬클럽은 굳이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각종 SNS, V앱, 자체제작 콘텐츠인 방탄밤, 방탄 로그 등에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근황을 접할 수 있습니다. 인위적으로 결속된 것이 아닌, 서서히 이들의 매력에 빠져든 팬들은 좋아하는 그룹과의 친밀감과 팬들 간의 결속력을 바탕으로 견고한 팬덤을 유지해나갑니다.

지난 9월 열린 미니앨범 '러브 유어셀프 승 허(承 Her)' 발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랩몬스터는 "단순히 그분들(전 세계 팬들)의 영감이 되고 좋은 인상으로 남기고 싶을 수도 있겠지만, 저희 음악을 듣고 얻는 단순한 감상도 그분들의 인생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겁게 느끼든 가볍게 느끼든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는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전 세계 팬들로부터 받는 사랑에 느끼는 책임감을 고백했습니다. 더불어 슈가는 "메시지면에서 고민을 많이 한다. 음악이 누군가를 움직일 수 있는 멋진 행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음악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좋은 영감을 받고 좋은 생각을 하고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 '더 좋은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서 음악을 창작하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죠. 이들의 올곧은 음악적 세계관과 좋은 음악에 대한 고민을 가늠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방탄소년단은 트위터 리트윗 수 15만 2112회를 기록, 지난 9월 발간된 '기네스 세계기록 2018'의 '트위터 최다 활동' 남성 그룹 부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세계적인 스타 방탄소년단에게 따라온 이색 기록입니다. 꾸준히 열심히 음악적 소통을 펼쳐온 방탄소년단에게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는 표현보다는 '이들의 무대가 세계 규모로 확장됐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진가(眞價)는 라는 것은 국적을 막론하고 누구나 알아보기 마련인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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