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홀로서기' 서현, "주체적으로…본 모습 보여드릴 것"
입력: 2017.11.29 08:00 / 수정: 2017.11.29 10:24
그룹 소녀시대 막내에서 홀로서기에 나선 서현. 서현은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했다. /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 제공
그룹 소녀시대 막내에서 홀로서기에 나선 서현. 서현은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했다. /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 제공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자신감이 있어서 독립하는 건 아니에요. 자신감을 찾고 싶어서 독립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자신을 더 배워가고 알아가야겠다는 마음이에요. 완벽한 연기자, 가수라기보다는 '서주현'이라는 사람을 보여드림으로써 행복하고 싶어요."

그룹 소녀시대 막내 서현(26·본명 서주현)이 오랜 고민 끝 신중히 결정한 홀로서기의 첫발을 뗐다. 연습생 생활까지 포함해 15년간 몸담은 SM엔터테인먼트의 축복과 함께였다.

서현은 지난 2002년, 12살 꼬마 시절 SM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을 시작해 5년간 연습을 거친 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지난 2007년 소녀시대 첫 번째 싱글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했다. 데뷔와 동시에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국내외에서 사랑을 받으며 이름대로 한 시대, 10년을 풍미했다.

대중에게 '대한민국 대표 걸그룹'으로 인식됐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닌 소녀시대이기에 지난 10월 서현을 비롯해 소녀시대 세 멤버가 SM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은 대단히 아쉬운 마음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서현이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밝게 웃으며 털어놓은 내면의 이야기들은 그의 용기 있는 행보를 응원할 수밖에 없게 했다.

가수 겸 배우 서현은 지난 5일 종영된 MBC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에서 여주인공 강소주 캐릭터로 분해 활약했다. /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 제공
가수 겸 배우 서현은 지난 5일 종영된 MBC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에서 여주인공 강소주 캐릭터로 분해 활약했다. /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 제공

"소녀시대 막내로서 사랑받고 보살핌, 보호를 받았죠. 완벽한 환경이었어요. 잘 갖춰진,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으면 됐으니까요. 10년 동안 늘 바빴어요.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몰라요. 우리 소녀시대는 정말 복 받았어요(웃음). 그런데 10년을 돌아보면, 후회되는 것은 없지만 과연 이 일들은 내 힘으로 한 걸까 하는 생각에 잠기게 되더라고요. 곧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인데, 이 환경에서 너무 안주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10년 동안 꾸준히 활동하면서 이런 생각을 해왔던 것 같아요. 한 번쯤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스스로 돌아보고 싶더라고요.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에요."

지난 5일 종영된 MBC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극본 손영목 차이영·연출 오경훈 장준호)에서 정의감 강한 서울 중앙지검 특수부 수사관 강소주 캐릭터로 분해 열연을 펼친 서현은 드라마 활동을 할 때는 서현이라는 예명이 아닌 서주현이라는 본명을 썼다. 그는 해당 캐릭터를 연기한 이후 식당, 상점 등에서 '소녀시대 서현'이 아닌 '강소주'라고 불린 에피소드를 털어놓으며 10년 활동하면서 소녀시대 막내가 아닌 다른 이미지로 비치게 된 경험이 처음이어서 재밌고 새로웠다고 했다.

"소녀시대 서현으로 사랑을 받아왔는데 이제 서현뿐만 아니라 서주현 또한 더 보여드리고 싶어요. 서주현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이유는 연기자로서 첫 주연을 한 건데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이었죠. '소녀시대 서현이 연기를 하는구나'라는 색안경을 낀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기를 바랐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소녀시대 서현으로서 완벽한 모습만 보여드렸다면 이제는 더 여유롭게 인간적인 모습, 제 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가수 겸 배우 서현은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소녀시대 서현으로서 완벽한 모습만 보여드렸다면 이제는 더 여유롭게 인간적인 모습, 제 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 제공
가수 겸 배우 서현은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소녀시대 서현으로서 완벽한 모습만 보여드렸다면 이제는 더 여유롭게 인간적인 모습, 제 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 제공

주관이 참 올곧고 뚜렷한 서현이다. "연예인이라는 것이 제 직업인데 제 인생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고 고백한 서현은 꾸준한 고민과 부모님과 끊임없는 대화 끝에 자신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펼쳐나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게 됐다. 그의 고민을 지켜봐 왔기에, 그가 신중히 내린 결정은 그의 부모님도, SM엔터테인먼트 수장 이수만 프로듀서도 응당 응원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수만 선생님이 따뜻하게 안아주면서 '잘 해냈고, 네가 잘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거다'고 말씀해주셨어요. 끝까지 저를 응원할 거라고 해주시더라고요. 그런데 다 이수만 선생님이 만들어 주셨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이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살아가고 싶어요. 이수만 선생님은 저에게 은인 같은 분이에요.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평생 그 마음을 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부모님과 몇 년 전부터 (인생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사실 수시로 생각이 바뀌었죠. SM엔터테인먼트가 참 좋은 곳이기 때문에 계속 있고 싶기도 하고,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싶기도 했죠. 결정을 내리기까지 부모님과 정말 많은 상담을 했는데, 처음에는 의견이 부딪쳤어요. '왜 복을 박차고 나가니'라는 말도 하셨는데, 깊은 고민 끝에 제 선택으로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진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 저에게 '네가 뭘 하고 싶은지 많이 생각해보라'고 하셨죠. 결국은 '너는 성인이기 때문에 네 의견을 존중하겠다. 네 인생이다'라고 제 선택을 존중해주셨어요. 회사 팀장님도 처음에는 서운하다고 했는데, '그래도 너는 잘할 것 같다. 자주 보자'고 응원해주셨고요, 얼마 전에는 같이 꽃등심도 먹었네요(웃음)."

가수 겸 배우 서현은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진실한 연기자, 가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 제공
가수 겸 배우 서현은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진실한 연기자, 가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 제공

서현은 앞으로 자신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며 본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야무지고 부푼 포부를 가슴에 안았다. 이제 시작이기에, 사실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확실한 목표와 방향을 지닌 인생은 값진 여정을 그리고, 결국 풍성한 일생을 이루기 마련이다. 용기를 내 자신을 찾아가기로 마음 먹은 서현의 행보에 큰 기대와 응원이 쏠리는 이유다.

"예전에는 갇힌 모습이었어요. 평소에 사람을 만나도 강박관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직업과 인생에 균형을 찾아야 할 것 같아요. 이제 막 도전을 선포한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것들을 겪어봐야 하겠고, 저를 어떻게 보여드릴 수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너무 큰 욕심을 내서 여러 가지를 손에 쥐고 싶지는 않아요. 한 번 그렇게(여러 가지를 손에 쥐고) 살아봤으니까요. 진실한 연기자, 가수가 되고 싶어요(웃음)."

joy822@tf.co.kr
[연예팀ㅣ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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