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씨네리뷰] 강하늘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진 '기억의 밤'
입력: 2017.11.23 04:00 / 수정: 2017.11.23 14:00

영화 기억의 밤이 22일 언론시사회를 열고 선을 보였다. 기억의 밤은 배우 강하늘과 김무열이 호흡을 맞췄다. 김무열은 강하늘의 데뷔작에 함께 출연해 호흡을 맞춘 적이 있어 연기적인 측면에서 힘든 게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영화 기억의 밤 포스터
영화 '기억의 밤'이 22일 언론시사회를 열고 선을 보였다. '기억의 밤'은 배우 강하늘과 김무열이 호흡을 맞췄다. 김무열은 강하늘의 데뷔작에 함께 출연해 호흡을 맞춘 적이 있어 "연기적인 측면에서 힘든 게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영화 '기억의 밤' 포스터

[더팩트|권혁기 기자] 강하늘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진 날이었다. 강하늘은 지난 17일 육군본부 계룡대로 자대배치를 받고 육군 소속 헌병으로 복무 중이다.

22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장충단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기억의 밤'(감독 장항준·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미디어메이커)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하지만 이 자리에는 장항준 감독과 주연 김무열만이 참석했다.

오는 29일 15세 이상 관람가로 개봉 예정인 '기억의 밤'은 새 집으로 이사 온 날 밤 정체불명의 괴한들에게 납치된 형 유석(김무열 분)과 매일 밤 환청과 환각에 시달리며 불안해하는 동생 진석(강하늘 분)에 대한 이야기다. 납치된지 19일째 되던 날 유석은 돌아오지만 그동안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다.

군 복무중인 강하늘도 기억해주세요! 영화 기억의 밤 언론시사회에서 강하늘의 빈자리는 크게 느껴졌다. 김무열은 하늘이가 보고 싶다고 말했으며 장항준 감독은 휴가 나오면 술 한잔 하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배정한 기자
군 복무중인 강하늘도 기억해주세요! 영화 '기억의 밤' 언론시사회에서 강하늘의 빈자리는 크게 느껴졌다. 김무열은 "하늘이가 보고 싶다"고 말했으며 장항준 감독은 "휴가 나오면 술 한잔 하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배정한 기자

돌아온 뒤로 어딘가 변해버린 유석을 의심하는 진석은 밤마다 사라지는 형을 쫓던 중 충격적인 사실과 마주하게 된다. 이사온 집, 전 주인이 짐을 놓고 갔다는 작은 방에서 자꾸 인기척이 느껴지고, 교통사고로 인해 왼쪽 다리를 절던 형이 갑자기 오른쪽 다리를 불편해 한다.

으슥한 상가로 들어가는 형은 갑자기 피우지 않던 담배를 입에 물고, 형이 납치됐던 그 다음날 찾아온 형사들은 형에게 "형님"이라고 불렀다. 형을 쫓던 중 갑자기 누군가에 의해 의식을 잃고 깨어보니 그곳은 집이다.

진석은 어머니에게 형이 이상하다고 알리지만, 그날 밤 어머니의 "눈치챈 것 같아"라는 통화 내용을 듣고 깜짝 놀란다. 맨발로 집을 나서지만 아버지마저 내가 알던 아버지가 아닌 것 같았던 진석은 경찰서를 향해 뛰기 시작한다.

강하늘은 '기억의 밤'에서 재수도 아닌 삼수생으로 신경쇠약에 걸린 진석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가족이라 믿었던 인물들이 나날이 다르게 느껴지는 상황에서의 심리적 압박감을 제대로 표현했으며 나이대를 넘나드는 연기를 소화하며 극을 이끌었다. 장항준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김무열은 인상적인 '야누스'적 연기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기억의 밤'은 러닝타임 109분 중 절반이 반전이다. 그런데 그 반전 안에 또다른 반전이 존재해 시종일관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스릴러 장르에서 자주 보이는 클리셰(진부한 표현, 혹은 상투구)가 존재한다. 또한 영화에 집중하면 반전이 어느정도 예상되기도 한다. 또 엔딩에는 사족이라고 볼 수 있는 장면이 등장해 아쉬움을 남긴다.

한편 영화 '기억의 밤'은 2013년 작품 '파파로티'와 비슷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당시 '파파로티'에는 한석규와 이제훈이 출연했다. 이제훈은 개봉 전 해에 입대해 각종 홍보에 참여할 수 없었다. 이에 평소 '배우는 연기로 보여주면 된다'는 신조로 인터뷰를 하지 않던 한석규가 매체 인터뷰에 응했고 데뷔 23년 만에 처음으로 TV 토크쇼인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하기도 했다.

어엿한 군인 김하늘. 헌병대에 지원한 강하늘은 지난 17일 육군본부 계룡대로 자대배치를 받았다. 그는 2019년 6월 10일 사회로 돌아온다. 사진 속 강하늘의 본명 김하늘이 눈길을 끈다. /육군 홈페이지
'어엿한 군인 김하늘.' 헌병대에 지원한 강하늘은 지난 17일 육군본부 계룡대로 자대배치를 받았다. 그는 2019년 6월 10일 사회로 돌아온다. 사진 속 강하늘의 본명 김하늘이 눈길을 끈다. /육군 홈페이지

강하늘의 빈자리는 김무열과 장항준 감독이 메워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강하늘은 입대 전부터 기자들과 만나 '기억의 밤' 홍보에 열을 올렸다. 그는 '청년경찰' 인터뷰를 하면서 말미에 "'청년경찰'과 상관없는 얘기지만 '기억의 밤'도 잘 부탁드립니다. (김)무열이 형 혼자 힘들거예요"라고 조심스럽게 부탁을 했다. '미담 제조기'라는 별명이 어색하지 않은 강하늘만의 처사였다.

강하늘은 오는 2019년 6월 10일 전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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