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좋은 일 하는 정은지에게….' 에이핑크 정은지가 자신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언터처블' 제작발표회 장소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전화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정은지는 앞서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홍보대사로, 제10기 행복공감봉사단과 몸이 불편한 어르신의 식사보조 봉사활동을 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권혁기 기자]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지난 6월부터 걸그룹 에이핑크(박초롱, 윤보미, 정은지, 손나은, 김남주, 오하영)가 테러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

21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JTBC 금토드라마 '언터처블' 제작발표회가 예정돼 있었다. 그런데 행사가 시작되기 전인 1시 10분께 신원 미상의 남성이 임피리얼 호텔에 전화를 걸었다. "원한이 있다"면서 "폭탄을 터트리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언터처블' 측은 1시 50분쯤 취재진을 모두 내보냈고 경찰특공대가 출동, 장내를 수색했다.

경찰수색견까지 동원돼 행사장을 검사했고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2시 일정은 30분간 지연된 후 시작됐다. '언터처블'에는 에이핑크 정은지가 출연한다.

지난 6월 14일, 에이핑크의 팬이라고 자처한 한 남성이 강남경찰서로 전화를 걸었다. 이 남성은 "에이핑크를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또한 에이핑크의 컴백 쇼케이스를 앞둔 같은 달 26일 쇼케이스 장소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연이어 KBS2 '뮤직뱅크'에서 컴백 무대를 준비하던 중 녹화실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전화가 걸려와 경찰이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에이핑크는 지난 6월부터 살해 협박 등 각종 테러 위협을 받고 있다. 대부분 실제로 실행되지 않은 협박이지만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는 없다. 경찰은 협박범의 신원과 거주지를 파악했지만 캐나다 국적에 캐나다 거주 인물이라 검거가 더딘 상태이다. /더팩트 DB

또 지난달 19일 에이핑크 손나은이 참석한 '동국사랑 111캠페인 1000구좌 돌파 기념, 연예인 동문 기부약정식 및 홍보대사 위촉식'에도 폭발물 설치 신고로 행사가 지연된 바 있다. 이 외에도 리더 박초롱이 지난달 20일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 홍보대사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리허설 도중 폭발물 설치 신고가 3번이나 접수돼 혼란을 빚었다.

연속된 사건의 협박범이 동일인물인지는 확인이 필요하지만 항상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신고를 하는 것으로 보아, 정황상 같은 인물일 가능성이 크다.

최초의 협박사건으로 봤을 때 이 남성은 에이핑크의 안티팬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처음 에이핑크 멤버들을 살해하겠다고 주장한 이가 강남경찰서에 살해협박의 이유로 '소속사로부터 피소됐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에이핑크 소속사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가 고소한 사례는 악플러들을 상대로 한 건이 유일하다.

따라서 소속사나 경찰은 피소된 악플러 중 한 명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이미 용의자의 신원은 파악이 됐다. 이 남성은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는 인물로, 한국경찰이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외 국적에 해외 거주자라 검거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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