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데뷔 10주년' 홍종현 "대체될 수 없는 색깔 가진 배우 되고파"
입력: 2017.11.16 04:00 / 수정: 2017.11.16 04:00

데뷔 10주년을 맞은 배우 홍종현. 홍종현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했다. /남용희 기자
데뷔 10주년을 맞은 배우 홍종현. 홍종현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했다. /남용희 기자

홍종현 "보기보다 따뜻한 사람…반전 있는 멋진 남자"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어느덧 데뷔 10주년을 맞은 배우 홍종현(27)이 지난 활동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07년 모델로 데뷔한 홍종현은 이듬해 영화 '쌍화점' '헤이, 톰'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 변신했다. 중학생 때부터 모델을 꿈꾼 홍종현은 고등학생 때부터는 배우도 함께 꿈꾸기 시작했다. 막연히 20대 중반쯤 배우를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배우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는 그다.

홍종현은 이후 '바다 쪽으로, 한 뼘 더' '위험한 상견례 2' '앨리스 : 원더랜드에서 온 소년' 등은 물론, 드라마 '맨땅에 헤딩' '화이트 크리스마스' '무사 백동수' '전우치' '연애조작단: 시라노' '여자만화 구두' '마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왕은 사랑한다' 등에서 활약, 차츰 연기력을 쌓으며 주연배우로 거듭났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난 홍종현은 "신기하다"고 운을 떼며 "지난 시간을 생각해보게 됐다"고 10주년을 맞은 소감을 밝혔다.

배우 홍종현은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데뷔 10주년을 맞았다니 신기하다며 스스로 대견하다고 데뷔 10주년을 맞은 소감을 밝혔다. /남용희 기자
배우 홍종현은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데뷔 10주년을 맞았다니 신기하다"며 "스스로 대견하다"고 데뷔 10주년을 맞은 소감을 밝혔다. /남용희 기자

- 데뷔 10주년 맞은 소감이 어떤가.

데뷔 10주년을 맞았다니 신기하다. 고등학교 때부터 모델 업계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는데, 일을 한 지 오래됐다는 생각이 새삼 든다. 10년, 20년 이상 오래 활동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정말 이렇게 오래 활동하게 될 줄 몰랐다. 스스로 대견하다. 데뷔 10주년이 돼 제일 좋았던 건,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 거다. 덕분에 팬미팅도 했다. 제가 기념일을 잘 챙기는 편이 아니어서 팬분들이 데뷔 10주년 됐다고 얘기 안 해주셨으면 모르고 지나갔을 수도 있을 것 같다(웃음).

- 데뷔 10주년 팬미팅은 어땠나.

재밌었다. 2년 전쯤 팬미팅을 한 번 한 적이 있는데 그때보다 마음 편히 했다. 2년 전에는 팬분들 만나기 전에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 이번에는 팬분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 즐겁게 보낸 느낌이다(웃음). 팬미팅 전에 감기에 심하게 걸려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팬미팅 당일 몸 상태가 괜찮아져서 큰 문제 없이 할 수 있었다. 제가 미흡하거나 실수를 해도 팬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재밌어해 주실 거라는 믿음이 어느 순간 생겼는데, 그 이후에는 긴장도 많이 풀리고 팬분들 만나는 게 든든해졌다.

이번 팬미팅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건 팬분들 퇴장하실 때 한 분 한 분 직접 인사를 드린 일이다. 한 분당 5초 내지는 10초 정도 뵀는데, 팬분들이 특별한 날로 기억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꽃을 준비해 인사를 드렸다. 그 시간을 좋았다고 말씀해주신 분들이 많았다. 인사를 하면서 팬분들이 한 마디씩 해주시기도 하고, 저도 가까이서 뵙고 참 좋았다.

- 10년간 활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뭔가.

일단 제가 좋아하는 일이라는 점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몇 달씩 잠 못 자고 촬영에 임하면 체력적으로 버거워지는 게 있다. 그럴 때 가족들, 팬분들이 응원해주셨던 게 생각난다. 한 번씩 힘들어질 때면 팬분들이 응원 오시거나, 친구들이 촬영장에 커피차를 보내준다거나 했는데 참 힘이 많이 됐다. 그리고 작품 끝나고 나면 작품하면서 힘들었던 것은 금세 잊혀지고 촬영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웃음).

배우 홍종현은 지난 2007년 모델로 데뷔한 후 이듬해 배우로 전향했다. /남용희 기자
배우 홍종현은 지난 2007년 모델로 데뷔한 후 이듬해 배우로 전향했다. /남용희 기자

- 작품 할 때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제가 평소 몸무게가 70㎏대 초반인데 보통 촬영에 돌입하면 10㎏ 가까이 몸무게가 줄어든다. 몸도 힘들고, 잠도 많이 못 자고, 열심히 하기 위해 신경도 많이 써서 몸무게가 주는 것 같다. 그래서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최대한 많이 운동하고, 촬영 시작하면 몸에 좋은 음식들 잘 챙겨 먹으면서 체력을 관리한다.

- 모델로 데뷔해서 배우 활동에 주력하게 됐는데, 분야를 전향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가.

배우로 일하는 게 훨씬 힘든 게 많은 것 같다. 모델 일을 할 때는 즐기면서 하면 결과가 좋았는데, 연기는 괴로울 정도로 많은 고민을 했을 때 결과가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배우 일을 하면서 슬럼프는 크게 없었는데, 20대 초반에는 이 일을 하고 싶어서 도전했지만 나한테 잘 맞는 일인지, 정말 하고 싶은 일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20대 중반에는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불투명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지?'하는 고민이 있었다.

- 20대 후반에 접어든 후에는 어떤 고민이 생겼나.

20대 초중반 당시 했던 고민은 다 끝난 것 같다(웃음). 결과적으로 이 일은 제가 가장 하고 싶어 하는 일이고, 누군가 직업을 바꿔준다고 해도 이 직업 말고는 바꾸고 싶은 직업이 없다(웃음).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지만 극소수만 할 수 있는 직업이고, 원하는 작품과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힘든 일인데 감사하게 이 일을 하고 있다. 10년 동안 일하면서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조급해하는 마음이 없어졌다. 빨리 다음 작품에 돌입하고 싶은 마음뿐이다(웃음).

시간이 지날수록 연기 욕심이 깊어진다. 여러 고민을 하게 되고 고민 종류도 다양해지는데, 발전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웃음). 30대에는 어떤 작품을 하게 될까, 어떤 연기를 하게 될까 미래를 그려보기도 한다(웃음).

배우 홍종현은 나름대로 (버거운 일들을) 잘 이겨내고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데뷔 10주년을 맞은 자신을 칭찬했다. /남용희 기자
배우 홍종현은 "나름대로 (버거운 일들을) 잘 이겨내고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데뷔 10주년을 맞은 자신을 칭찬했다. /남용희 기자

- 10년 활동한 자신에게 칭찬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일을 그만두고 싶었을 때도 있었고, 버겁고 힘들어서 괴로워한 적도 있다. 그때 당시에는 정말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나름대로 잘 이겨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영향을 많이 안 받으려고 노력하고 최대한 좋게 생각하려고 했던 점도 칭찬하고 싶다. 그리고 열심히 돈 모아서 부모님에게 도움을 드린 것도 잘한 일인 것 같다(웃음).

-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해보고 싶은가.

선명한 러브라인이 있는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 가벼운 캐릭터도 연기해보고 싶다. 20대에는 최대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보자는 목표가 있었다. 다양한 장르 작품을 하고 싶다. 30대에는 경력이 쌓여서 더 깊이 있는 연기를 하고 싶어질 것 같아서 기대된다. 나이가 좀 더 들면 장르물, 남자들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 등에도 참여해보고 싶다.

- 10년 후 모습은 어땠으면 좋겠나?

배우니까 연기를 잘했으면 좋겠고, 같은 캐릭터, 같은 대본을 연기해도 다른 배우와 대체될 수 없는 저만의 색깔을 가진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모든 장르를 다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기보다는 제가 가진 색깔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리고 일을 하면서 같이 있을 때 힘이 되는 분들, 말 한마디, 같이 있는 것만으로 좋은 영향을 주는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느꼈다. 저 또한 같이 일하는 사람들, 제 연기를 보는 분들에게 위로, 웃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행복하게 일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행복해지고 있는 과정인 것 같다. 걱정도 너무 많고 부족한 것이 많은데 그만큼 많이 발전해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최소한 결혼 준비를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웃음).

- 자신이 생각하는 '홍종현'이란 어떤 사람인가.

보기보다 차갑지 않은 사람, 따뜻한 사람이다. 말이 많지는 않지만 생각은 많은 사람이다. 그리고 한 감독님이 저를 관찰해서 얘기해주셨는데 저는 누군가와 친해질 때 '3단계'를 거친다고 하더라. 한 번 친해지고, 조금 더 친해지고, 제대로 친해지는데, 그런 후에는 저에게서 처음 보는 면모들이 나온다고 하더라. 저도 제가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안다(웃음). 반전이라면 반전 같은 게 있는 멋진 남자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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