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nd BIFF] 문재인 대통령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
입력: 2017.10.15 15:30 / 수정: 2017.10.16 07:46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센텀남대로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에서 진행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행사인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 GV에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부산영화제를 찾았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센텀남대로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에서 진행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행사인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 GV에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부산영화제를 찾았다. /청와대 제공

현직 대통령 최초 부산국제영화제 참석

[더팩트|부산=권혁기 기자] 문재인(64)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공식 방문해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를 관람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전 10시 21분쯤 '미씽: 사라진 여자'를 관람하기 위해 부산 해운대구 센텀남대로 롯데시네마 센텀시티를 찾았다. 이날 자리에는 영화를 연출한 이언희 감독과 주연을 맡은 공효진, 엄지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부산국제영화제 창립멤버인 오석근 감독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영화 관람 전 10여분간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노타이로 감색 와이셔츠에 회색 재킷, 검정바지에 짙은 갈색 구두를 신은 문재인 대통령은 일반 관객들 모르게 '미씽: 사라진 여자' GV(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들어서자 모든 관객들이 놀라 일제히 일어나 사진 촬영을 하거나 악수를 청하는 등 환호했다.

영화관 가장 중앙에 착석한 문재인 대통령의 좌우에는 한국영화아카데미, 동의대, 경성대, 영산대, 동서대 등 영화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과 도 장관, 박수현 대변인이 함께했다.

영화 관람 후 12시 23분 시작된 GV에서 공효진, 엄지원, 이언희 감독이 몇몇 질문을 받은 뒤 문재인 대통령에게 관심이 쏠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반갑습니다. 문재인입니다"라고 인사한 뒤 "사실 부산국제영화제가 부산시민들, 그리고 우리 국민들, 영화인들 모두 자랑스러운 영화제이지 않느냐"며 "최근 몇 년간 아주 많이 침체된 게 너무 가슴이 아파 부산국제영화제 힘내라고 격려하는 마음으로 내려왔다"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오찬 간담회에서 부산시가 영화제 지원을 빌미로 간섭했다며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제공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오찬 간담회에서 부산시가 영화제 지원을 빌미로 간섭했다며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이어 "정말 기대 밖으로 좋은 영화를 봐서 기쁘다"면서 "우리 사회의 어떤 여성 문제, 고용인, 피고용인이면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되는 관계를 영화가 잘 보여준 것 같다. '사라진 여자'라는 제목도 아주 이중적인 뜻이 내포됐다고 느꼈다. 실제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이 아주 소외되고 있고 여성들의 목소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도 담고 있는 것 같다. 그런 문제의식을 갖고 아주 탄탄한 연출로 정말 좋은 작품을 만들어주신 이언희 감독님께 박수 부탁드린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공효진, 엄지원 씨 연기 정말 좋았다"며 관객들의 박수를 이끌어낸 뒤 "지금처럼 우리 사회가 여성문제에 좀 더 관심을 갖는 분위기였으면 더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시고 흥행에도 성공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후 영화 전공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는 등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저는 부산사람이어서 부산국제영화제가 처음 시작될 때부터 공식적으로 또는 개인적으로 늘 함께 해왔다. 대통령의 첫 참석이라 더 뜻깊게 생각한다. 세계 5대 영화제, 아시아 대표 영화제가 됐고 국민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영화제로 성장했다. 그러나 부산시가 영화제 지원을 빌미로 정부가, 부산시가 간섭했고 '다이빙벨' 상영을 계기로 영화제 자체가 블랙리스트에 올라가 국고 지원금이 반토막이 돼 위축됐다"고 피력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우리 정부에서는 다시 부산국제영화제의 위상을 되살리겠다는 생각"이라며 "그 방향은 자명하다. 초기처럼 정부가 힘껏 지원하되 운영은 영화인에게 맡기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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