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기의 연예필담] '악플러 고소' 정준하, 가족 욕설에 '분노'
입력: 2017.10.13 16:38 / 수정: 2017.10.13 16:38
방송인 정준하가 악플러들을 상대로 칼을 뽑아 들었다. 정준하는 자신의 과거 행동들에 대한 악의적인 편집 글 외에도 가족들에 대한 도를 넘은 악플에 고소를 결심했다. /더팩트 DB
방송인 정준하가 악플러들을 상대로 칼을 뽑아 들었다. 정준하는 자신의 과거 행동들에 대한 악의적인 편집 글 외에도 가족들에 대한 도를 넘은 악플에 고소를 결심했다. /더팩트 DB

[더팩트|권혁기 기자] 방송인 정준하(46)가 악플러들을 고소했습니다.

정준하는 12일 "일부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방송에 나왔던 저의 지난 행동들을 악의적으로 편집한 글들이 급증하고 있고, 그런 게시물에 도를 넘는 악플을 달며 저라는 사람을 비난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걱정이 된다는 지인의 연락을 받았다"며 "저에게 주시는 질책들은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저만이 아니라, 가족을 거론하며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험한 말과 욕설을 하는 글들을 참을 수 없었다"고 심경을 고백했습니다.

정준하의 악플러들에 대한 고소의 본질은 '가족에 대한 험한 말과 욕설'입니다. 그러나 네티즌 spai****는 "그럼 지나간 사건들에 대한 진위도 밝힐 수 있는 건가요? 루머도 굉장히 구체적인 진술들이 많고 탈세에 대한 이야기도 있던데요. 그런 사건에 대한 책임은 지실 생각 있는지 궁금하네요"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cali****는 "출처 90%가 '무한도전'인데 악질적인 편집과 자막으로 인격모독한 김태호 PD도 고소해서 법적절차 밟으시길 바랍니다. 술집 운운한 '무한도전' 멤버들도 꼭 고소해서 명예회복 하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밖에도 "매니저 쥐잡듯이 대하고 룸살롱 운영하고. 이기적인 지각대장. 쉴드할만한 게 없음"(drop****) "악의적 편집? 그냥 방송 그대로 올린 건데?"(sohn****) "아니 근데 짤방으로 연대기까지 만들어 나올 정도면 본인이 어떠한 행동을 했는지 돌아보는게 정상 아닌가?"(asdf****) "포준하라고 말하는것도 악플이냐? '무도'에 알콜ceo라고 자랑하다가, 걸리니 난 아무것도 모르는 바지사장, 이거도 악플이냐?"(tvte****) 등의 댓글이 있었습니다.

정준하는 지난 1995년 MBC '테마극장'으로 데뷔했고 2012년 재일교포 N씨와 결혼했습니다. 만약 정준하가 자신에 대한 악플을 참지 못하고 고소를 하기로 했다면 결혼 전에도 충분히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악플러 고소는 정준하 본인에 대한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가족이 상처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방송인 장동민과 이휘재 역시 자신의 가족들에 대한 악플을 참지 못하고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더팩트 DB
방송인 장동민과 이휘재 역시 자신의 가족들에 대한 악플을 참지 못하고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더팩트 DB

정준하에 앞서 개그맨 장동민 역시 자신의 부모님과 지인에 대한 인격 모독적인 댓글을 참지 못하고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악플러들은 "**시름 느검마 **에서 태어나지 말아야 했어" "장동민 엄마 **" "***는 그냥 혀랑 이빨을 죄다 뽑아버려야되" "갸***걸레***협동민미친**거" "****로찍어죽여버리고싶음"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암에 걸려서 죽길 빌어" 등 기사로 쓸 수 없을 악플들을 서슴치 않았습니다.

방송인 이휘재 역시 지난 6월 몸이 아픈 아버지와 쌍둥이 아들 서언·서준에 대한 악플에 고소를 결심했죠. 악플러들은 서언이와 서준이에 대해 "지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했죠.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진 일명 '패드립'(패륜적 드립)이 난무하는 게 요즘 현실입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죠. '나 자신'에 대한 욕도 참기 힘든데 부모와 자식에 대한 악플을 웃어 넘길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정준하가 방송에서 좋지 않은 태도를 보인 것은 사실입니다. 예능프로그램의 특성상 출연진의 일부 흠을 표적 삼아 크게 부각시키면서 웃음을 주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특히 '무한도전'에서 두드러졌죠. 이는 일종의 캐릭터 설정이고, 콘셉트인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 이미지가 악플러들에게는 먹잇감인 셈입니다.

그러나 그게 정준하의 가족들을 욕할 수 있는 명분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면 정준하 본인에 대한 악플은 괜찮을까요? 물론 이것도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비평과 비난은 다릅니다. 누군가의 행동과 언행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리는 건 필요하지만, 그의 허물을 드러내기 위해 욕을 포함한 무차별적 비난글은 지양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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