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 웨인스타인 성추문! 오바마·콜린 퍼스·벤 에플릭 분노 "역겹다"
입력: 2017.10.13 00:00 / 수정: 2017.10.13 00:00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을 두고 역겹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게티이미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을 두고 '역겹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게티이미지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수십년간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배우와 직원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가 드러난 할리우드 유명 영화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65) 파문이 거세다. 특히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영화 '킹스맨'의 콜린 퍼스, 배우 벤 에플릭 등 유명인들이 대거 비판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11일(한국시간) 성명을 내고 "미셸과 나는 하비 웨인스타인에 대한 최근 보도에 역겨움을 느낀다. 부나 지위와 관계없이 여성을 비하하고 깎아내리는 행동을 한 모든 사람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는 자신의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하기 위해 나선 여성들의 용기를 높이 평가해야 한다"며 "모든 소녀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소녀들에게 예의와 존경심을 가르쳐 앞으로 이런 사건들이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 킹스맨의 콜린 퍼스가 하비 웨인스타인 성추문 파문에 입을 열고 하비 웨인스타인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게티이미지 제공
영화 '킹스맨'의 콜린 퍼스가 하비 웨인스타인 성추문 파문에 입을 열고 하비 웨인스타인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게티이미지 제공

영화 '킹스맨'의 주연배우 콜런 퍼스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콜린 퍼스는 12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내가 하비 웨인스타인으로부터 혜택을 받는 동안 벌어진 일들을 접하고 구역질 나는 느낌이었다"며 "그는 맞서기 어려운 힘이 있는 무시무시한 남자였다"고 말했다.

이어 콜린 퍼스는 "(성범죄 피해) 여성들이 그에게 맞서 나가라고 말할 때 아주 무서웠을 것이다. 그런 괴롭힘을 당해야만 하는 일은 끔찍하다. 그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면서 "그들이 감추지 않고 폭로해 경각심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일이 우리 영화 산업과 다른 곳에서 일하는 다른 이들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콜린 퍼스는 하비 웨인스타인이 제작한 영화 '킹스 스피치'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킹스 스피치'는 2011년 제8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4개 부분을 수상했다.

배우 밴 에플렉이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 파문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과거 성추행 사건이 재조명 받으며 공식 사과했다. /게티이미지
배우 밴 에플렉이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 파문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과거 성추행 사건이 재조명 받으며 공식 사과했다. /게티이미지

벤 애플렉도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 스캔들에 분노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자신의 과거 성추행 행적이 드러나 망신을 당했다. 벤 에플렉은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 (SNS)에 "나와 함께 작업을 많이 했던 사람이 자신의 권력을 남용해 지난 수십년간 많은 여자들을 겁주고 성적으로 유린했다는 것을 보며 너무 화가 나고 슬프다. 오늘 아침 추가 성추행 기사를 읽고 역겨웠다"고 적었다. 이날 하비 웨인스타인이 추가적으로 3명의 여성을 더 추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어 그는 "도저히 용납할 수 있는 행위나 이런 상황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나는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자문해보게 된다"며 "누나, 친구들, 동료, 딸들을 조금 더 세심하게 보호해줘야 한다. 피하자들을 보듬어주고 지원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12일 벤 에플렉은 자신의 과거 성추행 사실을 실토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그는 트위터에 "나는 힐러리 버튼에게 부적절하게 행동했고,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피해자인 힐러리 버튼은 답글로 "정말 고마워 난 그 때 애였어"라며 고마움을 전하며 "여자들아 용기 내서 그런 말을 해줘서 고마워. 그때 난 웃어야 했고 그래서 울지 못했지. 사랑해"라며 '토탈 리퀘스트 라이브' 영상 링크를 첨부했다. 힐러리 버튼은 2003년 MTV '토탈 리퀘스트 라이브'에서 벤 애플렉을 인터뷰하던 중 왼쪽 가슴을 추행 당했다.

현재 기네스 펠트로, 안젤리나 졸리, 레아 세이두, 애슐리 쥬드 등 할리우드 여배우 및 배우지망생 여성들은 하비 웨인스타인에게 성추행 혹은 강간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다. 피해 여성들은 그가 요구에 응해주면 고용 조건을 유리하게 해주겠다고 꾀었다고 진술했다.

웨인스타인 컴퍼니는 성추문 파문을 일으킨 공동 설립자 하비 웨인스타인을 해고한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게티이미지
웨인스타인 컴퍼니는 성추문 파문을 일으킨 공동 설립자 하비 웨인스타인을 해고한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게티이미지

한편 하비 웨인스타인의 동생 로버트 웨인스타인과 랜스 메이로프 등 웨인스타인 컴퍼니 경영진은 9일 성명을 내고 "지난 며칠간 하비 웨인스타인이 저지른 행동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나와 그의 고용을 즉시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하비 웨인스타인은 6일 무기한 휴직하겠다고 밝혔지만 웨인스타인 컴퍼니는 공동 설립자 하비 웨인스타인을 해고했다. 성추문 폭로가 터진 지 3일 만이다.

하비 웨인스타인은 '펄프픽션', '잉글리시 페이션트', '굿 윌 헌팅', '세익스피어 인 러브', '킹스 스피치' 등 다수의 작품을 기획했다. 그는 1979년 제작사 미라맥스를 세울 때부터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여배우와 직원들에게 성폭력을 저질러 온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들을 호텔방으로 불러 마사지나 성행위를 요구했다. 웨인스타인은 1993년 미라맥스를 6000만 달러(약 688억원)에 디즈니사에 넘기고 2005년 골드만삭스로부터 10억 달러를 투자받아 자신의 이름을 건 웨인스타인 컴퍼니를 설립했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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