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이효리 MC몽, 왜 청와대 보고 'SNS 명단'에 올랐나
입력: 2017.10.12 10:22 / 수정: 2017.10.12 10:35
세상에 불만이 있다면 투표하라 이효리 등 33명이 유명인 SNS 여론 동향에 올려져 청와대에 보고됐던 것으로 밝혀져 또다시 파장이 일고 있다. 사진은 이효리 정규 6집 ‘BLACK’ 발매 쇼케이스 당시. /문병희 기자
"세상에 불만이 있다면 투표하라" 이효리 등 33명이 '유명인 SNS 여론 동향'에 올려져 청와대에 보고됐던 것으로 밝혀져 또다시 파장이 일고 있다. 사진은 이효리 정규 6집 ‘BLACK’ 발매 쇼케이스 당시. /문병희 기자

[더팩트|강일홍 기자] 이효리 김미화 김여진 김제동 MC몽 등 가수 배우 방송인 등이 국방부 사이버사령부의 2011~2012년 '유명인 SNS 여론 동향' 리스트에 올라 청와대에 보고됐던 것으로 밝혀져 또다시 파장이 일고 있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사이버사령부의 '일일 국내외 사이버 동향 보고서' 462건을 모두 열람한 뒤 이를 4쪽짜리 메모로 만든 자료에 따르면 동향 파악 대상자들은 연예인들 외에도 당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야구선수 이승엽, 소설가 공지영 등 유명 인사만 33명에 이른다.

특히 해당 문건에 이름이 올려진 연예인 대상자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이효리 MC몽 등 전혀 예상밖의 얼굴도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효리의 경우,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을 앞두고 이효리가 트위터에 올린 "세상에 불만이 있다면 투표하라"는 글에 대해 누리꾼들이 보인 반응을 분석한 뒤 '이효리 개념 지지 91%'라고 보고한 것으로 돼있다.

가수 MC몽은 고의발치로 병역면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으며 논란을 빚은 시기와 겹친다. 경찰은 2010년 10월 MC몽을 병역기피 혐의로 입건후, 불구속 기소했다. MC몽이 연예계는 물론 사회적 파장을 크게 일으킨 점을 감안하면 병역논란과 관련해 동향 파악 명단에 올려 보고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여진다.

가수 MC몽(사진 왼쪽)은 고의발치로 병역면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으며 논란을 빚은 시기와 겹친다. 김제동(오른쪽)은 당시 활동에 제약을 받은 연예계 인물 중 한명이다. /더팩트 DB
가수 MC몽(사진 왼쪽)은 고의발치로 병역면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으며 논란을 빚은 시기와 겹친다. 김제동(오른쪽)은 당시 활동에 제약을 받은 연예계 인물 중 한명이다. /더팩트 DB

이듬해인 2011년 4월 법원은 MC몽의 병역법 위반 혐의에 대해 '치과 치료에 대한 공포증,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치과의사들에 대한 진료 의견에 따라 정당한 발치였다고 판단한다'며 무죄 판결을 내렸지만 앞서 MC몽의 치아를 발치한 의사가 MC몽으로 부터 8000만원을 받고 고의로 치아를 뺀 사실이 밝혀지는 등 의혹을 남겼다.

반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활동에 제약을 받으며 당시부터 불이익을 받은 것으로 인식돼온 김미화 김제동 김여진 등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방송인 김미화는 12일 오전 <더팩트>에 "어떤 문건도 없다고 주장했지만 어이없게도 누군가 이런 명단을 만들어 관리했다는게 드러난 것"이라면서 "다 지나간 일이라고 체념하기 보다는 두 번 다시 이런 부당한 일이 반복되지 않게 관련 책임자들을 명백히 밝혀 단죄해야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보고된 시기는 KBS 내부 블랙리스트 존재에 대한 의혹으로 크게 이슈가 된 직후다. 김미화는 2010년 7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KBS 내부에 출연금지 문건이 존재하고 돌고 있기 때문에 출연이 안 된다'는 글을 올렸고, 이에 KBS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소송을 제기하면서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방송인 김미화는 다 지나간 일이라고 체념하기 보다는 두 번 다시 이런 부당한 일이 반복되지 않게 관련 책임자들을 명백히 밝혀 단죄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소설가 황석영(왼쪽)과 함께 지난달 25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 개선위원회 기자회견 당시. /남용희 기자
방송인 김미화는 "다 지나간 일이라고 체념하기 보다는 두 번 다시 이런 부당한 일이 반복되지 않게 관련 책임자들을 명백히 밝혀 단죄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소설가 황석영(왼쪽)과 함께 지난달 25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 개선위원회 기자회견 당시. /남용희 기자

한편 사이버사령부는 해당 보고서를 2011년 7월 15일 군 내부 전산망인 KJCCS를 통해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내 '사이버사령부 댓글사건 재조사 TF'는 지난 1일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사령부 내 530단이 2011~2012년 '유명인의 SNS 여론 동향' 등을 담은 총 462건의 보고서 존재를 발표했지만 해당자가 누구인지, SNS 여론 동향의 내용이 어떤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아 궁금증을 불러모았다.

◆청와대 SNS 동향 보고 유명인 명단(이철희 의원 열람 메모)

▶정치인=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손학규·박기춘 의원, 정봉주 전 의원(당시 야권),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정몽준·홍준표 의원(당시 여권) ▶방송·연예인=이효리·김여진·김미화·김제동, MC몽 ▶기타=이승엽(체육인), 공지영·이외수(소설가), 곽노현·우석훈·조국·진중권(진보학계 인사), 조갑제 칼럼니스트, 지만원 예비역 육군대령, 변희재 시사평론가, 주진우 나꼼수 멤버, 임태훈 군인권센터소장, 양영태 치과의사, 김성만 전 해군작전사령관, 장진성 탈북시인, 문정현 신부, 김홍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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