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지의 쓰담쓰談] 김종서 데뷔 30주년 공연, '라이브 황제'의 부활
입력: 2017.10.10 11:54 / 수정: 2017.10.10 11:54
트레이스-30th 스토리 프레스콜 당시 로커 김종서. 김종서는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9일까지 약 한 달간 트레이스-30th 스토리라는 제목으로 소극장 콘서트를 진행했다. /임세준 기자
'트레이스-30th 스토리' 프레스콜 당시 로커 김종서. 김종서는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9일까지 약 한 달간 '트레이스-30th 스토리'라는 제목으로 소극장 콘서트를 진행했다. /임세준 기자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록 전설' 김종서가 데뷔 30주년 기념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열과 성을 다해 준비한 콘서트는 관객들의 마음도 십분 만족하게 했고, 열렬한 반응을 끌어냈습니다.

김종서는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9일까지 약 한 달간 '트레이스-30th 스토리(TRACE-30th Story)'라는 제목으로 소극장 콘서트를 진행했습니다. 제목처럼 김종서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내용을 담은 콘서트였죠. 공연 전부터 이른바 '록 전설'로 불리는 김종서의 장기 공연이라는 점, 그리고 대규모 무대가 아닌 소극장 공연이라는 점에서 음악 팬들의 관심과 기대, 궁금증이 쏠렸습니다.

1987년 록 밴드 시나위 2집 '다운 앤드 업(Down And Up)'으로 데뷔한 후, 솔로로 활동하며 '대답 없는 너' '겨울비' '플라스틱 신드롬' '아름다운 구속' 등 숱한 히트곡을 냈고 끊임없이 공연 활동으로 팬들을 만난 김종서입니다. 30주년을 맞아 다수 공연기획사에서 30주년 기념 공연 러브콜이 들어왔지만 조심스럽게 고사했던 김종서는 신인 시절 추억이 깃든 소극장 공연 제안을 받고 고심을 거듭한 끝에 결심했다고 하네요.

김종서 30주년 기념 콘서트 현장. 로커 김종서는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9일까지 트레이스-30th 스토리(TRACE-30th Story)라는 제목으로 서울 종로구 동숭길 SH아트홀에서 소극장 콘서트를 진행했다. /에이모프 제공
김종서 30주년 기념 콘서트 현장. 로커 김종서는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9일까지 '트레이스-30th 스토리(TRACE-30th Story)'라는 제목으로 서울 종로구 동숭길 SH아트홀에서 소극장 콘서트를 진행했다. /에이모프 제공

한동안 단독공연으로 만나볼 수 없던 김종서는 지난 2015년 5년 만의 단독콘서트 '홈'을, 지난해 '홈' 두 번째 공연을 열었죠. 이처럼 단독공연을 주저하게 된 배경에는 '슬럼프'가 있었습니다. 그는 지난 8월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2000년대 접어들어 가장 힘들었다. 앨범 활동도 많이 위축됐고, 신진 세력들이 올라오고 음악 프로그램 환경이 변화하면서 적응하기가 어려웠다"고 회상했습니다. 더불어 그는 "당시 회사에서 인지도를 위해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많이 권장했다"면서 "스스로 즐기면서 해야 방송도 잘 되는 건데 억지로 하다 보니 힘이 들어가서 괴롭고 슬럼프가 가중됐다"고 조심스럽게 고백했죠.

지난 7일 필자는 직접 김종서의 콘서트장을 찾았는데요, 김종서의 탁월한 실력은 두말하면 잔소리였고, 독보적인 무대 매너에 독특한 구성과 친근한 매력이 돋보이는 이벤트까지 흠잡을 것 없는 공연에 엄지를 치켜세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번 콘서트는 '드라마 타이즈(스토리가 있는 구성)' 형식으로 구성돼 김종서의 데뷔 오디션부터 지금까지의 발자취를 재조명했습니다. 시나위 2집 오디션에 오르는 연기와 함께 펼쳐진 김종서의 첫 무대는 '록 앤 롤(Rock and Roll)'이었는데요, 이를 시작으로 김종서는 앞서 언급한 곡들을 비롯해 '스타리 나잇' '다시 난 사는 거야' '나는 나' '플라스틱 신드롬' 등 21곡, 앙코르곡 '단발머리' '영원'까지 모두 23곡의 쉼 없는 무대를 꾸미며 관객을 사로잡았습니다.

김종서 트레이스-30th 스토리 팸플릿. 로커 김종서는 30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앙코르 곡까지 모두 23곡을 열창했다. /에이모프 제공
김종서 '트레이스-30th 스토리' 팸플릿. 로커 김종서는 30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앙코르 곡까지 모두 23곡을 열창했다. /에이모프 제공

공연 당시 김종서는 발은 무대에 붙어있었지만 실로 무대 위를 날아다니는 듯한 느낌을 안겼습니다. 그는 진정으로 무대를 즐기면서도 섬세하게 공연에 몰두했고, 그러면서도 관객들과 눈을 맞추며 호흡하는 여유를 보였습니다. 룰렛을 돌려 '복불복' 형식으로 진행된 이벤트 시간, 토크 시간에는 재치있는 입담도 발휘해 관객에게 더없이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줬습니다. 공연 중간중간 관객들은 저마다 '오빠' '형'을 외쳤고, 공연 말미에는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머리 위로 흔들며 그의 열정에 화답했습니다.

지난 8월 김종서는 <더팩트>에 "이번 공연으로 음악 활동을 재점화해 보려고 한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죠. 김종서는 이번 30주년 기념 콘서트를 기점으로 '공연계 황제'로, 또 '현재형 전설'로 완벽하게 부활한 기세입니다. 무대 위 가장 아름다운 아티스트 김종서, 그의 공연 행보와 앞으로도 이어질 그의 전설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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