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아모르파티 역주행' 김연자 "나훈아에게 퇴짜맞고 독심"
입력: 2017.10.08 00:00 / 수정: 2017.10.08 13:25
서울과 도쿄 오가는 강행군. 아모르파티 역주행 신화를 쓴 김연자는 7일 공연을 앞두고 요즘 스케줄이 워낙 많아 인터뷰하기조차 쉽지 않다며 웃고 있다. /강일홍 기자
서울과 도쿄 오가는 강행군. '아모르파티' 역주행 신화를 쓴 김연자는 7일 공연을 앞두고 "요즘 스케줄이 워낙 많아 인터뷰하기조차 쉽지 않다"며 웃고 있다. /강일홍 기자

[더팩트|KBS아레나홀=강일홍 기자] 긴 추석연휴가 막바지로 접어든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 아레나홀. '아모르파티' 역주행 이후 더 바빠진 가수 김연자의 공연장은 시작 전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공연 40분 전, 출연자 대기실에서 만난 김연자는 "연휴기간 일본 스케줄을 취소하고 이 공연 준비를 위해 줄곧 서울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더팩트>가 서울과 도쿄를 오가며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김연자를 사전 예고없이 만나, 짧지만 임팩트 있게 질문을 던졌다.

◆다음은 콘서트 직전 KBS 아레나홀 출연자 대기실에서 주고받은 김연자와 일문일답

-'아모르파티 열기' 때문인가, 정말 인터뷰 한번 하기 힘든데요.

아, 죄송해요. 요즘 워낙 인터뷰 요청이 많이 들어와 일일이 다 소화하기가 힘드네요. 그렇다고 젊은 스타배우들처럼 라운드 인터뷰를 하자고 말할 수도 없잖아요. 모든 언론을 대표해 강 기자님이 이해해주세요(웃음).

아모르파티 열기 일본팬들이 더 잘알죠. 오후 7시부터 진행된 2시간짜리 김연자 아모르파티 열기는 1500석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과 어우러지며 뜨겁게 달아올랐다. /강일홍 기자, KBS 가요무대
"아모르파티 열기 일본팬들이 더 잘알죠". 오후 7시부터 진행된 2시간짜리 '김연자 아모르파티' 열기는 1500석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과 어우러지며 뜨겁게 달아올랐다. /강일홍 기자, KBS 가요무대

-스케줄이 어느 정도이길래, 그게 더 궁금합니다.

일본에 잡혀있는 스케줄 때문에 더 빡빡해요. 일본의 경우는 6개월 전 또는 1년 전에 잡힌 것들이라 피할 수가 없고요. 그래서 국내 스케줄은 상당 부분 포기하고 있어요. 행사 스케줄 10개가 들어오면 이중 6~7개는 거절할 수 밖에 없죠. 방송사 출연 요청도 비슷한 상황인데 연말까지는 거의 대부분 잡혀있어요.

-일본활동을 병행하려면 쉽지 않을텐데요.

서울과 도쿄를 수시로 오가는 강행군의 연속이에요. 짧으면 2~3일, 길게는 일주일 정도 일본 내 방송출연 및 행사 스케줄을 맞추고 국내 일정을 소화합니다. 가끔은 하루 차이로 한국과 일본에서 불가피한 일정이 생기기도 해요. 그런 날은 당일 아침 비행기를 타고 일본으로 건너가 오후와 저녁 스케줄을 맞추고 다음날 일찍 서울행 비행기를 타요.

-30년째 엔카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데 아모르파티 열기를 일본팬들도 알고 있나요?

물론입니다. 저에 대한 근황은 그들이 먼저 알죠. 일본에서만 활동할 때는 저도 잘 몰랐는데 요즘엔 또다른 관심과 시선이 쏟아지는걸 느끼죠. 국내 반응이 뜨거울수록 저를 바라보는 시선도 덩달아 뜨거워지니까요.

-올해는 여느 해보다 바빠 보이는데요?

네, 정말 '눈코 뜰새 없다'는 말이 딱 실감나는 그런 분위기죠. 9월 말까지 일본과 서울을 오가며 일주일씩 스케줄을 소화했고, 연휴 직전 귀국해 계속 강행군 중이에요.

연자 누님은 일본 열도를 들었다놨다하는 최고의 엔카 가수. 방송인 조영구가 이날 게스트 겸 MC로 출연해 분위기를 띄웠다. /강일홍 기자
"연자 누님은 일본 열도를 들었다놨다하는 최고의 엔카 가수". 방송인 조영구가 이날 게스트 겸 MC로 출연해 분위기를 띄웠다. /강일홍 기자

이날 공연은 최근 김연자의 치솟은 인기가 실감날 만큼 화려하고 뜨거웠다. 오후 7시부터 진행된 2시간짜리 '김연자 아모르파티' 열기는 1500석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과 어우러지며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무대에 오른 김연자는 "오랜 세월 이렇게 많은 사랑을 아낌없이 베풀어주신 팬 여러분께 무한 보답하겠다"면서 "저도 일본을 활동을 끝내고 한국으로 되돌아올 때는 이런 날이 오리라고는 상상해 보지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또 "어려서부터 광주에서 노래 잘하는 소녀 신동으로 불렸지만, 작은아버지 손을 잡고 무작정 서울에 올라와 나훈아 리사이틀에 출연 요청을 노크했다가 일언지하에 퇴짜를 맞았다"면서 "나훈아 선배님은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그런 일이 있어서 어린마음에 더 이를 악물고 노래에 매진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공연을 보러 온 서미순(46·의정부시 호원동)씨는 "어머니가 김연자씨를 워낙 좋아하셔서 연휴 시간을 내 함께 왔다"면서 "흥겨운 공연장 분위기 탓인지는 모르지만 귀에 익숙한 트로트 곡들도 TV에서 보던 느낌과 전혀 다른 느낌으로 푹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김연자는 이날 자신의 히트곡 '수은등' '천하장사' '진정인가요' 등을 비롯해 '강원도 아리랑' '새타령' 등 민요, 그리고 '내 나이가 어때서' '단장의 미아리 고개' '봄날은 간다' 등 애창곡을 불렀다. 특히 '아모르파티'를 부를 때는 모든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흥겨운 율동을 따라하며 환호할만큼 뜨겁게 달아올랐다.

네 운명을 사랑하라!. 오후 7시부터 진행된 2시간짜리 김연자 아모르파티 열기는 1500석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과 어우러지며 뜨겁게 달아올랐다.
"네 운명을 사랑하라!". 오후 7시부터 진행된 2시간짜리 '김연자 아모르파티' 열기는 1500석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과 어우러지며 뜨겁게 달아올랐다.

"네 운명을 사랑하라!" 아모르파티는 스페인어 'Amor Fati'를 가리킨다. 아모르(Amor)는 사랑, 파티(Fati)는 영어로 Party가 아닌 운명 Fate를 말한다. 영어로 번역하면 아모르파티는 'Love of Fate' 혹은 'Love of One's Fate'가 된다. 아모르파티 뜻은 운명애(運命愛: 운명에 대한 사랑)이고 독일의 철학자 니체의 용어이기도 하다.

'산다는 게 다 그런 거지 누구나 빈손으로 와/ 소설같은 한 편의 얘기들을 세상에 뿌리며 살지/ 자신에게 실망 하지마 모든걸 잘할 순 없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면 돼/ 인생은 지금이야 아모르파티/ 인생이란 붓을 들고서 무엇을 그려야 할지 고민하고 방황하던 시간이 없다면 거짓말이지~

말해 뭐해 쏜 화살처럼 사랑도 지나 갔지만/ 그 추억들 눈이 부시면서도 슬펐던 행복이여/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 가슴이 뛰는 대로 가면 돼/ 하지만 더이상 슬픔이여 안녕 왔다갈 한번의 인생아/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 가슴이 뛰는대로 하면 돼/ 눈물은 이별의 거품일 뿐이야 다가올 사랑은 두렵지 않아 아모르파티 아모르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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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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