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귀향2' 강하나 "인생 바꿔준 작품, 평화 부르는 배우 되고파"
입력: 2017.10.07 04:00 / 수정: 2017.10.07 04:00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주연배우 강하나. 강하나는 지난달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 했다. /배정한 기자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주연배우 강하나. 강하나는 지난달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 했다. /배정한 기자

'귀향2' 정민 役 강하나 인터뷰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감독 조정래·이하 '귀향2') 주연배우 강하나(17)가 평화를 향한 간절한 염원을 드러냈다.

강하나가 활약을 펼친 '귀향2'는 지난해 국민의 후원금을 모아 만든 일본군 피해자 할머니들의 참상을 다룬 '귀향'의 후속편이다. 지난달 14일 개봉된 이 영화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바람을 담았다.

재일교포 4세인 강하나는 모친인 배우 김민수가 일본에서 이끄는 극단에서 처음 연기를 시작했다. 그는 '귀향'에 이어 '귀향2'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소녀 정민 캐릭터를 연기했다. 김민수 역시 해당 작품에서 일본군 위안소 관리인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지난달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난 강하나는 "전 세계인이 보고 아픈 역사를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진심을 전달해나갔다.

배우 강하나는 재일교포 4세로,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소녀 정민 캐릭터를 연기했다. /배정한 기자
배우 강하나는 재일교포 4세로,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소녀 정민 캐릭터를 연기했다. /배정한 기자

- '귀향2' 개봉 소감은?

이 영화를 한 분이라도 더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고 전 세계인이 보고 아픈 역사를 알아줬으면 좋겠다. 이 영화가 진짜로 평화를 불러올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꼭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 보시고 관심을 계속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

감독님이 일본어를 할 수 있는 배우를 찾으러 일본에 왔다. 어머니와 감독님이 만나 먼저 어머니가 일본군 위안소 관리인 캐릭터로 캐스팅됐다. 그다음에 저도 감독님을 만나게 됐다. 시나리오를 읽고 사실 충격이 컸다. 잔인한 일들이 과거에 실제로 있었다는 것을 듣고 많이 힘들었다. 감독님이 정민 캐릭터 연기를 제안해줬는데 쉬운 영화가 아니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제가 일본에서 살기 때문에 사투리도 잘 모르는데 사투리도 해야 하는 캐릭터였고, 위안부를 잘 연기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도 있었다. 뜻깊은 영화에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부모님과 감독님이 많이 이야기를 나눴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무슨 일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어서 정민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다.

- 촬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위안소 세트 촬영 때다. 위안소 세트에 들어가면 기온이 내려가서 추웠다. 그리고 소녀들의 비명, 울음소리가 많이 들리는 장면들이 많았다. 소녀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보면서 저도 힘들었고, 당시 할머님들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럽게 사셨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할머님들 생각이 가장 힘들게 다가왔다.

- 본편에 이은 '귀향2'에 새로 추가된 내용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본편에서는 정민이 죽었었는데 이번 후속편에서는 영혼이 돌아오는 내용이 추가됐다. 정민이 집에 돌아오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 당시 돌아오지 못한 할머님들이 집에 돌아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다. 고향 집으로 돌아와서 부모님과 식사도 하고 같이 시간을 보내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에 많이 울었다.

- 작품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궁금하다.

사실 영화 촬영 자체가 처음이어서 불안이 컸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민이 나오는 장면을 집에서 연기해봤다. 어머니에게 지도를 받으면서 '이때 감정이 어땠을까?' '한 감정이 아니라 몇 개의 감정이 공존하지 않았을까?' 하고 많이 토론하면서 연습했다. 또 감독님이 워크숍도 해줬는데 배우분들이랑 리딩하고 연기 연습하면서 함께 토론하고 준비를 꽤 오래 했다. 사투리는 스태프 가운데 경상도 사투리 하는 분이 있어서 그분에게 배웠다. 최리 배우도 제가 연기한 정민 캐릭터와 같은 고창 출신이어서 최리 배우에게 녹음을 부탁해서 녹음을 들으면서 연습하기도 했다.

배우 강하나는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평화를 불러오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배정한 기자
배우 강하나는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평화를 불러오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배정한 기자

- 촬영 분위기는 어땠는가.

미성년자가 저밖에 없었다. 언니 배우들이 저를 많이 돌봐줬고, 함께 얘기도 많이 나눠줬다. 촬영은 진지하게 했지만, 촬영 대기시간에 다 함께 재밌게 수다를 떨기도 했다. 스태프분들이 배려도 많이 해주시고 정말 가족처럼 따뜻했다. 좋은 분위기로 촬영이 진행됐다.

- 대한민국에서의 첫 작품이 '귀향'인데 강하나 배우에게 '귀향'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제 인생을 바꿔준 영화다. 제가 이 영화에 참여하게 돼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에 대해서 많이 관심을 갖게 됐다. 더 알고 싶고 해결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이 영화에 참여하기 전에는 배우를 하게 되면 하는 거고 할 수 없게 되면 말자는 생각이었는데, 재일교포 배우로서 제가 평화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뭘까하고 생각하게 됐다. '귀향'에 참여한 것이 너무나 큰 의미가 됐고, 영광이 됐다. 그리고 '귀향' 식구들과 계속 함께 지낼 수 있다는 것이 기쁘고 감사하다.

- 활동 계획, 배우로서의 꿈은?

일본에서 어머니를 따라 연극 활동을 할 계획이고, 영화도 관심이 많아서 좋은 기회가 온다면 참여하고 싶다. 단편영화를 일본에서 찍고 있다. 어머니가 영화감독으로 나서서 재일교포의 삶을 그리는 영화를 만들고 있다. 저는 그 영화에서 재일교포 4세로 나오는데, 여름까지 촬영한 상황이고 가을에 더 촬영을 진행해야한다.

재일교포 배우로서 저밖에 못 하는 일을 하고 싶다. 여러 방면에서 활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말 제가 평화를 불러오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그것을 위해서 연기도 열심히, 한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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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팀ㅣ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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