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故 김광석 미망인 서해순, 잇단 방송 출연…득일까 실일까?
입력: 2017.09.28 04:00 / 수정: 2017.09.28 04:00
서해순 씨의 뉴스룸 출연 모습. 서해순 씨는 JTBC 뉴스룸에 출연, 입장을 밝혔지만 오히려 의구심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JTBC 뉴스룸 방송 캡처
서해순 씨의 '뉴스룸' 출연 모습. 서해순 씨는 JTBC '뉴스룸'에 출연, 입장을 밝혔지만 오히려 의구심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JTBC '뉴스룸' 방송 캡처

누리꾼 "서해순 씨, 논점 흐리고 있다"

[더팩트|권혁기 기자] 고(故) 김광석(사망 당시 32세)과 딸 서연(사망 당시 17세·개명 전 김서우) 양의 사망과 관련해 의혹을 받고 있는 미망인 서해순(52) 씨가 잇달아 언론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서해순 씨는 지난 25일 오후 8시 50분쯤 JTBC '뉴스룸'에 출연, 손석희 앵커와 대담을 나눴다. 이날 손석희 앵커는 김광석과 딸 서연 양의 죽음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했다. 가장 문제가 된 '왜 서연 양의 죽음을 알리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서해순 씨는 "물을 달라고 했는데 갑자기 쓰러진 후 병원에 데려갔다. 너무 황당하고 놀랐다"고 회상했다.

서 씨는 이어 "소송이 끝나지 않아 힘든 상황이었다. 알린다는 게 겁도 났고 기회가 되면 알리려고 했는데 이틀 뒤가 방학이었다. 식구들과 소송으로 힘들어 소원해졌다. 알리고 싶지 않았다. 제가 상주로 서우 조의금을 받기도 그랬다. 장애우 키워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장애우 엄마 마음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딸의 죽음을 알리는데 '방학'과 연관지어 얘기했는 점과 조의금을 운운, 그리고 '장애우'라는 표현에 대한 지적이 많다. 통상 장애가 있는 자식에 대해 그 가족이 '장애우'라고 표현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또 서 씨는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도 "서우가 장애우니까. 장애 2등급이고. 제가 서우를 위해서 서연이를 위해서 독일, 미국. 제가 여러 나라 데리고 다니면서 서우를 검사도 해 보고 그랬다"며 "성장호르몬 비싼 약도 맞히고 해서 키를 키워야 되는 거고, 그 다음에 신장도 얘가 하나가 작동이 안 되니까 항상 부어 있고. 그걸 다 시댁이 무슨 서우한테 한 번도 서우한테 따뜻한 밥을 차려준 적이 없다. 큰엄마라는 사람, 고모라는 사람들, 서우를 한 번 부른 적 있냐"고 반문했다.

이상호 기자가 연출한 영화 김광석은 김광석의 죽음에 있어 아내인 서해순 씨가 핵심 혐의자라고 지목하고 있다. /영화 김광석 스틸
이상호 기자가 연출한 영화 '김광석'은 김광석의 죽음에 있어 아내인 서해순 씨가 핵심 혐의자라고 지목하고 있다. /영화 '김광석' 스틸

김현정 앵커가 "친가 쪽에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묻자 서 씨는 "장애우 키우는 엄마들은 장애우가 좀 잘못되면 마음으로 묻는 거지 무슨 그 안에서 조문 받고 돈 받고 조문, 부조금 받고 그럴 경황이 없다. 서우 잘못됐으니까 와주세요, 뭐 하세요. 저는 그게 다 싫었다. 친정이고 뭐 그쪽이고"라고 답했다.

서 씨는 '뉴스룸'과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질문의 요지와 동떨어진 답변을 하는 인상을 남겼다. 특히 "왜 김광석의 죽음에 대해 술 먹고 장난하다 그리 됐다고 말했느냐"는 질문에는 "20년 전이라 기억은 잘 안된다"면서 "20년 전이라 기억은 잘 안 되는데, 여기저기 와가지고 어떻게 왜 그랬냐 이런 얘기를 물어보니까 술 그 때 드시고 이래저래 하다가 무슨 연극처럼 이렇게 된 것 같다.이런 얘기를 횡설수설한 걸 써놓으신 거다. 제가 경찰에 가서 얘기한 걸 하셔야지 무슨 기자가 거기 그 난장판 그 장례식장에서 이리 끌려 다니고 저리 끌려 다니는데 그 카메라에 마이크 대면서 기분이 어떠세요? 지금 심정이 어떠세요? 그런 얘기하는데 그거 갖고 그거 갖다가 얘기하는 사람들이 지금 이게 정상적인…. 경찰은 그냥 놀고 있었나요, 그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의미있는 답변도 있었다. 서 씨는 '뉴스쇼'에서 '사망진단서 외에 부검기록과 부검소견서를 공개할 생각이 있냐'고 묻자 "알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누리꾼은 서해순 씨의 인터뷰에 대해 답답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아이디 'lass****'는 "글만 봐도 답답하다. 뭔 말을 저렇게 못하냐?"라는 댓글을 남겼다. 'aaig****'는 "스물아홉이 적은 나이도 아니고 여자라서 괴롭히는 게 아닌데 어설프게 논점을 흐리고 있다"고 말했으며 'redt****'는 "경황도 없고 관행도 모르는 사람이 일선 경찰들도 잘 모르는 부검결과 열람금지신청을 어떻게 했을까"라고 의구심을 내비쳤다.

그동안 대중 앞에 서지 않았던 서해순 씨는 영화 '김광석'의 개봉(8월 30일) 이후 언론의 취재 열기에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애매한 입장 표명으로 의구심을 키운다는 지적이 많은 상황이다.

박지훈 변호사는 "자신을 둘러싼 민감한 논란이 발생하면 통상 이를 방어하기 위해 언론과 접촉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하게 마련"이라면서 "한데 서해순 씨는 전혀 논리적이지도 않을 뿐더러 스스로 납득이 안가는 말을 남발하면서 더 불리해진 상황이 됐다. 도대체 왜 방송에 출연하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박지영)는 고 김광석 사망 사건 및 딸 서연 양의 사건과 관련해 서해순 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으며 사건을 광역수사대에 배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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