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구해줘' 조성하 "교주役 위해 16번 탈색…계속 성장할 것"
입력: 2017.09.27 04:00 / 수정: 2017.09.27 04:00

구해줘 배우 조성하. 조성하는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했다. /HB엔터테인먼트, 라쏨 제공
'구해줘' 배우 조성하. 조성하는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했다. /HB엔터테인먼트, 라쏨 제공

'구해줘', 영부 백정기役 조성하 인터뷰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배우 조성하(51)가 독보적인 캐릭터와 출중한 연기력으로 시청자에게 또한번 깊은 인상을 남겼다. 케이블 채널 OCN 주말드라마 '구해줘'(극본 정이도·연출 김성수) 종영을 앞둔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난 조성하는 유쾌한 분위기에서 허심탄회하게 드라마 종영 소회를 밝혔다.

지난 24일 종영된 '구해줘'에서 조성하는 두 얼굴의 사이비 교주 영부 백정기 캐릭터로 분해 잘생긴 외모와 화려한 언변으로 구선원이란 사이비 종교를 만들어 자신을 영부라 칭하며 신자들을 유혹하는 연기를 펼쳤다.

인터뷰 당시 결말이 전파를 타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조성하는 "마지막에 상미(서예지 분)에게 죽임을 당한다"고 소탈하게 '스포일'하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결말, 제가 살아야 하는데 죽어서 저는 만족 못해요(농담). 사실 제목이 '구해줘'인 이유에 여러 가지 의미가 있죠. 악행을 저지르는 이들을 직접적으로 고발하지는 못하지만 행태나 자태를 고발하고,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이야기 해야 했죠. 제가 연기한 백정기라는 인물이 죽는다고 해서 '사이비' 행태가 끝나는 게 아니겠죠. 살아서 어느 구성원에 들어가 있는지 모르는 설정이라야 이들을 경계하고 경각심을 갖게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열린 결말이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백정기는 죽었지만 또 다른 백정기가 어디선가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해볼 수 있는 결말이기도 하죠."

구해줘 스틸. 배우 조성하는 케이블 채널 OCN 주말드라마 구해줘에서 영부 백정기 캐릭터를 연기했다. /OCN 제공
'구해줘' 스틸. 배우 조성하는 케이블 채널 OCN 주말드라마 '구해줘'에서 영부 백정기 캐릭터를 연기했다. /OCN 제공

조성하는 이번 드라마에서 머리가 하얗게 센 영부 백정기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머리카락 탈색을 했다. 또 이미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액세서리 착용에 직접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16번 탈색했어요(웃음). 매주 머리카락이 조금 자라면 또 탈색하고, 또 탈색했죠. 주위에서 아이돌보다 더 공을 들이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웃음). 눈썹도 점점 더 하얗게, 피부도 점점 더 하얗게 했는데 화면에서 효과가 충분히 잘 나온 것 같아요."

"처음에 작가와 PD를 만났을 때 '머리를 하얗게 탈색하겠다'고 했더니 놀라더라고요. 교주의 이미지를 강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려고 했죠. 매주 탈색하니 머리카락이 막 끊어지고 많이 상했더라고요(웃음)."

평범한 인물이 아닌 '교주'를 연기하는 것이 녹록지는 않았을 것 같았다. 조성하는 캐릭터에 오롯이 몰입하며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희열이 느껴진 적이 있었다"고 고백,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 조성하는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첫 촬영부터 마지막 촬영까지 긴장되는 시간들이었다고 구해줘 촬영 소회를 밝혔다. /HB엔터테인먼트, 라쏨 제공
배우 조성하는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첫 촬영부터 마지막 촬영까지 긴장되는 시간들이었다"고 '구해줘' 촬영 소회를 밝혔다. /HB엔터테인먼트, 라쏨 제공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죠. 교주의 긴 대사, 실생활에서 잘 쓰지 않는 말투를 소화하기 위해 시간도 많이 할애했고요. 저 홀로 계속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NG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시간 투자가 많았죠. 그러다 보니까 NG를 겪는 꿈을 꾸더라고요(웃음). 어릴 때 군대 다시 가는 꿈 꾸듯이 말이에요(웃음). 첫 촬영부터 마지막 촬영까지 긴장되는 시간들이었네요."

"제가 신도들을 부흥시키고 나서 신도들에게 '장풍'을 쏘는 장면이 있어요(웃음). 제가 '불이여'라고 말하면서 신도들에게 장풍을 쏘면 신도들이 다 넘어지고, 광분했죠. 그때 제가 뒤돌아서서 팔을 벌리고 환희를 느끼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장면을 촬영할 때 '아, 이런 건가. 이 맛에 교주를 하나' 싶더라고요. 내 말 하나 행동 하나에 넘어지고 쓰러지고, 그것에 묘한 쾌감 같은 게 있는 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이날 조성하는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더라도 새롭게 연기하고 싶다"고 밝히며 배우로서 넘치는 열정을 드러냈다. 늘 에너지 다분하고 새로운 연기를 갈망하는 조성하가 이번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는 뭘까.

"좋은 작품을 시청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죠.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백정기 캐릭터를 만나게 돼서 새롭고 즐거웠다'는 말을 듣고 싶네요. 그리고 조성하라는 배우가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게 될지 궁금하다는 이야기도 해주신다면 저에게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좋은 작품을 많이 만나고 싶고, 새로운 모습으로 만나 뵙고 싶네요. 늦게 데뷔를 해서 스스로 '신인 배우'라고 생각해요(웃음). 성장하고 있는 배우이기 때문에, 제 마지막 무대가 어딜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성장해나가고 싶습니다(웃음)."

joy822@tf.co.kr
[연예팀ㅣ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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