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악플' 시달린 김규리, "더이상 혼란 없었으면" 심경고백
입력: 2017.09.24 16:09 / 수정: 2017.09.24 17:05
10년이면 충분히 대가를 치렀다. 배우 김규리(38·본명 김민선)가 24일 SNS를 통해 또 한 번 심경을 밝혔다.  /더팩트 DB
"10년이면 충분히 대가를 치렀다." 배우 김규리(38·본명 김민선)가 24일 SNS를 통해 또 한 번 심경을 밝혔다. /더팩트 DB

[더팩트|강일홍 기자] "10년이면 충분히 대가를 치렀다."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며 이슈의 중심에 섰던 배우 김규리(38·본명 김민선)가 SNS를 통해 또 한 번 심경을 밝혔다.

김규리는 2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2008년 5월 1일에 썼던 글 전문"이라며 과거 자신이 썼던 글을 캡처한 게시글을 올렸다.

그는 "국민의 건강권은 보수적으로 지켰으면 했고, 검역주권 포기한 것이 (미국과) 내내 마음에 걸려서 썼던 글"이라면서 "초등학교에서도 배우는 수사법으로 이뤄진 문장은 제 글의 전체가 아닙니다. 저는 그저 국가는 국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9년하고 5개월.. 젊은 치기에 쓴 글입니다. 십 년이면 글의 대가는 충분히 치른 것 같습니다. 더 이상의 혼란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당시 글과 관련해 재차 속내를 밝혔다.

김규리는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협상 내용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 벌어진 촛불 시위를 지지하는 글을 개인 SNS에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그는 해당 글을 통해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이명박 정부에 대해 따끔하게 비판했다.

김규리는 대통령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이 같은 일을 벌인 곳이 바로 국정원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더팩트 DB
김규리는 대통령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이 같은 일을 벌인 곳이 바로 국정원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더팩트 DB

이후 김규리는 10년 동안 수많은 악플에 시달려 왔고, 이와 관련해 지난 23일 방송된 SBS 시사 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해 악플 세례 탓에 실제로 자살 기도까지 했었다는 고백을 하는 등 그간의 심경고백을 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정부 비판 성향 문화, 예술인을 대거 퇴출시키고 전방위적으로 '블랙리스트'를 만든 것으로 최근 확인된 가운데 김규리는 대통령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이 같은 일을 벌인 곳이 바로 국정원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김규리는 지난 12일 인스타그램에 뉴스 한 장면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이 몇 자에 나의 꽃다운 30대가 훌쩍 가버렸네. 10년이란 소중한 시간이"라는 글을 게재해 주목을 받았다. 더불어 '내가 그동안 낸 소중한 세금들이 나를 죽이는 데 사용됐다니'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이기도 했다.

더 이상의 혼란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김규리는 10년 전 광우병 관련 입장을 SNS에 밝힌 이후 수많은 악플에 시달려 왔다. /더팩트 DB
"더 이상의 혼란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김규리는 10년 전 광우병 관련 입장을 SNS에 밝힌 이후 수많은 악플에 시달려 왔다. /더팩트 DB

<다음은 24일 자신의 SNS에 다시 올린 김규리 글 전문>

2008년 5월 1일에 썼던 글 전문입니다.

국민의 건강권은 보수적으로 지켰으면 했고 검역주권 포기한 것이 (미국과) 내내 마음에 걸려서 썼던 글입니다.

초등학교에서도 배우는 '수사법'... 수사법으로 이뤄진 문장은 제 글의 전체가 아닙니다.

저는 그저.. 국가는 국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9년하고 5개월...젊은 치기에 썼던 글입니다. 십년이면 글의 대가는 충분히 치른 것 같습니다.

더 이상의 혼란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걱정 끼쳐드리고 또 부족해서 늘 죄송합니다...^^;;

죽을힘을 다해 열심히 살아도 부족한 세상입니다. 그러니 모두 화이팅!!!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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