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찬혁이 18일 해병대에 지원 입대, 군복무를 시작한다. 이찬혁은 1226기로, 연예계 해병대 선배 중 한 명인 남진과 1000기수 이상 차이가 난다. /더팩트 DB

[더팩트｜권혁기 기자] 연예인들의 해병대 자원입대는 전역 후에도 두고두고 인구에 회자된다. 그만큼 힘든 군생활이라기도 하지만 꽉찬 나이까지 미루거나, 현역을 기피하는 일부 연예인들과 비교되면서 개념 연예인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악동뮤지션 이찬혁(21)이 18일 포항 해병대 교육훈련단으로 입소한다. 이찬혁은 어린 나이에, 연예계 활동을 한창 할 나이라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힘든만큼 해병대 출신 연예인들은 스스로에게도 자부심이다. 해병대는 1949년 창설된 이후 체력 검증을 거쳐 입소 대상자를 선발하는 해병대에는 여러 연예인들이 입대한 바 있다. 전역 후에도 전우회 활동이 왕성하고 그 관계가 끈끈한 것으로 익히 알려진 해병대는 돌격머리, 팔각모, 세무워커, 그리고 자부심 등이 큰 특징이다.

병역 기피가 만연화된 요즘 해병대에 입대할 경우 일명 '까방권'(까임 방지 권)을 부여 받기도 한다. '까방권'을 획득한 연예인은 누가 있을지, 치매에 걸려도 잊지 못한다는 '해병대 기수' 순으로 소개한다.

배우 임채무는 영화보다는 드라마에 주로 출연했는데, 영화 '대한민국 1%'에 출연한 이유가 해병대 사령관 역할이었다는 후문이다. /영화 '대한민국 1%' 스틸

◇ 해병대 204기부터 1226기수까지, 이찬혁은 해병대 연예인 늦둥이

먼저 이찬혁보다 1000기수 이상 높은 가수 남진의 해병대 기수는 204기다. 특히 남진은 1968년 해병대에 입대 후 이듬해 베트남전에도 참전했다. 남진은 해병 2여단 2대대 2중대 2소대 출신이다. 베트남전 파병기간은 1년이었지만 여단장에게 특별히 부탁해 2년간 파병생활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남진의 후배로 배우 임채무가 있다. 그는 해병대 228기로, 연극배우 활동 중 입대했다. 현재 대한민국해병대전우회 중앙회 부총재 직을 맡고 있다. 평소 영화가 아닌 드라마에 집중한 임채무가 영화 '대한민국 1%'에 출연했는데 그 이유가 해병대 사령관역이었기 때문이라는, 해병대 자부심이 느껴지는 일화도 있다.

배우 김상중은 해병대의 꽃인 수색대에서 복무했다. 김상중의 해병대 시절 모습은 아직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시라소니 역을 맡았던 배우 조상구(최재현)는 해병대 283기이다. 번역가로도 활동 중인 조상구는 만화가 이현세와 죽마고우로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 속 캐릭터인 까치(오혜성)의 실제 모델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최재성이 오혜성 역을 맡았으며 조상구는 투수 '조상구'를 맡았으며 이를 계기로 조상구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이다.

월드컵하면 생각나는 '흥궈신' 김흥국도 해병대 출신이다. 서라벌고등학교 졸업 후 병 401기로 해병대에 입대한 김흥국은 대한가수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 밖에도 힘들다는 해병대 수색대에서 근무한 배우 김상중이 570기, 개그맨 임혁필이 708기, 배우 송재희가 879기, 최필립이 903기, 윤태웅 916기, 정석원 995기이며 가수 이정부터 1000기수를 넘긴다. 이정이 1080기, 현빈이 1137기 오정혁은 1140기, 윤시윤이 1184기이다.

이찬혁은 1226기로 포항 해병대 1사단에 입대해 6주간 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전역 후 늠름해질 이찬혁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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