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배우 권리신장 위해"…곽현화, 노출장면유출 부당호소 '쟁점 셋'
입력: 2017.09.12 02:00 / 수정: 2017.09.12 02:00

개그우먼 출신 방송인 겸 배우 곽현화. 곽현화는 11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 한 카페에서 영화 전망 좋은 집 상반신 노출 장면 촬영본 유출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남용희 기자
개그우먼 출신 방송인 겸 배우 곽현화. 곽현화는 11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 한 카페에서 영화 '전망 좋은 집' 상반신 노출 장면 촬영본 유출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남용희 기자

'전망 좋은 집' 곽현화, 노출장면 유출 관련 기자회견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개그우먼 출신 방송인 겸 배우 곽현화가 배우 권리 신장을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곽현화는 11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 한 카페에서 영화 '전망 좋은 집'(감독 이수성) 상반신 노출 장면 촬영본 유출에 대한 억울한 마음을 호소하며 이수성 감독과 통화 내용 녹취본, 이 감독에 대한 형사고소 패소 판결문을 공개했다. 더불어 현 배우-감독 간 표준계약서가 지닌 부당함과 오류를 지적했다.

지난 2012년 곽현화는 '전망 좋은 집'에서 상반신 노출 장면을 촬영하지 않겠다는 점을 이 감독과 구두로 약속하고 촬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촬영이 시작된 후 이 감독이 상반신 노출 촬영을 재차 요구했고, 곽현화가 거절하자 일단 촬영은 하되 곽현화와 상의 후 해당 장면 사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해당 장면은 '극장판'에는 실리지 않았지만, 이후 곽현화의 동의 없이 IPTV '감독판'에 실려 대중에 공개됐다. 이에 곽현화는 이 감독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으로 형사고소했고, 이 감독은 곽현화와 체결한 계약서에 노출을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은 점과 증거 부족 등의 이유로 1심,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방송인 겸 배우 곽현화가 11일 개최한 영화 전망 좋은 집 노출 장면 유출에 대한 기자회견에는 한국여성민우회 정슬아 활동가, 곽현화, 이은의 변호사(왼쪽부터)가 참석했다. /남용희 기자
방송인 겸 배우 곽현화가 11일 개최한 영화 '전망 좋은 집' 노출 장면 유출에 대한 기자회견에는 한국여성민우회 정슬아 활동가, 곽현화, 이은의 변호사(왼쪽부터)가 참석했다. /남용희 기자

◆ 구두 계약, 그리고 배우에게 불리한 표준계약서 조항

이날 곽현화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와 곽현화는 작품 촬영 전 배우-감독 간 작성하는 표준계약서가 배우에게 불리한 조항으로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또한 곽현화 개인의 이익이 아닌 배우의 현실적인 권리 보호를 위해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곽현화는 "이 감독에게 구두 계약으로 상반신 노출 장면을 삭제해달라고 했기 때문에 녹취본 외에는 (부당함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토로했다. 더불어 이 변호사는 "수많은 감독과 배우들의 다툼이 있다. 곽현화가 변호인을 선임한 것은 비단 자신만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사법부의 판단이 이렇다(이 감독 무죄 판결)고 해서 이게 지향점인지는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항간에는 곽현화가 상반신 노출 장면 촬영을 완강하게 거부하지 않은 점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이에 곽현화는 "제가 소속사가 없었다. 그리고 첫 작품이다 보니 '까탈스러운 배우'라는 인식이 남을까, 밉보일까 두려웠다"며 "저는 피해자라서 당시 분위기상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다"고 쉽게 이 감독의 지시를 거절하지 못한 이유를 밝혔다.

◆ 이수성 감독과 대화 내용 녹취본 공개

곽현화는 부당한 과정을 거쳐 자신의 상반신 노출 장면이 '감독판'에 실리게 됐다고 주장하며 이 감독, 영화 제작 프로듀서 A 씨와 통화한 내용 녹취본 3건을 공개, 주장을 뒷받침했다. 녹취 내용을 담은 휴대폰에 마이크를 갖다 댄 곽현화는 이 감독과 대화 내용이 기자회견장에 울려 퍼지자 눈시울을 붉혔다.

공개된 녹취본에서 곽현화는 이 감독에게 "동의도 없이 상반신 노출 장면 배포하면 어떡하냐"고 호소하며 "동의 없이 배포 한 거 인정하냐"고 물었다.

방송인 겸 배우 곽현화가 이수성 감독과 대화 내용 녹취본을 공개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방송인 겸 배우 곽현화가 이수성 감독과 대화 내용 녹취본을 공개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이에 이 감독은 연신 "미안하다"며 "(상반신 노출 장면 동의 없이 배포한 점)인정한다. 제가 바보 같았다. 제작사 대표가 시켜서 어쩔 수 없었다"고 사죄했다. 그리고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하며 "무릎 꿇고 빌겠다. 제가 책임이 있다. (곽현화의) 동의를 못 받고 장면을 추가 한 건 제 책임이다. 벌을 달게 받겠다. 왜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했을까 너무 후회했다"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소송 판결은 이 감독 손을 들어줬지만, 이 감독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고 있다는 점에 시선이 쏠린다.

◆ "이성수 감독, 기자회견서 허위 사실 유포"

이 감독은 지난 7월 기자회견을 열고 "곽현화는 연락이 따로 없었다. 3년 동안 하루하루 고통 속에 지냈다"며 "사전에 공유하고 계약서까지 체결했다. 대본을 모두가 보고 촬영했는데 (곽현화가) 이제 와서 형사고소를 했다"고 억울한 마음을 표한 바 있다. 곽현화는 이런 이 감독의 주장에 '허위 사실이 있다'고 토로하며 바로잡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곽현화는 "이 감독이 계속 만나자고 해서 만났고, 합의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으나 합의는 하지 않았다"며 "이 감독이 제가 3억 원을 요구했다고 기자회견에서 이야기했더라. 사실은 1억 원이었다"고 말했다.

또 이 감독이 곽현화를 만나지 못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 곽현화는 "법정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출석했는데, 저를 만나지 못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해명했다.

joy822@tf.co.kr
[연예팀ㅣ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