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22th BIFF 강수연 위원장·김동호 이사장 사퇴 의사 재확인
입력: 2017.09.12 04:00 / 수정: 2017.09.12 04:00
부산국제영화제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올해를 끝으로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임세준 기자
부산국제영화제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올해를 끝으로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임세준 기자

내부 불화 무엇인지, 알맹이 빠진 강수연 집행위원장의 '책임의 변'

[더팩트|권혁기 기자]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조직위원장 자리가 동시에 공석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11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공식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강수연 집행위원장과 김동호 조직위원장(이사장)이 참석해 자신들의 거취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공식 기자회견 첫 질문은 강수연 집행위원장·김동호 이사장의 동반 사퇴에 관한 내용이었다.

앞서 지난달 7일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 전직원이 공식 성명서를 통해 내부 불화를 폭로하면서 강수연 집행위원장과 김동호 이사장은 동반 사퇴를 공식화 했다. 이날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2015년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영화제를 처음 치렀다"고 말문을 연 뒤 "영화제에 대한 위기는 이듬해 더욱 심해졌다. 지난해에는 김동호 이사장을 모시고 영화제를 개최했다. 지난 5월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의 타계는 큰 충격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강 위원장은 "올해도 영화 단체들이 보이콧을 풀지 않고 있는데 영화제 개최 여부에 대한 불신을 해소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강 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이다. 그러나 강 위원장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폐막 후 사퇴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강 위원장은 "실질적으로 영화제 내외부 업무를 총괄한 제 책임이 크다"며 "영화제 폐막을 시기로 잡은 이유는 '올해도 영화가 제대로 열릴까?'라는 불신을 준다는 것은 앞으로 영화제가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올해 영화제를 아무 문제 없이 치러야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영원히 한국 대표 영화제로 자리매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건 집행위원장으로서 마땅히 보여야할 자세 중 하나이긴 했지만, 사무국 전직원이 공동 성명서를 발표할 정도의 내부 불화가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은 빠져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김동호 이사장의 답변이 갈음되기도 했다.

이날 김동호 이사장은 동반사퇴를 명확히 하면서도 강수연 집행위원장의 사퇴에 대해서는 이해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임세준 기자
이날 김동호 이사장은 동반사퇴를 명확히 하면서도 강수연 집행위원장의 사퇴에 대해서는 "이해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임세준 기자

◆ 김동호 이사장 "강수연 집행위원장 사퇴, 이해되지 않아"

김동호 이사장은 동반사퇴의 이유에 대해 "직원들 내부 간에 문제가 있었던 것도 사퇴의 한 원인"이라고 명확히 한 뒤 "영화제를 못하게 될 위기에서도 (강수연 집행위원장은)잘 이끌어 왔다. 올해 3, 4월까지도 잘 운영했다. 그런데 왜 갑자기 5, 6월에 소통이 안된다는 이유로 강 위원장이 그만둬야 하는지 지금도 이해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강 위원장은 직원들의 성명이 자기를 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즉시 그만두겠다고 했고 결국 사소한 문제라도 우리가 있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다면 둘이 동시에 나가는 게 책임이라고 생각해 동반사퇴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항간에는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각종 사안에 대해 독단적으로 처리한다는 얘기도 있었다. 내부 직원들을 감싸기 보다는 외부 사람들을 두둔한다는 소리도 들렸다.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 직원들은 ▶ 서병수 부산시장의 공개사과 ▶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조속한 복귀 ▶ 한국영화계 및 해외영화인의 지지와 참여를 호소한 바 있다. 사무국 직원들과 보이콧을 진행 중인 영화계 단체들의 바람처럼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이 복귀할지는 미지수다.

현재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진 18명 중 서울 영화인이 9명, 부산 쪽 이사진 9명이 선임돼 있다. 이사진에 포함돼 있는 강수연 집행위원장과 김동호 이사장이 퇴임하면 그 비율은 깨지게 된다. 이 또한 후임자를 결정하는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한 현재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은 업무상 횡령 혐의에 대해 대법원에 상고장을 낸 상황이다. 명예회복을 위해 기나긴 싸움 중인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은 씨네21과 인터뷰에서 "내게 오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새로운 체제를 만드는 사람뿐"이라며 "그래도 가지 않을 것이다. 영화계가 영화제를 원상복귀하는데 일조해달라고 하면 선배이자 경험자로 그냥 곁에서 백의종군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이다. 그러나 10월 영화제 폐막 후 사퇴하는 강 위원장은 앞으로도 영화제는 반드시 치러져야한다고 말했다. /임세준 기자
강수연 집행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이다. 그러나 10월 영화제 폐막 후 사퇴하는 강 위원장은 "앞으로도 영화제는 반드시 치러져야한다"고 말했다. /임세준 기자

한편 오는 10월 12일부터 21일까지 부산 영화의 전당,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 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장산),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등에서 열리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는 75개국 298편이 초청됐다. 그 중 월드 프리미어에 100편(장편 76편, 단편 24편)이 초청됐으며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에는 29편(장편 25편, 단편 5편)이 상영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특징은 지난 5월 소천한 고(故)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가 보여준 아시아 영화에 대한 애정과 열정, 그리고 아시아 영화인과의 우정을 기리고 고인을 추모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지석상'을 신설했다. 지석상은 아시아 영화의 발굴과 격려라는 취지 하에 아시아 영화감독들의 신작 및 화제작 중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총 2편을 선정, 각 1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개막작으로는 문근영과 김태훈이 주연을 맡은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이, 폐막작에는 '상애상친'(감독 실비아 창)이 선정됐다. 두 작품 모두 여성 감독이 연출을 맡아 눈길을 끈다.

khk0204@tf.co.kr
[연예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