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오색리뷰] 5G급 속도의 코믹+감동…킬링타임용 '이웃집 스타'
입력: 2017.09.10 04:00 / 수정: 2017.09.10 04:00

오는 21일 개봉 예정인 영화 이웃집 스타가 8일 언론/배급시사회를 열고 선을 보였다. /영화 이웃집 스타 포스터
오는 21일 개봉 예정인 영화 '이웃집 스타'가 8일 언론/배급시사회를 열고 선을 보였다. /영화 '이웃집 스타'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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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권혁기 기자] 킬링타임용 가족영화가 나왔다.

영화 '이웃집 스타'(감독 김성욱·제작 레보코리아·스톰픽쳐스코리아) 언론/배급시사회가 지난 8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웃집 스타'는 떠오르는 아이돌 스타 갓지훈(임슬옹 분)이 톱스타 한혜미(한채영 분)와 스캔들이 나자 한 집인 듯 한 집 아닌 이웃살이를 하고 있는 여중생 한소은(진지희 분)이 악플을 달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한혜미와 한소은은 주민등록등본상에는 자매로 돼 있지만 알고보니 숨겨운 엄마와 딸 사이다. 그 둘의 관계를 특종 전문 기자 김순덕(임형준 분)이 쫓고, 한혜미의 소속사 실장 우영덕(안지환 분)은 이를 막기 위해 고육지책을 내놓는다.

◇ 킬링타임용 유머 코드 '확실'

'이웃집 스타'는 킬링타임용으로 제격이다. 영화 곳곳에 웃음과 감동이 공존한다. 특히나 올해로 결혼 10년 차, 지난 2013년 득남한 한채영은 약도 없다는 '중2병'에 걸린 딸을 둔 미혼모를 연기했다. 그동안 묵직한 연기를 펼쳐 왔던 한채영은 이번 영화에서 제대로 망가졌다. 민낯 공개는 기본, 바퀴벌레 등장에 '미친 댄스'(?)를 보는 듯한 몸사위는 웃음을 주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신스틸러 솔비가 미향 역을 맡아, 일하지 않는 '청년 실업'을 온 몸으로 표현해 폭소케 한다. 독특한 캐릭터를 솔비만의 색깔로 묘사했다.

영화는 한채영과 진지희의 모녀지만 자매같은 케미가 큰 축을 이루고 있다. 엄마를 엄마라고 할 수 없고, 딸을 딸이라고 할 수 없는 기막힌 상황에서 펼쳐지는 사건 사고들이 웃음 포인트이다. /영화 이웃집 스타 스틸
영화는 한채영과 진지희의 모녀지만 자매같은 케미가 큰 축을 이루고 있다. 엄마를 엄마라고 할 수 없고, 딸을 딸이라고 할 수 없는 기막힌 상황에서 펼쳐지는 사건 사고들이 웃음 포인트이다. /영화 '이웃집 스타' 스틸

◇ 한채영+진지희, 자매같은 모녀 케미에 웃다가 눈물

앞서 언급한 것처럼 1980년생인 한채영은 올해 37세다. 이른 나이에 결혼했으면 중학생 딸이 있을 수 있는 나이지만 미혼모에 숨겨둔 딸이 있다는 건 여배우에게 있어 부담스러운 롤일 수 있다. 그러나 한채영은 진지희와 함께 자매같은 모녀 호흡을 뽐냈다.

한소은은 한혜미를 '엄마'라고 부르지 않는다. 항상 '한스타'라고 부르며 자신과의 관계를 숨기고, 학교에는 할머니(김보미 분)를 엄마라고 소개할 수 밖에 없다. 그러던 중 한혜미는 김순덕이 딸 소은이와 관계를 취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호부호형'처럼 '호모'하지 못하는 소은을 위해 한혜미는 큰 결심을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발현되는 자식에 대한 모정이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이웃집 스타는 웃음에 감동 코드가 섞인 작품이다. 신(scene)마다 개성이 확실하지만 그 신들이 모인 스토리 전개는 디테일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을 전망이다. /영화 이웃집 스타 스틸
'이웃집 스타'는 웃음에 감동 코드가 섞인 작품이다. 신(scene)마다 개성이 확실하지만 그 신들이 모인 스토리 전개는 디테일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을 전망이다. /영화 '이웃집 스타' 스틸

◆ 러닝타임 98분의 미덕, 5G급 스토리 전개는 미흡

'이웃집 스타'의 러닝타임은 98분이다. 120분이 기본인 요즘 짧은 러닝타임은 미덕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그만큼 스토리 전개가 빠른데, LTE, 4G보다 100배는 빠르다는 5G급이다. 코믹 코드가 한창 펼쳐지는가 싶더니 갑자기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감동 코드가 등장할 때쯤이면 항상 등장하는 BGM은 관객들에게 눈물을 강요하는 기분이다.

빠른 스토리 전개는 디테일의 실종으로 귀결되기도 한다.

◆ 감동 극대화를 위한 연출에 '오글거림 주의보'

임슬옹이 연기한 '갓지훈'은 정말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인물이다. 자신도 톱스타이지만 연상의 한혜미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자신을 좋아하는 팬들이 실망할 수도 있지만 직접 영상을 찍어 한혜미와 관계를 인정하고 "노래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상투적이지만 멋진 멘트를 할 줄 아는 로맨티스트이다.

결말 부분에서는 그 '멋짐'이 폭발하는데 이때 손발 부위에 시공간이 열렸다 닫히길 반복한다. 유치하지만 즐길 수 있다면 '이웃집 스타'의 매력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 회수되지 못한 떡밥들

'이웃집 스타'에서는 다양한 떡밥들이 던져진다. 그러나 회수되지 못한 떡밥들이 많다. 예를 들면 극 중 한소은은 "나는 평범한 엄마가 꿈이야"라고 말하지만 정식 테니스 선수가 되기 위해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실제로 테니스 선수 선발대회 출전서를 매일 품고 다닐 정도이지만 정작 테니스 대회는 배경으로 등장할 뿐이다.

또 한혜미가 딸 소은이를 낳게 된 이유가 공개되고, 친부에 대한 실마리까지 나오지만 그걸로 끝이다. 너무 급하게 마무리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여러모로 부족한 지점이 눈에 보이는 작품이지만 웃음과 감동은 보장된다. 물론 개인차이는 있을 전망이다. 12세 이상 관람가로 오는 21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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