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별세, 엄앵란 "영화 인생의 디딤돌이 돼 주신 분"
입력: 2017.09.08 07:55 / 수정: 2017.09.08 13:58
김기덕 감독 별세. 1960년대 최고의 흥행 감독으로 명성을 쌓았던 김기덕 감독이 7일 오후 향년 83세를 일기로 지병으로 세상을 등졌다. /더팩트DB
김기덕 감독 별세. 1960년대 최고의 흥행 감독으로 명성을 쌓았던 김기덕 감독이 7일 오후 향년 83세를 일기로 지병으로 세상을 등졌다. /더팩트DB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한국 영화의 스펙트럼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 영화의 큰 별 원로 감독 김기덕이 지병으로 7일 오후 3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3세다.

김기덕 감독은 1960년대를 대표하는 흥행작 '맨발의 청춘'을 비롯해 '5인의 해병', '대괴수 용가리' 등을 연출했다. 특히 '맨발의 청춘'을 통해 세기의 커플 엄앵란 신성일 부부가 탄생했다.

이런 인연에 엄앵란은 김기덕 감독의 부음에 크게 슬퍼했다. 엄앵란은 8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김기덕 감독에 대해 "내 영화인생의 디딤돌이 돼 주고 톱스타로 만들어 주신 분이다. 가시기 전 식사 한번 대접 못하고 떠나보내 마음이 찡하다"라며 "항상 배우들을 부드럽게 대했고, 신성일 씨와 내게는 인생의 은인 같은 분"이라고 말했다.

원로 김기덕 감독 별세 소식에 김기덕 감독 영화 맨발의 청춘에 출연하며 세기의 커플로 신성일(왼쪽)과 결혼까지 한 배우 엄앵란이 . / 더팩트DB

원로 김기덕 감독 별세 소식에 김기덕 감독 영화 '맨발의 청춘'에 출연하며 세기의 커플로 신성일(왼쪽)과 결혼까지 한 배우 엄앵란이 . / 더팩트DB

서울 출신의 김기덕 감독은 1956년 서라벌예대를 졸업한 뒤 편집기사로 영화에 입문했다. 1961년 전쟁영화 '5인의 해병'으로 데뷔한 그는 1960년대 최고의 히트작인 신성일·엄앵란 주연의 '맨발의 청춘'(1964) 등을 연출하며 1960년대 최고의 흥행 감독으로 명성을 쌓았다.

또한 김기덕 감독은 한국 SF영화의 효시인 '대괴수 용가리'(1967), 스포츠영화 '영광의 9회말'(1977)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섭렵하며 한국 영화의 저변을 넓혔다. 1977년 은퇴한 뒤에는 서울예술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서울예술대학 학장과 동량예술센터 총감독, 대종상심사위원장과 대한민국예술원회원을 지냈다. 2003년에는 옥관문화훈장을 받았으며 2011년에는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회고전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안숙영 씨와 아들 영재, 영기 씨, 딸 은아 씨, 사위 민동순 씨, 며느리 최선이, 민자경 씨가 있다.

빈소는 연세대세브란스 병원이며 발인은 9일 오전 11시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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