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컷] '귀향2' 감독·배우 "마음으로 만든 영화…널리 알려지길"
입력: 2017.09.06 04:00 / 수정: 2017.09.06 04:00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메인 포스터. 5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포스터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메인 포스터. 5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포스터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14일 개봉

[더팩트ㅣ용산아이파크몰=강수지 기자]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주역들이 진심을 담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한 염원을 드러냈다.

5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감독 조정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조정래 감독, 배우 강하나 박지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지난해 국민의 후원금을 모아 만든 일본군 피해자 할머니들의 참상을 다룬 영화 '귀향'의 후속편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바람을 담은 작품이다. 영화는 오는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5일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조정래 감독, 배우 박지희(왼쪽부터), 강하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제공
5일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조정래 감독, 배우 박지희(왼쪽부터), 강하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제공

◆ 조 감독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문화적 증거, 염원이자 사명"

보통 프레스킷(보도자료 묶음)을 보면 감독과 배우들의 이름이 강조돼 있다. 하지만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의 프레스킷 표지에는 영화 제목, 문구, 그리고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37명'(2017년 9월 6일 기준 35명)라는 글자가 전부다. 영화를 만든 이들의 마음이 오로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향해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조 감독은 지난 2002년 나눔의 집(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후원시설)에 봉사자 자격으로 방문한 후, 할머니들 이야기를 듣고 크게 충격을 받은 후 '귀향'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작품에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피해를 입는 장면이 묘사돼 있어서 일각에서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네가 남자 감독으로서 이 작품을 만들 자격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 말을 잇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문화적 증거를 만든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최소한의 표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이옥선 할머니(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께서 영화를 보시고는 '내가 겪은 것의 100분의 1도 표현을 하지 못했다'고 하시더라"며 "영화를 볼 때 여성을 보지 마시고 고통받은 어린 영혼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조 감독은 "저는 영화감독으로 이 자리에 선 게 아니다"며 "나눔의 집 처음 다녀온 이후 계속해서 스스로 봉사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제 염원이고 사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 반드시 사죄하라. 당신들의 후손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사죄하라"고 힘주어 말했다.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지난해 개봉된 귀향 후속편으로 오는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스틸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지난해 개봉된 '귀향' 후속편으로 오는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스틸

◆ "'마음'으로 만든 영화…전 세계에 알려지길"

'귀향'은 기획부터 개봉까지 1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7만 5270 시민 후원자들의 후원금을 발판으로 가까스로 세상에 나오게 됐고, 지난해 본편 개봉 당시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인 약 358만 명 관객을 불러모았다. 조 감독은 "영화 제작할 때 스태프들 배우들이 '우리 영화는 마음으로 만든 영화'라는 이야기를 자주 했고, 개봉 후 무대 인사하면서도 이 이야기를 하면서 많이 울었다"고 '마음'에 방점을 찍었다.

이날 조 감독은 후속편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 "(본편 개봉 이후) 1년 반 동안 10개 나라 61개 도시를 돌며 상영회를 열었다. 한 번 상영할 때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한 분의 영혼이 돌아오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전 세계에서 상영할 때 일본인을 비롯해 많은 외국인이 눈물을 보였다. '이게 정말 사실이냐'고 묻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 때부터 저희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준비를 바로 시작했다. 해결되지 않은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전 세계에 알리고, 할머니들이 겪은 끔찍한 고초가 사실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강하나와 박지희도 조심스러운 말투로 작품이 널리 알려지기를 바라는 소망을 드러냈다. 강하나는 "전 세계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평화의 징검다리가 됐으면 좋겠다"며 "이 영화를 보고 많이 화가 나거나 힘들면 많이 울어달라. 그게 조금이나마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드릴 수 있는 것 아닐까 싶다. 많이 관심 갖고, 우리와 함께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지희는 "영화를 보러 와주시는 것만으로도 참혹한 역사가 다시 반복하지 않을 수 있는 힘을 갖게 될 것"이라며 "저희 영화가 진심으로 할머니들을 위로하고 평화가 번질 수 있게 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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