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지의 쓰담쓰談] 스타와 대중,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
입력: 2017.09.05 12:13 / 수정: 2017.09.05 12:13
가수 겸 화가 솔비-개그맨 장동민. 솔비는 4일 사회 사건 관련 의견을 올려 오해를 불러일으켰고, 장동민은 악성 댓글에 몸살을 앓던 끝에 지난 1일 악성 댓글 게시자 100여 명을 고소했다. /더팩트 DB
가수 겸 화가 솔비-개그맨 장동민. 솔비는 4일 사회 사건 관련 의견을 올려 오해를 불러일으켰고, 장동민은 악성 댓글에 몸살을 앓던 끝에 지난 1일 악성 댓글 게시자 100여 명을 고소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스타와 대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스타는 대중의 사랑이 있기에 존재할 수 있고, 대중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죠. 인터넷과 모바일이 보편화 되면서 대중은 누리꾼의 역할도 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스타들에게 상처받는 대중, 스타에게 상처를 주는 대중들의 안타까운 관계에 씁쓸한 시선이 머뭅니다.

◆ 솔비, '부산여중생폭행사건' 관련 의견 개진에 갑론을박

가수 겸 화가 솔비는 4일 인스타그램에 교복을 입은 여학생 그림과 함께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과 관련한 자신의 의견이 담긴 글을 게재했죠. 해당 글에서 솔비는 "지금 사회에 일어나는 청소년 범죄가 너무나도 많다. 어릴 적 청소년기에 학교폭력은 피해자와 가해자 그리고 방관자가 있겠다. 우리는 모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가해자가 돼야만 하는 청소년 범죄는 분명 엄격하게 규제가 돼야 하며 학교폭력은 수위 높은 사회의 범죄라는 것을 인식시켜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모두의 책임'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가해자가 돼야만 하는' 등의 표현이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누리꾼의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지적을 넘어서 무차별적으로 비속어를 댓글로 적는 일부 누리꾼들도 있었습니다.

/솔비 인스타그램
/솔비 인스타그램

그러자 솔비는 글을 삭제하고 "감정적인 마음으로 글을 올린 게 오해의 소지를 만든 것 같다"고 사과했으며 "대중에게 즐거움을 주는 연예인이기에 앞서 대한민국에 사는 한 국민으로서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좀 더 신중하게 고민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솔비의 글 전체 맥락을 보면 분명히 가해자를 옹호하려는 내용이 아닙니다. 안타까운 사회 상황의 근본적인 문제, 청소년 범죄자들이 가해자로 성장하게 된 원인에 대해 고민한 부분을 개진한 것인데, 의도와 다르게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이죠.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독심술사이면 오해를 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상황과 사안이 중대한 만큼 솔비가 조금 더 신중하게 글을 게재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도 남습니다. 그리고 나쁜 의도로 글을 적은 것이 아닌 솔비에게 공격적이고 위협적인 언사를 하는 일부 누리꾼들도 자신이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 조금 더 지혜로운 어투로 비판을 했으면 더욱 좋았겠죠.

◆ 장동민, 잇따른 실수로 일부 누리꾼 '프레임 씌우기'

개그맨 장동민은 지난 1일 악성 댓글 게시자 100여 명을 '모욕죄'로 고소했다는 사실을 소속사 코엔스타즈를 통해 밝혔습니다. 이날 소속사는 보도자료를 내고 "장동민 본인을 비롯한 부모님, 지인 등에 대한 인격 모독적인 댓글과 악의적인 비난의 글들을 게시하며 지속적으로 모욕했다"며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퍼트리고, 이런 악의적인 댓글들이 온라인상에서 대두되고 있는 남녀간 성대결로 변질되고 있다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고 악성 댓글 게시자들의 행태를 설명했습니다.

개그맨 장동민 사과 기자회견 당시 . 장동민은 지난 2015년 과거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당시 생존한 여성을 모욕하는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후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더팩트 DB
개그맨 장동민 사과 기자회견 당시 . 장동민은 지난 2015년 과거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당시 생존한 여성을 모욕하는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후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더팩트 DB

장동민은 잇따른 실수로 대중의 뭇매를 맞은 바 있습니다. 지난 2015년에는 온라인 라디오 프로그램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에서 과거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당시 생존한 여성을 모욕하는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죠. 장동민은 기자회견을 열고 "웃음만 생각하다 보니 발언이 세졌고 자극적인 소재나 격한 단어를 쓰게 됐다"고 눈물을 보이며 사과했습니다. 또 지난해 4월 케이블 채널 tvN 개그 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에서는 한 부모 가정 비하 발언으로 한 부모 가정으로 이뤄진 시민단체로부터 피소를 당했습니다. 당시 장동민은 페이스북에 '사려 깊지 못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이후 일부 누리꾼은 장동민에게 '프레임 씌우기'를 해서 건전한 '비판'이 아닌 악의적인 '비난'을 퍼붓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소속사는 "장동민은 자신의 방송 퇴출을 부추기거나 자살을 원한다는 댓글 등으로 심리적 압박을 받았고 오랜 기간 정신과 치료와 상담을 병행했다"는 사실을 토로했습니다. 소속사가 예시를 든 악성 댓글로는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운 "***로 도려내자" "장동민 엄마 **" "***는 그냥 혀랑 이빨을 죄다 뽑아버려야돼" "****로 찍어 죽여버리고 싶음"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암에 걸려서 죽길 빌어"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다수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는 스타는 모범을 보이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리고 대중, 누리꾼은 가볍게 적은 댓글이 모여 홍수를 이루면 그 또한 한 사람에게 치명적인 상처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해 야합니다. '이단공단(以短攻短)'이라는 말이 있죠. 자기의 결점을 돌아보지 않고 남의 잘못만을 비난하는 경우를 이르는데요, 스타와 대중이 이단공단하지 않고 건강하게 상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joy822@tf.co.kr
[연예팀ㅣ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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