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종서는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동숭길 SH아트홀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했다.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대한민국 연예계 대표 절친(절친한 친구)으로 가수 김종서와 서태지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1980년대 후반, 밴드 시나위 활동으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돈독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대한민국 톱 가수인 두 사람의 에피소드는 늘 대중에게 관심사입니다.
<더팩트>는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동숭길 SH아트홀에서 데뷔 30주년 기념 콘서트 '트레이스(TRACE)-30TH STORY'를 준비하고 있는 김종서를 만났습니다.
인터뷰용 사진 촬영이 끝난 후 인터뷰가 시작됐고, 김종서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눴습니다. 취미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가운데, 역시나 서태지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왔습니다.
"제가 취미도 많지 않고, 워낙 사람 만나는 것을 안 좋아해요. 외롭고 고립된 생활을 하다 보니까 자기 전에 혼자 술을 마시곤 하거든요. 사람이 많은 곳을 좋아하지 않아서 늘 한정된 사람만 만나고, 제일 친한 서태지는 신비주의고, 하하하하하. 서태지 만날 때는 거의 집에서 만나죠. 서태지 집에 가서 놀고 오고, 그 친구는 술을 좋아하는 친구는 아니고요, 하하"
가수 서태지(왼쪽)와 김종서는 지난 2014년 KBS2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 동반 출연한 바 있다. /KBS2 '해피투게더3' 방송 캡처 |
인터뷰 시작 전, 김종서의 인터뷰용 사진 촬영이 진행되는 시간 동안 필자는 공연 관계자분과 잠시 담소를 나눴습니다. 그 가운데 필자는 해당 관계자로부터 "김종서가 요즘 서태지 콘서트 관련 녹음 때문에 녹음실에 한동안 감금돼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죠. 서태지와 아이들의 곡 '환상 속의 그대' '하여가' 등의 인상적인 고음 부분이 김종서의 목소리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서태지 이야기가 나온 김에 서태지 콘서트 관련 녹음 에피소드에 대해서도 물었습니다.
"하하하. 서태지도 데뷔 25주년 콘서트를 앞두고 있죠. 겹경사예요. 서태지도 데뷔 초 곡들 오리지널리티를 살려서 공연하고 싶은가 봐요. '환상 속의 그대' 백킹 보컬이라든지 '하여가' 인트로 고음 등 코러스를 제가 담당 했었죠. 사실 그 노래들은 고음 없으면 못 살리잖아요, 고음 없으면 의미 없죠 하하하(농담). 예전에는 공연할 때 그런 백업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공연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리기 위해서는 재녹음이 필요했죠."
가수 김종서와 서태지(사진)는 밴드 시나위 활동으로 인연을 맺어 돈독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더팩트 DB |
"그런데 그 곡들이 어렸을 때 녹음했던 것이란 말이죠, 하하하. 그때도 그거 부르고 힘들어 죽는 줄 알았는데 그걸 지금 다시 시키니 참.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녹음을 마치긴 했는데 재밌었어요, 옛날 생각도 나고. 녹음하고 다음 날 누워있었어요 하하하. 목소리를 잃은 인어공주가 됐어요 하하하."
자신도 데뷔 30주년 기념 콘서트 준비에 몰입하고 있는 상황이라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흔쾌히 '절친'의 부탁에 응해준 김종서였습니다. 김종서와 서태지의 우정과 의리가 빛나는 이야기에 필자는 엄지를 치켜세우며 감탄을 표했죠. 그러자 김종서는 손을 저었습니다.
"아이고, 제 코러스 없으면 그 두 곡 못 부르죠. 의미 없죠(농담), 하하하. 답례로 장어 덮밥 얻어먹었어요. (식당에 가서 드셨나요?) 아니오. 집에서 배달시켜 먹었죠,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