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한국은 경유지? 아리아나 그란데, '그라믄 안돼~'
입력: 2017.08.17 00:00 / 수정: 2017.08.17 00:00

아리아나 그란데가 한국공연을 위해 내한했지만, 국내에서 반나절도 체류하지 않은채 무성의한 공연 준비로 구설수에 올랐다. /현대카드 제공
아리아나 그란데가 한국공연을 위해 내한했지만, 국내에서 반나절도 체류하지 않은채 무성의한 공연 준비로 구설수에 올랐다. /현대카드 제공

[더팩트|권혁기 기자] 가수 겸 배우 아리아나 그란데(24·Ariana Grande)가 내한 공연 이후 한국 팬들로부터 집중 비난을 받고 있다.

15일 오후 8시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5 아리아나 그란데' 공연차 내한한 아리아나 그란데는 이날 오후 5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일본에 머무르다 불과 공연 3시간 전 입국했다.

아무리 일본과의 거리가 멀지 않다 하더라도 공항 출국 수속 및 비행 탑승 시간 등을 고려한다면 입국부터 무성의했다고 볼 수 있다. 더군다나 14일 입국 일정을 취소한 이유가 공항에서 대기 중인 한국 사진기자들에 찍히지 않기 위해서라는 뒷말이 있어 논란은 가중됐다.

입국부터 환영 인사를 거부한 아리아나 그란데는 리허설을 진행할 수 없었다. 공연 3시간 전에 입국했으니 당연한 일정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 아리아나 그란데 공연 VIP 티켓에 있었다. 미국 현지에서 소속 매니지먼트사에서 자체적으로 기획해 판매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65만원짜리 거금 티켓에는 '리허설' 관람과 '밋앤그릿(meet-and-greet)' 혜택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리허설이 진행되지 않았으니 계약 위반인 셈이다. 또한 '밋앤그릿'은 팬들이 실제로 아리아나 그란데를 가까이서 보고 싸인을 받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을 주는 행사였으나 이 역시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노래 연습을 하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문제는 해당 장소가 구로병원 화장실이라는 것이다. /아리아나 그란데 인스타그램
아리아나 그란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노래 연습을 하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문제는 해당 장소가 구로병원 화장실이라는 것이다. /아리아나 그란데 인스타그램

또 아리아나 그란데는 리허설 대신 병원 화장실에서 연습하는 장면을 찍어 SNS인 인스타그램에 올려 화를 돋우었다. 분노한 팬 중 한 명은 "65만원짜리 VIP 티켓 구매자들, 리허설 티켓 보는 게 패키지인데 리허설을 병원 화장실에서 하냐?"라고 꼬집었다.

준비한 20여곡의 무대에 대한 관객들의 평은 무난한 편이다. 한 팬은 "나름 신나고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준비를 영 안한게 티가 났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마치 한국을 경유국처럼 방문했다가 태국으로 향했다. 지난 10일 일본에 입국한 아리아나 그란데는 12~14일 일본 공연 후 15일 한국에 입국해 공연하고 다시 태국으로 출국했다. 태국 공연은 17일 예정이다. '2017 데인저러스 우먼'(2017 Dangerous Woman) 투어의 일환으로 태국 이후에는 필리핀과 베트남 등에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반나절도 채 있지 않은 셈이다. 이같은 아리아나 그란데의 행태는 지난 2012년 마룬파이브의 공연과 비견된다. 마룬파이브의 공연 시작은 오후 7시였지만 게스트 공연 30분 이후 30여분을 더 기다려서야 마룬파이브가 등장했다. 2015년 9월에는 대구 공연 2시간 전에 콘서트를 연기하는 초유의 사태의 주인공이 됐다.

2014년에는 팝의 여왕 머라이어 캐리가 내한했지만 첫 내한공연에서 '환불요구'를 받았다. 공연에서 '음 낮춰 부르기' '립싱크 논란' 등에 휩싸였다. 당시 머라이어 캐리는 일본 공연 후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 6월 아리아나 그란데와 마찬가지로 고척스카이돔에 진행된 브리트니 스피어스 공연 역시 말들이 많았다. 좌석의 중복 발권으로 자리가 겹쳤고 10분 넘게 공연이 지연됐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공연 후 유유히 남자친구의 손을 잡고 대만으로 떠났다.

일본으로 시작하는 아시아 투어, 그리고 극히 적은 한국 체류 시간 등 내한 스타들의 문제점이 반복되고 있다.

그렇다고 그런 가수들만 내한하는 것은 아니다. 공연 중 세월호를 추모한 콜드플레이, 공연시간을 연장한 위즈칼리파, 소극장에서 팬들과 소통한 스팅 등 몇몇 팝스타들은 한국팬들로부터 큰 열광을 일으킨 바 있다. 제 값을 주고도 무성의한 공연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한국 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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