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지의 쓰담쓰談] '하트시그널', 안방극장까지 전해지는 '찌릿찌릿'
입력: 2017.08.15 11:45 / 수정: 2017.08.15 11:45
하트시그널 포스터. 종합 편성 채널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은 매주 금요일 11시 전파를 탄다. /채널A 제공
'하트시그널' 포스터. 종합 편성 채널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은 매주 금요일 11시 전파를 탄다. /채널A 제공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요즘 2030세대인 주변 사람들에게 "'하트시그널' 봐? 왜 안 봐?"라는 질문을 자주 받았습니다. '누가 누구에게 어떻게 했는데 너무 설렜다' '보다 보니 연애하고 싶어진다' 등 이야기하는 사람마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달콤한 소감을 뱉어냅니다. 도대체 어떤 프로그램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건지 작심하고 '하트시그널'을 모니터해봤습니다. 시청한 지 몇 분 지나지도 않아 앞선 반응들이 이해가 됐고, 이후 매회 본방송을 사수하는 마니아가 됐습니다.

종합 편성 채널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은 청춘 남녀가 '시그널 하우스'에서 한 달 동안 동거를 하며 서로 묘한 감정을 키우는 과정을 낱낱이 보여주는 일반인 커플 매칭 프로그램입니다. 여기에 가수 윤종신 이상민,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신동, 작사가 김이나, 모델 심소영, 정신과 전문의 양재웅 등이 '예측단'이라는 이름으로 스튜디오에 출연, VCR을 통해 '시그널 하우스'에서 벌어지는 일을 관찰한 후 출연자들의 마음을 흥미진진하게 추리해냅니다.

지난 11일 방송된 '하트시그널' 10회는 전국 기준 시청률 1.357%(닐슨코리아·유료방송가구)를 기록했습니다. 매회 크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온오프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며 마니아층을 형성했고, 온라인 클립 영상을 찾는 이들이 계속해서 늘어가고 있습니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지에서 '하트시그널'을 언급하는 글이 대단히 많아졌죠.

하트시그널에서는 강성욱 장천 서주원 윤현찬 등 남자 출연자, 배윤경 김세린 서지혜 신아라 등 여자 출연자가 활약하고 있다. /채널A 하트시그널 방송 캡처
'하트시그널'에서는 강성욱 장천 서주원 윤현찬 등 남자 출연자, 배윤경 김세린 서지혜 신아라 등 여자 출연자가 활약하고 있다. /채널A '하트시그널' 방송 캡처

예전에도 일반인 커플 매칭 프로그램은 다수 있었습니다. MBC '사랑의 스튜디오'부터 KBS2 '좋은 사람 소개시켜줘', SBS '짝', 케이블 채널 tvN '더 로맨틱' 등 여러 프로그램이 시청자를 만난 바 있죠. '하트시그널' 방송 후에 첫 방송 된 프로그램이지만 지난 8일부터 Mnet에서 '내 사람친구의 연애'라는 '남사친' '여사친'의 진짜 사랑 찾기 여행을 그리는 프로그램도 방송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하트시그널'이 유독 시청자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이유는 뭘까요? 당초 '하트시그널' 방송 소식이 알려지자 또다시 등장한 일반인 연애 매칭 프로그램에 식상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선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하트시그널'은 여러 매력적인 요소와 장치로 그 우려를 사라지게 했고, 시청자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았습니다.

'하트시그널'의 매력적인 요소로 첫째, 장기 동거 시스템이라는 점이 있습니다. 종전 일반인 커플 매칭 프로그램의 경우는 적으면 하루, 길면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상대를 관찰하고 상대를 향한 관심을 키워가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후 커플을 매칭했습니다. 이에 스토리의 지속성이 짧았죠. '하트시그널'에는 한 달이라는 긴 시간이 있어 출연자들은 그동안 여러 상대를 관찰하고 누구의 마음이 더 자신을 향하고 있는지, 또 자신의 마음이 누구를 가리키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중간에는 남자 출연자 한 명, 여자 출연자 한 명이 투입돼 '시그널 하우스'에 긴장감과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습니다.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는 이들은 마치 타인의 긴 연애 스토리를 들여다보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죠.

하트시그널 스튜디오 스틸. 하트시그널에는 양재웅 김이나 윤종신 이상민 심소영 신동(왼쪽부터)이 예측단으로 활약하고 있다. /채널A 제공
'하트시그널' 스튜디오 스틸. '하트시그널'에는 양재웅 김이나 윤종신 이상민 심소영 신동(왼쪽부터)이 예측단으로 활약하고 있다. /채널A 제공

둘째는 예측단의 촘촘한 출연자 연애 심리 분석입니다. 윤종신 이상민 신동 김이나 심소영 양재웅 등 연령대, 직업이 다양한 여섯 명의 예측단은 그간의 연애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출연자들의 심리나 언행 등을 분석, 누구의 마음이 누구에게로 향하고 있는지 각자의 해석을 펼쳐냅니다. 예측 성공은 상금으로 이어집니다. 이를 두고 날을 세워 주장을 펼치는 예측단의 추리 대결 또한 흥미를 유발합니다.

마지막으로 출연자들을 보면서 공감과 대리만족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하트시그널'은 선남선녀가 한달 동안 한 공간에 모여 생활하면서 마음을 키워가는 섬세한 과정을 예쁜 영상미로 담아냈습니다. 이는 시청자의 '청춘'과 '연애'라는 키워드에 대한 막연한 판타지를 충족시킵니다. 또 출연자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사실적인 표정, 말과 행동을 지켜보는 시청자는 자신의 지난 연애를 되돌아보기도 하고 자신이 느꼈던 감성을 출연자들에게서도 발견하면서 짜릿한 공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더불어 출연자들의 알콩달콩한 면모, 색다른 데이트 장면 등을 보면서 허전한 마음을 충족시키기도 합니다.

'하트시그널'에 대한 뜨거운 성원에 시즌2 제작에 대한 이야기도 솔솔 나오고 있는데요. 단 2회만을 남겨둔 '하트시그널'에서 출연자들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또 향후 시즌2는 어떤 재미를 줄지 '하트시그널' 마니아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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