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한방' 배우 동현배. 동현배는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 선릉로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했다. /남용희 기자 |
'최고의 한방' MC 드릴 役 활약한 배우 동현배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배우 동현배(34)가 그룹 빅뱅 멤버 태양의 형이라는 수식어를 벗고 MC 드릴 캐릭터로 시청자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동현배는 지난달 22일 종영된 KBS2 금토드라마 '최고의 한방'(극본 이영철 이미림 연출 유호진 차태현 김상훈)에서 불운한 사고로 무대 공포증에 시달리지만 유쾌한 성격으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는 래퍼 연습생 MC 드릴 캐릭터로 분해 활약을 펼쳤다.
<더팩트>는 지난달 드라마 종영 후 서울 강남구 선릉로 한 카페에서 동현배를 만났다. "MC 드릴로서 신명 나게 놀 수 있어 좋았다"고 밝힌 동현배는 MC 드릴 못지않은 유쾌한 매력을 발산하며 이번 작품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이번 작품에서 함께 했던 이들이 너무 보고 싶어요. 정말 그립고 그들과 또 함께 같은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것에 너무 감사해요. 촬영 분위기도 정말 좋고 재밌었고요. 그런데 그 중심에 제가 있었죠(웃음). 제가 '최고의 한방' 분위기 센터였습니다(웃음)."
MC 드릴 캐릭터로 활약한 배우 동현배. 동현배는 지난달 종영된 KBS2 금토드라마 '최고의 한방'에서 MC 드릴 캐릭터로 분해 유쾌한 매력을 발산했다. /남용희 기자 |
03학번으로 연극영화과에 입학, 지난 2006년부터 차츰 활동 범위를 넓혀온 동현배는 2011년 케이블 채널 tvN '꽃미남 캐스팅, 오! 보이'로 방송 데뷔를 했다. MC 드릴 캐릭터와 유쾌한 성격뿐만 아니라 장수 연습생 시절이 있었던 것 또한 흡사한 동현배다.
"MC 드릴과 저는 비슷한 점이 많죠. MC 드릴도 데뷔를 하느냐 마느냐의 고비를 안고 꿈을 위해서 계속 연습을 했잖아요. 저도 사실 '최고의 한방'을 만나기 전까지는 드라마 영화 등 출연 기회를 얻기도 쉽지 않았죠. 마냥 '나는 배우가 될 수 있어'라는 생각 하나만으로 달렸던 것이 비슷했어요. 음악 좋아하는 것도, 친구들을 많이 생각하는 것도 비슷했죠. 그리고 저도 MC 드릴처럼 친구들에게 힘든 얘기를 많이 안 한답니다(웃음)."
"MC 드릴에게 옥탑방이 있다면 저에게는 학교 연습실이 있어요. 서른한 살 때까지 학교 연습실에서 연기연습을 했죠. 학교가 경기 포천시에 있어서 밤에 별이 진짜 많이 보이거든요. 제가 아는 동네 가운데 가장 별이 많이 보이는 동네예요(웃음). 기분 안 좋으면 밤하늘 보면서 맥주 한 캔 마시면서 생각을 정리하곤 했어요."
이렇듯 자신과 흡사한 캐릭터를 연기한 동현배이지만, 전혀 안주하지 않고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밤을 새워가며 캐릭터를 연구했다. 그는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나는 MC 드릴, 세상을 향한 편견들 다 뚫어버릴 거야. 나는 오늘도 무대로 나가 마이크를 잡지"라는 자작 랩까지 했다고 고백, 놀라운 마음을 안겼다.
"현장에서 제가 가만히 있으면 분위기도 조금 차분해지는 게 있더라고요. 그래서 일부러 고조된 분위기를 위해 장난도 많이 쳤죠. 똑같은 대사도 어떻게 하면 더 재밌을지 궁리를 많이 했어요. '브로'라는 말도 '브로'만 하면 재미없지 않을까 싶어서 혀를 굴려보기도 하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하면서 '브로'라는 대사를 준비했죠. 또 애드리브도 많이 시도했어요. '노 프로그램' '유어 웰던' 등 모두 애드리브였어요(웃음)."
"첫 번째 원동력은 가족이에요". 배우 동현배는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떳떳한 아들, 형이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남용희 기자 |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고 배우 이범수 이정재 차태현 성대모사를 비롯, 가수 김정민 김건모 환희 모창까지 할 줄 아는 동현배는 만능 재주꾼이다. 따로 헬스장에 갈 시간이 마땅치 않으면 계단 20층을 왕복 4번 뛰어 오르내릴 정도로 자기관리에도 철저하다. 또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로 좌중을 리드할 줄 아는 그다. 그런 그이지만 오랜시간 빛을 보지 못해 말 못 할, 남모를 고충이 있었을 터다. 여러 차례 슬럼프를 겪으면서도 그가 장기간 배우라는 꿈을 놓지 않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뭘까.
"슬럼프는 매년 오는 것 같아요. '이렇게 가는 게 맞을까' '어떻게 하면 상업영화를 찍을 수 있을까' 고민했죠. 뭔가를 하고는 있는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데뷔하고 나서도 또다른 힘듦이 있더라고요. 뭔가 잘 될 것 같았는데 장애물이 있을 때도 있었고요. 그래서 늘 애달픔이 있었죠."
"제 첫 번째 원동력은 가족이에요. 힘들 때 힘들다고 그만둬버리면 지금까지 응원해준 가족들을 배신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것 같았어요. 떳떳한 아들, 형이 되고 싶었죠. 슬럼프가 올 때마다 하루만 힘들어하고 다시 힘을 냈어요(웃음)."
좋은 에너지로 주변 사람들에게 기분 좋은 웃음을 선물하는 동현배, 그는 이날 "좋은 사람들과 꾸준히 연기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가 다채로운 작품에서의 활약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활력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꾸준히, 죽을 때까지 연기하고 싶어요. 계속 좋은 사람들과 작품을 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죠. 함께한 사람들이 저와 '또 함께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해봅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