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상영횟수 늘었는데 관객수 줄어든 '택시운전사'
입력: 2017.08.04 11:04 / 수정: 2017.08.04 11:04

영화 택시운전사가 신작 프리미엄을 받지 못하고 개봉 이튿날 관객수가 줄어들었다. /영화 택시운전사 스틸
영화 '택시운전사'가 신작 프리미엄을 받지 못하고 개봉 이튿날 관객수가 줄어들었다. /영화 '택시운전사' 스틸

[더팩트|권혁기 기자] 영화계에서 '7말8초'는 여름 극성수기로 언급되는 표현이다. 그런데 올해는 유독 예년에 비해 극장가가 한산하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지난 7월 영화관을 찾은 관객은 2135만 5045명으로 작년 대비 488만 2827명이 줄었다. 이 여파는 8월에도 이어졌다.

2일 개봉된 영화 '택시운전사'는 개봉 첫날 스크린수 1446개, 상영횟수 7068번으로 69만 8000여명을 찍었다. 개봉 이튿날인 3일에는 64만 8800여명(누적 관객 143만 3600여명)으로 4만 9200여명이 줄었다. 이상한 것은 스크린수가 1552관, 상영횟수가 7286번으로 늘었다는 것인데 관객수가 되레 줄었다는 점이다.

◆ '개싸라기' 흥행 없는 한국영화계

보통 영화는 개봉 첫 주가 가장 피크다. '신작 프리미엄'으로 개봉일에 많은 관객들로부터 선택을 받고 다음날까지 그 기세를 이어가면, 주말에 더욱 많은 관객이 몰리게 된다. 그리고 평일에 줄어들었다가 다른 기대작이 개봉되면 그 효과로 관객수를 회복하게 된다.

이른바 '개싸라기'(시간이 갈수록 관객수가 증가하는, 영화 개봉 주보다 2주차에 더 많은 관객이 몰리는 현상을 일컫는 영화계 은어) 흥행이 이어져야 천만영화가 나올 수 있는데 현 영화계는 어둡기만 하다. 올 여름 최대 기대작 중 하나였던 '군함도'가 멀티 캐스팅으로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역사 왜곡 논란 및 스크린 독과점으로 '1주 천하'에 머물며 동력을 잃어버렸고, '택시운전사'가 후발주자로 나섰지만 현 상황으로는 미래를 예측하기 힘들게 됐다.

영화 군함도가 지난달 먼저 개봉돼 500만 관객을 넘었다. 그러나 영화계 예상과 달리 천만영화에 등극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택시운전사가 올해 첫 천만영화에 등극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예상보다 크게 터지지 않아 불확실한 상황이다. /영화 군함도 택시운전사 포스터
영화 '군함도'가 지난달 먼저 개봉돼 500만 관객을 넘었다. 그러나 영화계 예상과 달리 천만영화에 등극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택시운전사'가 올해 첫 천만영화에 등극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예상보다 크게 터지지 않아 불확실한 상황이다. /영화 '군함도' '택시운전사' 포스터

'택시운전사'가 주말에 분위기를 살려 BEP(손익분기점)를 넘긴다고 하더라도 천만관객이라는 동력을 이어가지 못하면 극장가 분위기는 다운될 수밖에 없다. 배급사 쇼박스 입장에서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고, 극장은 극장 나름대로 듬성듬성 비어 있는 자리를 보면 한숨을 쉴 수밖에 없다.

한 영화계 고위 관계자는 4일 <더팩트>에 "올해에는 킬링 콘텐츠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6월에 '미이라'가 반짝,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7월에 힘을 냈지만, 국내 팬들에게는 생소한 '덩케르크'가 탄력을 받지 못하면서 전체적인 관객 감소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아무래도 극성수기에는 여성 관객들을 잡아야하는데 '군함도' 출연진들이 팬이 많다고 해도 각종 논란 때문에 중심을 잃어버린 것일 수 있다"며 "'택시운전사'도 여성 관객들의 구미를 당긴다고 보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3일 박스오피스 2위는 '군함도'로 19만 7300여명(누적 관객 538만 2800여명)이 선택했다. 이어 '슈퍼배드3'와 '명탐정 코난: 진홍의 연가'가 각각 15만 7500여명(누적 관객 208만 300여명) 5만 4100여명(누적 관객 15만 1000여명)이었다. 5위 '덩케르크'는 3만 7100여명(누적 관객 244만 3300여명)을 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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