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파티피플' 유료 티켓 판매 '의혹', 다른 음악 프로그램은?
입력: 2017.08.01 05:02 / 수정: 2017.08.01 05:02
방청권 유료판매 의혹을 받는 박진영의 파티피플. SBS 음악 프로그램 박진영의 파티피플은 제작 기획단계부터 유료 방청권 판매를 염두에 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SBS 박진영의 파티피플 티저 캡처
방청권 유료판매 의혹을 받는 박진영의 파티피플. SBS 음악 프로그램 '박진영의 파티피플'은 제작 기획단계부터 유료 방청권 판매를 염두에 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SBS '박진영의 파티피플' 티저 캡처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SBS 신규 심야음악 토크쇼 '박진영의 파티피플'이 제작 기획단계에서 방청석 일부를 해외 한류 팬들에게 고가에 유료 판매키로 한 것은 방청을 희망하는 팬들에게 공정한 관람 기회를 보장하는 다른 음악 프로그램들과 달리 참여 기회 자체를 제한하고 차별을 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더팩트> 취재 결과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이 진행자로 나선 '박진영의 파티피플'은 기획단계에서 이미 방청석을 일부 판매키로 대행사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상파 방송사가 자사 프로그램 제작비와 연계해 방청권을 판매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SBS '인기가요'를 비롯해 KBS1 '올댓뮤직' '열린음악회' '가요무대', KBS2 '뮤직뱅크' '유희열의 스케치북', MBC '쇼! 음악중심', Mnet '엠카운트다운', SBS MTV '더쇼' 등 지상파와 케이블에서 방영 중인 음악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출연자나 방청객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고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외주 제작을 하지 않고 자체 제작한다.

신인 가수에게는 음악 프로그램 출연 한 번이 자신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대단히 어렵고 놓칠 수 없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이미 유명해진 가수에게는 시청자에게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는 창구, 그리고 해당 방송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갈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위), MBC 쇼! 음악중심(아래) 등 다수 음악 프로그램이 방청객 모집 방법으로 방청권 신청, 선착순 입장 등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KBS, MBC 제공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위), MBC '쇼! 음악중심'(아래) 등 다수 음악 프로그램이 방청객 모집 방법으로 방청권 신청, 선착순 입장 등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KBS, MBC 제공

음악 프로그램은 가수와 시청자를 연결하는 매개체로써 영향력이 매우 크기 때문에 방송사가 프로그램 제작권을 외주 제작사에게 넘기기보다는 자사가 갖고 제작을 이어간다. 지상파 3대 간판 음악프로그램인 '인기가요' '뮤직뱅크' '쇼, 음악중심'이 대표적인 예다.

이 가운데 아이돌 가수는 물론 유명 한류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는 몇몇 음악 프로그램들은 방청권을 확보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방청객의 일원으로 가까이에서 자신이 보고싶은 인기 아티스트를 직접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여러 인기 아티스트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 양질의 무대로 꾸며진다는 점 등 방송사 음악프로그램에는 다수 장점이 있다. 더불어 티켓만 확보된다면 약 10만 원에 달하는 유명 아티스트 콘서트와 달리 무료로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금전적인 이점도 크다.

음악 프로그램 방청 방식은 보통 크게 ▲방청권 신청 ▲선착순 입장이 있다. 제작진은 무대 위 아티스트들과 한 공간에서 호흡하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가고 싶어 하는 시청자들에게 균등하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 최대한 공정한 방법을 채택해 시청자들에게 방청권을 배부한다.

SBS '인기가요', KBS1 '올댓뮤직' '열린음악회' '가요무대', KBS2 '뮤직뱅크' '유희열의 스케치북', MBC '쇼! 음악중심' SBS MTV '더쇼'는 방청을 신청받아 추첨으로 방청권을 배부하고, Mnet '엠카운트다운'은 선착순 입장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예외도 있다. 케이블 채널 YTN life에서 지난달 첫 방송 된 '더 뮤지션'은 관객 유료티켓 방청 방식을 도입, 기존 음악 프로그램과 비교해 새로운 방식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관객과 시청자가 같이 만든다'는 모토 아래 협찬사의 간섭 없이 뮤지션들과 관객이 함께 무대를 만든다는 기획 의도를 갖고 있다.

SBS로부터 사업대행 권한을 위임받은 홍콩법인 J사는 또다른 국내 에이전트인 I사와 티켓판매 및 PPL(제작지원) 업무대행 계약을 맺었다. /더팩트 단독입수
SBS로부터 사업대행 권한을 위임받은 홍콩법인 J사는 또다른 국내 에이전트인 I사와 티켓판매 및 PPL(제작지원) 업무대행 계약을 맺었다. /더팩트 단독입수

<더팩트> 취재 결과 '박진영의 파티피플'은 지난 1월 SBS IP팀을 통해 콘서트 에이전트회사 홍콩법인 J사와 방청권 판매수익 사업대행 권한을 부여하는 약정서를 맺었다. 또 사업대행 권한을 위임받은 J사는 또다른 국내 에이전트인 I사와 티켓판매 및 PPL(제작지원) 업무대행 계약을 체결했다. I사는 5000만 원을 합의서에 따른 보증금 명목으로 J사를 통해 방송사에 지급한 사실도 확인됐다.

유료티켓은 문제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국내 일반인들 대상으로는 판매하지 않는다는 방침도 알려졌다. 해외 팬들에 한해 관광 패키지와 연계하는 모객방식이다. 다만 전체를 유료티켓으로 판매하지는 않고 이 가운데 절반 정도는 팬클럽 회원들 또는 협찬사 관계자들에게 할당하기로 했다.

이 부분에 대해 방송사와 약정서를 맺은 에이전시 측 관계자는 "기획단계에서 수많은 제안서를 토대로 검토한 적이 있지만 실제로 돈을 받고 팔지는 않았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이후 수차례 축소 재조정 과정을 거치며 티켓판매를 위한 모객행위가 진행된 정황이 확인됐다.

KBS2 '뮤직뱅크' 등 예능 및 음악 프로그램 방청권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KBS미디어 관계자는 <더팩트>에 "사실 어떤 내부 지침이나 규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예전부터 관행적으로 방청권 배부를 무료로 해왔다"면서 "공영방송이기도 하고, 아무리 인기 프로그램이더라도 방청권을 판매하기보다는 시청자분들에게 균등한 방청 기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고 음악 프로그램 방청권 배부에 관련한 소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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