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파티피플' 방청 체험,"공연? 토크? 어느 게 진짜죠?"
입력: 2017.08.01 05:03 / 수정: 2017.08.01 05:03
박진영의 파티피플 녹화 장소인 영종도 P호텔 R라운지 바는 모두 3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1층 189석, 2층 130석, 3층 21석 등 모두 340개의 좌석 규모다. 녹화는 1층에서 이뤄진다. /인천=배정한 기자
'박진영의 파티피플' 녹화 장소인 영종도 P호텔 R라운지 바는 모두 3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1층 189석, 2층 130석, 3층 21석 등 모두 340개의 좌석 규모다. 녹화는 1층에서 이뤄진다. /인천=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인천=배정한·강수지 기자] "마음에 드는 술을 가져 가세요."

방송 녹화에 술? 확실히 달랐다. 프로그램 이름이 '파티피플'이라는 게 입장부터 실감났다. 한정된 공간에서 인기 한류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가까이서 즐기기는 쉽지 않다. 지난달 24일 오후 5시 30분, SBS 신규 심야음악 토크쇼 '박진영의 파티피플' 녹화가 진행된 인천 중구 영종해안남로 P호텔 R라운지 바는 '색다름', 그 자체였다.

'잘 노는' 아티스트로 소문난 박진영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자신 있게 내세운 '박진영의 파티피플'. 어렵게 입장티켓을 구해 3회 녹화 현장을 찾아 방청객 체험을 했다. 녹화가 진행된 호텔은 입구부터 화려했다. 넓은 로비 곳곳에는 화려한 샹들리에가 빛을 발했고, 여러 미술품들이 전시돼 호텔의 품격을 더했다.

인천공항 업무 단지 내에 자리잡은 P호텔은 지난 4월 문을 연 국내 첫 5성급 복합리조트다. 호텔은 물론 컨벤션, 카지노, 쇼핑센터, 공연장, 물놀이 시설, 예술품 등이 집약돼 있어 개장하기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박진영의 파티피플 입장권(오른쪽)은 클럽 혹은 놀이동산에서 주로 사용하는 손목띠 형태다. /인천=배정한 기자
'박진영의 파티피플' 입장권(오른쪽)은 클럽 혹은 놀이동산에서 주로 사용하는 손목띠 형태다. /인천=배정한 기자

로비가 넓어서인지 녹화장인 R라운지 바가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이정표를 따라 한참을 들어가서야 찾은 라운지 바 입구에서 스태프의 안내로 손목띠 형태의 입장권을 배부받아 손목에 착용한 후 입장할 수 있었다.

"함께 건배하는 시간이 있으니 잔과 병 가운데 마음에 드는 술을 골라가세요."

입장하자마자 스태프로부터 술잔을 건네받았다. '파티피플'이라는 이름처럼 제대로 파티를 즐기려는 것처럼 보였다. 드레스 코드가 '클럽의상'이니만큼 멋지게 차려입은 관객들이 술잔 혹은 병을 받아들고 줄을 지어 녹화 준비가 한창인 R라운지 바 내부로 들어갔다.

R라운지 바는 모두 3층으로 구성돼있으며 1층 189석, 2층 130석, 3층 21석 등 모두 340개의 좌석이 마련돼 있다. 라이브 뮤직 라운지를 표방하고 있으며, 해당 공간에서 팝가수 브라이언 맥나잇 공연, MBC 월화드라마 '왕은 사랑한다' 쇼케이스 등이 열린 바 있다. '박진영의 파티피플' 녹화는 1층에서만 이루어졌고, 2층에는 프로그램 관계자 등이 현장을 지켜보거나 카메라가 배치돼 프로그램을 녹화하는 데 사용됐다.

P호텔 R라운지 바. SBS 신규 음악 토크쇼 박진영의 파티피플은 인천 중구 영종해안남로 P호텔 R라운지 바에서 매주 월요일 오후 녹화를 진행한다. /P 호텔 제공
P호텔 R라운지 바. SBS 신규 음악 토크쇼 '박진영의 파티피플'은 인천 중구 영종해안남로 P호텔 R라운지 바에서 매주 월요일 오후 녹화를 진행한다. /P 호텔 제공

중앙에는 무대가, 무대 오른편에는 DJ 부스가, 무대 맞은편에는 바가 비치돼 있었고, 구석구석에 테이블이 마련돼 있었다. 테이블이 있지만 녹화가 시작되면 관객은 테이블에 앉을 수 없다. 관객 모두가 일어서서 공연을 즐기는 형태로 진행됐다. 스태프는 "이제 곧 녹화가 시작되니 무대 앞으로 모여달라"고 70~80명 가량 관객을 집결시켰고, 무대와 근접한 관객들에게는 장미 한 송이씩을 나눠줬다. 또 녹화 내용을 스포일러 할 수 있는 부분은 촬영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으며 관객들의 흥을 돋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눈길을 끌었다.

MC 박진영이 등장했다. 미녀들이 둘러싸인 테이블 좌석 중앙에 앉은 박진영은 오프닝 멘트를 했다. 박진영을 비롯한 파티 참가자들은 잔을 들고 "파티피플"을 외치며 공연의 시작을 기념했다. 이렇게 본격적으로 녹화가 시작됐다.

이날 녹화는 1부, 2부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중간에 50분가량 쉬는 시간이 있었다. 이날 게스트는 1부 혼성 3인조 알앤비 그룹 어반자카파(조현아 권순일 박용인), 2부 그룹 god 멤버 겸 솔로 가수 김태우였다. 공연 시작 전 어반자카파와 '박진영의 파티피플'의 조합에 대해 관객은 갸우뚱한 반응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어반자카파는 감미로운 공연과 특유의 매력으로 금세 현장과 어우러졌고, 관객을 감상에 젖게 했다.

장시간 토크 시간이 지난 후, 1부 녹화를 종료하고 쉬는 시간을 가졌다. 관객은 각자 지친 다리를 이끌고 잠시 휴식을 취하러 흩어졌다. 그 가운데 김태우의 리허설이 진행됐고 리허설이 끝난 후에서야 관객은 라운지 바에 다시 입장할 수 있었다.

박진영의 파티피플 관객에게는 술이 무료로 제공되며 녹화는 파티 현장과 같은 분위기로 진행된다. /인천=배정한 기자
'박진영의 파티피플' 관객에게는 술이 무료로 제공되며 녹화는 파티 현장과 같은 분위기로 진행된다. /인천=배정한 기자

2부 녹화 시작과 함께 김태우 팬클럽 20여 명이 방청을 위해 입장했다. 손에는 응원 물품을 들고 있었다. 이윽고 김태우의 공연이 펼쳐졌고, 팬클럽은 물론 관객 모두가 환호성을 질렀다. 화려한 무대 매너와 에너지를 자랑하는 김태우의 무대에 관객들은 저마다 감탄하며 "확실히 분위기가 산다"고 입을 모았다.

오후 5시 30분쯤 시작한 녹화는 자정이 다 돼서야 마무리됐다. 호텔 라운지 바다운 시원하고 쾌적한 환경, 아티스트의 양질 라이브 공연, 아티스트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며 진행되는 현장은 그야말로 파티 분위기였다.

하지만 약 6시간 동안 진행되는 전체 녹화 시간 가운데 관객이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아티스트 공연 시간보다 MC와 아티스트의 토크 녹화 시간이 5~6배가량 길어 관객에게 무료함을 준다. 게다가 관객은 장시간 서서 녹화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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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팀ㅣ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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