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보험살인 진실공방, 95억 때문에 아내를 살해?
입력: 2017.07.29 17:37 / 수정: 2017.07.29 17:37
그것이 알고싶다 보험금 노리고 아내를? 29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선 95억 원 보험 살인의 진실을 재추적한다. /그것이 알고싶다 홈페이지 캡처
'그것이 알고싶다' 보험금 노리고 아내를? 29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선 '95억 원 보험 살인'의 진실을 재추적한다. /'그것이 알고싶다' 홈페이지 캡처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3년간 진행된 보험살인사건을 집중해부한다.

2014년 8월 23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천안 부근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남편 김 모 씨(당시 43세)의 졸음운전으로 인해 조수석에 탄 임산부 이 모 씨(당시 24세·캄보디아)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였다.

하지만 남편이 부인의 사망으로 받게 될 보험금이 95억 원이란 사실이 밝혀지자, 사고는 한순간 거액의 보험금을 노린 살인사건 진실공방으로 번졌다. 수상한 점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임산부 이 씨는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으로 보았기에 별도의 부검 없이 3일 만에 화장이 이루어졌다. 진실을 밝혀 줄 가장 중요한 단서가 사라져 버린 이후 시작된 경찰 수사. 사망진단서 상 이 씨의 사망원인은 내부 장기 출혈로 인한 저혈량성 쇼크였지만 초음파로 살펴 본 복부 내에서도 출혈은 발견되지 않았고 사망원인은 미궁에 빠졌다.

이호 법의학자는 "사실관계가 이렇게 충돌하는 경우가 참 드물다. 이 죽음에 대해서 누구한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근거는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3년간 진행된 보험살인사건을 집중해부한다. 95억 보험살인사건의 전말은 오늘(29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된다. /더팩트 DB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3년간 진행된 보험살인사건을 집중해부한다. 95억 보험살인사건의 전말은 오늘(29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된다. /더팩트 DB

고인은 엑스레이상 골반 골절이 발견되었지만 사망의 직접 원인은 아니었다. 법의학자들은 시반의 형태에 주목했다. 색이 분명하고 고른 분포를 보일 정도로 시반이 형성되려면 통상적으로 적어도 사후 4시간은 지나야 가능하다는데, 검안 사진이 찍힌 시간은 사고 후 2시간이 채 안 됐을 무렵이었다. 이 씨가 사고 전 이미 사망한 상태였는지 의심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 씨의 몸 곳곳의 피하 출혈은 사고 당시까지도 심장이 뛰고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또 다른 의문점은 보험금이다. 남편인 김 씨는 아내 앞으로만 모두 32개의 보험을 들었다. 교통사고와 무관한 6개를 제외해도 26개로 총 사망보험금은 무려 95억 원이다. 김 씨 본인을 포함한 가족들의 보험도 상당수였다. 매월 900만 원의 보험료 가운데 400여만 원이 아내의 보험료로 지출됐다.

김 씨는 보험사 측에 제출한 청약서에 월수입 500여만 원으로 기재했지만, 사고 이후 경찰 조사에선 800만 원, 검찰에선 1000만 원 그리고 법정에선 1500만 원으로 계속 번복 진술했다. 설령, 경제력이 충분해도 수입 절반 가까이를 사망 보험료로 지출하는 것은 분명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다.

김헌수 순천향대 금융보험학과 교수는 "틀림없이 아내에게 필요 없는 보험들이 너무 과하게 가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95억 보험살인사건의 전말은 오늘(29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된다. 뭔가 석연찮은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황이어서 방송을 앞두고 시청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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