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군함도' 시사회 본 생존자 '민족과 조국 소중함 알아달라' 25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군함도' 시사회에 강제진용 피해자 유족 등이 참석했다. /영화 '군함도' 포스터 |
'군함도' 생존자, '역사 잊지 말아달라'
[더팩트 | 왕십리 CGV=강일홍 기자] 영화 '군함도' 시사회에서 일제 강제노역 피해생존자 구연철 씨가 역사를 잊지 말 것을 당부했다.
25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군함도' 시사회에 12일 서울 용산역 광장에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건립하기 위해 뜻을 모은 노동 및 시민단체와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 등이 함께 참석했다.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추진위원회' 주최로 열린 시사회에서 구연철 씨는 "나라 없는 민족, 조국이 없는 민족이 처절한 생활을 해야 했다"며 "영화를 통해 민족이, 조국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연철 씨는 징용된 아버지를 따라 9~15살까지 어린 시절을 군함도에서 보냈다. 그는 "그 섬에는 '하시마'라는 이름이 있었다"며 "그러나 우리는 '귀신섬', '감옥섬'으로 불렀다"고 밝히며 처참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일제 강제노역 피해생존자인 구연철 씨는 영화 개봉에 대해 "군함도에 대한 역사를 이야기하기 위해서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화 '군함도' 포스터 |
구연철 씨는 영화 개봉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끼는 표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군함도에 대한 역사를 이야기하기 위해서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희자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대표는 징용 피해자 유족이다. 그는 <더팩트>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역사의 아픔이 영화로 나온 것은 이 시대의 큰 재산"이라고 영화 개봉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이희자 대표는 "많은 젊은이가 영화를 통해 일본이 무엇을 잘못했고 반성해야 하는지 배워야 한다"며 "다시 한 번 역사의 아픈 날을 되새기는 교훈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26일 개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