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옥소리, '그때 그 사건'에 투영된 안타까운 시선
입력: 2017.07.26 08:53 / 수정: 2017.07.26 15:57

마음고생 털어내고 돌아와주길. 두 아이를 낳고 잘 살고 있을 것으로 알았던 옥소리가 또다시 기구한 삶의 궤적으로 투영돼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더팩트 DB
"마음고생 털어내고 돌아와주길". 두 아이를 낳고 잘 살고 있을 것으로 알았던 옥소리가 또다시 기구한 삶의 궤적으로 투영돼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강일홍 기자] 의정부 지방검찰청 고양지청 형사3부는 2008년 1월17일 배우 옥소리와 팝페라 가수 정모씨(당시 38세)를 불구속 기소했다. 2006년 5월부터 7월까지 모두 세 차례 간통한 혐의였다. 박철은 이로부터 6개월 전인 2007년 10월 22일 옥소리와 이탈리아 주방장 G씨(당시 33세)를 간통혐의로 일산경찰서에 고소한다. 연예계를 강타한 가장 안타까운 불륜 공방의 서막이었다.

이 사건은 앞서 남편 박철이 10월 9일 옥소리를 상대로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촉발됐다. 박철은 소송 당시 불륜상대로 G씨를 지목했지만 정작 경찰조사는 정씨가 받았고, 실제 재판과정에서도 정씨와의 간통죄에 대해 징역 8월(집행유예 2년)이 선고된다. 이렇게 된 데는 옥소리가 자신의 진짜 연인인 G씨를 보호하기 위해 정씨와의 외도사실을 털어놓았다는 분석이 많았다.

당시 옥소리는 박철과 이혼소송이 불거진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요리사 G씨와는 2007년 4월 삼성동에 있는 호텔에서 열린 패션쇼에 모델로 서게 되면서 호텔 직원으로부터 총 관리하는 셰프라고 소개받았다"면서 "영어와 스페인어 등 언어에 재능이 있다고 해 영어를 가르쳐달라고 부탁했고, 카페나 집 그리고 식당에서 영어를 배웠을 뿐 박철이 말하는 부적절한 관계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옥소리는 간통사건 이후 6년 만인 2014년 3월 재혼을 통해 두 아이를 낳고 새 가정을 꾸렸다고 세상에 공표했지만 3년 만에 다시 파경소식을 알렸다. 2007년 기자회견 당시. /더팩트 DB
옥소리는 간통사건 이후 6년 만인 2014년 3월 재혼을 통해 두 아이를 낳고 새 가정을 꾸렸다고 세상에 공표했지만 3년 만에 다시 파경소식을 알렸다. 2007년 기자회견 당시. /더팩트 DB

◆ 이혼과 불륜소송, 간통죄 위헌법률 심판소송도 불사

이후 옥소리는 박철과의 이혼, 불륜소송 및 간통죄 위헌법률 심판소송 등에 휘말렸다. 특히 지금은 폐지된 간통죄 판단 여부가 크게 주목을 받으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달군다. 당시 간통죄는 합헌, 위헌 논란이 거세게 인 가운데 헌법재판소 재판관 5명이 위헌 의견을 냈지만 2/3인 6명에 미달돼 합헌 결정이 났다. 2008년 5월 간통죄 위헌법률 심판 공개변론 직후 옥소리는 대중 앞에서 사라졌다.

그로부터 6년 만인 2014년 3월 옥소리는 재혼을 통해 두 아이를 낳고 새 가정을 꾸렸다고 세상에 공표했다. 옥소리는 TV 연예정보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난 2007년 만난 이탈리아 요리사 G씨와 2011년 재혼해 두 아이를 낳았다"고 밝혀 또 한 번 놀라게 한다. 알고 보니 박철이 맨 처음 간통혐의로 고소했던 이탈리아 요리사 G씨가 재혼남 상대였다는 사실은 옥소리에 대한 행방이 궁금했던 것만큼 충격이었다.

옥소리는 인터뷰에서 "재혼한 남편은 내가 이혼 소송 등으로 힘들 때 옆에서 큰 힘이 돼 줬다"면서 "사건 직후 떠나라고 했지만 끝까지 저를 지켰고, 가정을 일군 멋진 분"이라고 무한 애정을 표시했다. 옥소리가 G씨와의 사이에 두 아이를 낳았지만 박철과 낳은 큰딸을 염두에 두고 둘째 셋째로 불렀다는 사연도 들렸다. 연예가에서는 "오랜 마음 고생을 털고 행복하길 바란다"는 격려가 쏟았졌다.

팬들은 또다시 결별이라는 불행한 소식에도 옥소리가 3년 전 보여줬던 복귀 의지를 다시 불태워주길 희망하고 있다. 사진은 2007년 기자회견 당시. /더팩트 DB
팬들은 또다시 결별이라는 불행한 소식에도 옥소리가 3년 전 보여줬던 복귀 의지를 다시 불태워주길 희망하고 있다. 사진은 2007년 기자회견 당시. /더팩트 DB

◆ 악플 등에도 강한 복귀 의지는 배우의 마지막 자존심

다시 3년이 흐른 2017년 7월, 옥소리는 대중 앞에 더 충격적인 소식을 안긴다. 두 아이를 낳고 잘 살고 있을 것으로 알았던 옥소리가 또다시 기구한 삶의 궤적으로 투영됐기 때문이다. 옥소리의 이혼설은 곧이어 '요리사 G씨가 이미 미국계 대만 여성과 재혼을 했고, 두 아이 역시 G씨가 키운다'는 사실로 구체화됐다. 더구나 "옥소리와 결혼한 적이 없다"는 주장까지 불거지며 안타까움은 더했다.

진정으로 사랑한 사이라면 형식보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기왕에 G씨와 가정을 꾸린 이상 자신의 과거를 영원히 덮기 위해 세상과 등지고 조용히 살아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배우로 다시 서고 싶은 열망 때문이었을까. 그는 과거를 감추기보다 드러내는 선택을 했다. 3년 전 "어떤 악플이나 지탄을 받더라도 다시 기회를 주신다면 좋겠다"며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을 때 많은 공감을 얻은 것은 불행을 딛고 일어서려는 의지가 강하게 보였기 때문이었다.

연예계에는 두 번 세 번 이혼의 아픔을 가진 여배우들이 수두룩하다.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로 불리는 김지미 외에도 세 번 이혼한 이상아를 비롯해 황신혜 강문영 김혜선 이일화 등이 각각 두 차례 결별의 상처를 안고 있다. 유명 연예인이라서 부득이 겪어야할 '불편한 시선'도 시간이 지나면 극복되기 마련이다. 아픈 만큼 더 굳건하고 단단한 모습의 중년배우로 돌아와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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