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SNS 직거래' 연예인, 항변보다 평정심이 먼저
입력: 2017.07.05 11:21 / 수정: 2017.07.05 14:12

SNS 직거래 소통, 갑론을박 직격탄. 일부 연예인들은 자신과 관련된 대중의 관심에 직접 소통하면서 원치않는 논란에 휘말리곤 한다. 사진은 왼쪽부터 가인 초아 설리. /더팩트 DB
SNS 직거래 소통, 갑론을박 직격탄. 일부 연예인들은 자신과 관련된 대중의 관심에 직접 소통하면서 '원치않는 논란'에 휘말리곤 한다. 사진은 왼쪽부터 가인 초아 설리. /더팩트 DB

[더팩트|강일홍 기자] 얼마 전 대낮 서울 강남 노상 한복판에서 일어난 '칼부림' 사건은 두 가지 이유로 온라인상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하나는 현장을 지나던 행인 5~6명이 위험을 무릅쓰고 범인을 제압한 뒤 응급처치를 해 생명이 위태로운 중년 여성을 살려낸 일이다. 또 하나는 "도와달라"는 요청에도 인증사진만 찍고 구경한 일부 '방관자들'에 대한 시선이었다.

SNS(Social Network Service:사회관계망서비스)는 특정 관심사나 활동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망을 구축해 주는 온라인 서비스다. 자신의 글에 댓글이 많이 달리고 조회수가 많은 경우 만족감이나 성취감 등을 느끼는 부류를 흔히 '관심종자' 또는 '관심병자'로 부르지만, 위급한 칼부림 사건마저 수수방관하는 이런 극단적 자기애는 때로 눈총의 대상이 된다.

연예계도 SNS로 인한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일부 연예인들은 자신과 관련된 대중의 관심에 직접 소통하면서 '원치않는 논란'에 휘말리곤 한다. 대중의 반응이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과 다를 경우 이에 대한 반박글을 빠르게 게재하고 삭제하면서 갑론을박의 직격탄을 맞기도 한다. 이는 소속사가 정제된 입장표명을 밝혀 논란을 수습하는 기존 방식과는 다른 행태다.

변명에 가까운 해명에 역풍. 연예인들이 SNS를 자주 활용하는 이유는 빠르고 즉각적인 피드백이다. 사진은 윤손하 김장훈. /더팩트 DB
변명에 가까운 해명에 역풍. 연예인들이 SNS를 자주 활용하는 이유는 빠르고 즉각적인 피드백이다. 사진은 윤손하 김장훈. /더팩트 DB

◆ SNS 시대 연예인 직거래 소통 '이성적 판단 보다 감정 앞서'

유명 스타연예인들은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대중의 관심사이고, 그들의 사소한 말 한마디가 검색순위에 오른다. SNS 시대에는 더욱 피해갈 수 없는 현상으로 굳었다. 연예인들이 SNS를 자주 활용하는 이유는 빠르고 즉각적인 피드백이다. 또 '직거래 의견개진'이란 장점 외에 비공식적 채널이라는 점에서 다소 감정섞인 표현을 해도 내심 양해가 된다는 인식도 깔려있다.

반면 반응은 빠르지만 더 큰 상처와 후유증으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가수 김장훈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모 시민문화제 무대에서 '비속어 욕설 파문'을 야기한 뒤 SNS로 사과했지만 되레 역풍을 맞았다. 당시 상황이 가감 없이 언론에 보도돼 자신을 향한 비난이 쏟아지자 SNS에 해명을 내놓은 것인데 '변명에 가까운 해명'이라는 2차 논란에 휘말렸다.

배우 윤손하 역시 학교폭력 관련 뉴스에서 자신의 아들이 가해자 아동 중 한 명으로 거론된 뒤 부정적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자 급히 불을 끄려다 논란의 불씨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윤손하의 경우 소속사를 거쳤다곤 해도 초기대응이 미숙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급한김에 빠르게 해명한 것인데 진정성 있는 사과보다는 아들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이 문제가 됐다.

악플러들에 공격적 대응도 불사. 배우 장미인애는 자신을 둘러싼 몇몇 보도와 평가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 논란에 휩싸였다. 장미인애는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하며, 성내기도 더디하라는 성경구절을 인스타에 올려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더팩트 DB, 장미인애 인스타그램
악플러들에 공격적 대응도 불사. 배우 장미인애는 자신을 둘러싼 몇몇 보도와 평가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 논란에 휩싸였다. 장미인애는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하며, 성내기도 더디하라'는 성경구절을 인스타에 올려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더팩트 DB, 장미인애 인스타그램

◆ 대중스타, 정제되지 않은 즉흥적 SNS 공방 '논란만 더 가중'

최근엔 SNS상에서 좀더 공격적인 대응으로 대중과 공방을 벌여 분란을 일으키는 주인공들도 있다. 이들은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펴는 네티즌들을 향해 노골적 공세를 퍼부어 화제가 됐다. 걸그룹 AOA의 초아는 SNS에 열애설과 AOA 탈퇴 등에 대한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혔고, 배우 장미인애 역시 자신을 둘러싼 몇몇 보도와 평가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은 지난달 초 SNS에 짧지만 강렬한 심경글을 게재했다. "죽을 각오 하고, 감옥 갈 각오하고 지금부터 제가 미친 이유를 한 가지씩 말씀드립니다." 당시 그는 악플러들에게 더이상 인내할 수 없는 한계상황에서 심경을 밝힌 것이지만, 결백을 강조하기 위해 '대마초를 권유받은 적도 있다'고 폭로하면서 경찰 참고인 조사를 받는 불편을 겪었다.

에프엑스 출신 설리의 경우 개인 사생활을 중계하듯 낱낱이 SNS에 올려 심리상태를 의심받기도 했다. 불특정 다수에 대한 무언의 항변처럼 비치며 사실상 SNS 공세라는 분석을 낳았다. 문제는 이런 정제되지 않은 즉흥적 SNS 공방은 논란만 더 가중시킨다는 점이다. 스타는 대중의 관심과 사랑으로 나고 자란다. 지적과 비판도 일종의 관심이다. 잘못을 바로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정심부터 찾는 게 바른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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