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추적] '자살 기도설' 에이미, LA교민사회 '종적 묘연'
입력: 2017.07.05 09:39 / 수정: 2017.07.05 12:15
저 쇼하는 사람 아닙니다. 자살 시도설에 휩싸였던 에이미는 더팩트에 저 쇼하는 사람 아니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진행된 더팩트와 인터뷰 당시 모습. /더팩트 DB
"저 쇼하는 사람 아닙니다." 자살 시도설에 휩싸였던 에이미는 더팩트에 "저 쇼하는 사람 아니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진행된 더팩트와 인터뷰 당시 모습. /더팩트 DB

에이미 동생 이모 씨 "'풍문쇼' 방송 내용이 '다 거짓이다, 아니다'를 떠나 일부 와전된 것은 사실"

[더팩트|로스앤젤레스=권혁기 기자] 국내에서 강제 추방된 방송인 에이미(35·풀네임 Amy Lee), 한국명 이윤지가 지난달 20일 '자살 기도설'에 휩싸인 가운데 거주지인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이하 LA)에서도 지인들과 연락을 끊은 채 종적이 묘연한 것으로 현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국내의 한 매체에 의해 '에이미 자살 기도설'이 보도된 직후 <더팩트>는 사실 여부와 내막을 취재하기 위해 LA 현지에서 에이미 행적에 대한 수소문에 나섰다. 지난달 22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10시 LA에 도착한 취재진은 현지 교민으로부터 에이미가 지난해까지 LA 한인타운 인근인 월셔와 웨스턴 코너에 위치한 고층빌딩인 머큐리 콘도에 살았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머큐리 콘도는 2베드룸의 경우 60만~70만 달러대로 가격이 형성된 고급 콘도로 총 238세대 중 한인이 174세대 정도 소유하고 있다.

방송인 에이미가 강제 추방 당한 뒤 거주했다는 황모 씨 자택이 있던 풀러턴 주택 단지(위) 전경과 올해 초까지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머큐리 콘도(아래) 입구 모습이다. /권혁기 기자
방송인 에이미가 강제 추방 당한 뒤 거주했다는 황모 씨 자택이 있던 풀러턴 주택 단지(위) 전경과 올해 초까지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머큐리 콘도(아래) 입구 모습이다. /권혁기 기자

<더팩트>는 국내 일부 매체 보도대로 자살을 기도했다는 것을 전제로 추적에 나섰다. 에이미가 LA 한인타운, 또는 다운타운에 살고 있다면 자살 시도 후 응급 후송될 수 있는 병원을 총 5곳으로 압축한 뒤 일일이 확인 작업을 벌였다. 한국인이 자주 이용하는 병원으로는 한국 차병원이 인수한 '할리우드 프레스비테리언 메디컬 센터'(LA차병원)와 '카이저 퍼머넌트' '성 빈센트 메디컬 센터' '굿 사마리탄' '캘리포니아 병원' 등이 유력하게 꼽힌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할리우드 프레스비테리언 메디컬 센터(LA차병원) 굿 사마리탄 캘리포니아 병원 성 빈센트 메디컬 센터 카이저 퍼머넌트. 해당 사진에서 보이는 병원들이 LA 한인타운 또는 다운타운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911에서 후송하는 병원이다. /권혁기 기자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할리우드 프레스비테리언 메디컬 센터'(LA차병원) '굿 사마리탄' '캘리포니아 병원' '성 빈센트 메디컬 센터' '카이저 퍼머넌트'. 해당 사진에서 보이는 병원들이 LA 한인타운 또는 다운타운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911'에서 후송하는 병원이다. /권혁기 기자

<더팩트>는 다섯 곳의 병원을 모두 방문해 에이미, 에이미 리, 이윤지 등의 이름으로 병원에 입원했거나 응급조치를 받은 기록이 있는지 확인했으나 어떤 이름도 찾을 수 없었다. 취재에 도움을 준 현지 교포 A씨는 "에이미가 LA 인근에 거주하고 있고, 자살기도 같은 응급한 상황이었다면 반드시 이곳 중 한곳을 들렀을 것"이라며 "병원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응급처치를 받았거나 전혀 다른 지역에 머물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에이미는 캘리포니아 주 남부, LA 중심지에서 차량으로 40여분 정도 거리인 풀러턴에 위치한 지인 황모 씨의 집에서 머물렀으나 황 씨의 아내 허모 씨와 폭행사건에 연루된 뒤 그 집을 나와 한인타운으로 이사한 것은 분명했다. 만약 한인타운이 아닌 풀러턴이나 오렌지 카운티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면 해당 지역 병원을 이용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LA 한인타운 내 있는 코리아타운 플라자는 한국 식료품을 살 수 있는 곳이다. 에이미는 이곳 지하 1층 식료품 코너 한 켠에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팔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권혁기 기자
LA 한인타운 내 있는 '코리아타운 플라자'는 한국 식료품을 살 수 있는 곳이다. 에이미는 이곳 지하 1층 식료품 코너 한 켠에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팔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권혁기 기자

교민들을 상대로도 수소문했지만 그 누구도 에이미가 자살을 기도해 어느 병원에 입원했는지 알지 못했다. 다만 에이미가 자살을 기도했다는 사실은 온라인 보도를 통해 접한 상태였다. 에이미가 지난해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코리아타운 플라자' 지하 식품 코너 인근 상가 주인은 "에이미가 짧게 근무를 했지만 매우 나이스하고 적극적으로 샌드위치를 판매했었다"며 "방송인 에이미라고 생각하긴 했는데, 샌드위치 위에 '에이미'라고 프린트된 것을 보고 확신하게 됐다"고 증언했다.

에이미는 코리아타운 플라자에서 근무하면서 자신을 알아보는 교민과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에이미는 '코리아타운 플라자'에서 근무하면서 자신을 알아보는 교민과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취재진은 에이미를 직접 만날 수 없었지만 지인을 통해 에이미의 전화번호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근거로 현지에서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아쉽게도 불발에 그쳤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수일 후 가까스로 전화연락이 닿았다. 에이미는 직접 전화를 받긴 했으나 취재진의 신분을 밝히고 자살 시도설과 관련해 질문하자 남동생인 이모 씨한테 전화를 바로 넘겨 대신 통화하게 했다.

이 씨는 <더팩트>에 "현재 누나가 많이 힘든 상황"이라며 "(자살기도 보도 후) 한국 쪽 매체와는 일체 인터뷰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씨는 이어 "911을 불러 응급치료를 받은 것은 사실이다. 가족들이 모두 LA에 와 있다. '풍문쇼' 방송 내용이 '다 거짓이다, 아니다'를 떠나 일부 내용이 와전된 것은 사실이다. 지금은 그냥 조용히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예계 활동과 관련해)한국 쪽 에이전시와도 접촉 중"이라고 조심스럽게 근황을 밝힌 뒤 "조만간 한국에 들어갈 예정이니 그 때 만나 얘기하겠다. 나중에 소식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살을 시도했다는 부분에 대한 '팩트 확인'을 위해 여러가지 질문을 했지만 "저희 가족, 힘든 상황이다"는 대답만 반복했다.

에이미와의 직접 통화는 이어지지 못 했지만 동생 이모 씨와 통화 이후 지난달 29일 에이미로부터 개인 메신저로 연락이 왔다. 에이미는 "어떤 분들은 저한테 쇼한다고 하는데, 저 OOO 씨도 아니고 쇼하는 사람 아니다. 저도 상처 받을 만큼 받았으니 조금만 몸 추스르게 도와달라. 저도 사람인데 아 다르고, 어 다른데 말도 안 되는 얘기 듣고 살기 싫다는 생각을 했겠느냐. 저 소문은 좋지 않지만 언론에서 아는 그런 사람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에이미는 지난 2008년 케이블 채널 올리브TV '악녀일기' 시즌3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2년 프로포폴 투약으로 인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다시 법을 어기면 강제출국을 당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준법서약서를 제출한 에이미는 2014년 집행유예 기간 중 졸피뎀 투약 혐의로 기소돼 출입국관리소로부터 강제출국명령을 받았다. 당시 에이미는 졸피뎀을 퀵서비스로 받아 투약함 혐의로 기소돼 5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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