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이상해' 36회. 2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는 오복녀의 꾀병에 황당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차정환과 변혜영이 그려졌다. /KBS2 '아버지가 이상해' 방송 캡처 |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이너 피스!"
갑자기 화가 날 때면 어떻게 행동할까? 지난해 세계여자골프계를 평정한 태국의 아리야 주타누간은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주저앉자 자신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실수를 할 때마다 일부러 미소를 짓는 연습을 한 끝에 결국 정상에 올라 화제가 됐다. 드라마에서도 화가 날 때 자신만의 방법으로 화를 효과적으로 달래는 장면이 나와 눈길을 끝었다.
2일 오후 7시 55분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 36회에서 늦은 밤 갑자기 고통을 호소하던 오복녀(송옥숙 분)는 아들 차정환(류수영 분)에게 전화를 걸어 "정환아 엄마가 심장이 아파서 죽을 것 같다"고 울부짖었다. 늦은 밤 갑작스런 고통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로 주위를 당혹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아들 정환 역시 매우 놀라 "바로 내려가겠다"고 말하며 복녀에게 뛰어갔다. 함께 자고 있던 아내 변혜영(이유리 분)도 잠에서 깨 복녀에게 달려갔다. 고통스러워하는 복녀를 정환이 업고, 혜영은 복녀의 옷가지를 챙겨 응급실로 곧장 갔다.
검사를 마친 의사는 세 사람에게 다가와 "검사 결과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복녀는 "이상이 없느냐. 어머 이상하다. 아까는 심장이 무지하게 빨리 뛰고 너무 아팠다. 정말 이상이 없는가"라고 말하며 흠칫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배우 이유리는 KBS2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류수영(차정환)의 아내 변혜영을 연기하고 있다. /더팩트 DB |
의사는 "최근에 스트레스를 받았나. 마음 편히 갖고 수액 다 맞고 가면 된다"고 건강 상태에 대한 의구심을 단호히 일축했다. 한밤중 깜짝 놀라 대소동을 치른 사람들 처지에서는 황당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정환과 혜영 역시 매우 황당해했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은 혜영은 "이너 피스(마음의 평안)!"라고 외치며 화를 가라앉혔다. 혜영의 눈치를 보던 정환은 "부모님 항목에 표시하면 되겠지?"라고 말하며 부부 인턴 항목표를 펼쳤고, 혜영은 "이러다가 계약이 한 달 안에 종료되겠다"고 핀잔을 줬다.
두 사람은 1년간 혼인신고를 미룬 채 인턴 기간을 갖고 행복 장애 요소를 철저히 검토한 뒤 최종적으로 결혼을 결정하자는 목적으로 '결혼 인턴제'를 진행하고 있다. 화가 날 때면 "이너 피스!"를 외치며 마음을 달래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