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조'와 '더 킹'은 2017년 상반기 흥행 1, 2위를 차지했다. 두 작품은 설 연휴를 앞두고 동시 개봉돼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영화 '공조' '더 킹' 포스터 |
'대박' 영화 부재는 아쉬움으로 남아
[더팩트|권혁기 기자] 2017년 6월 28일까지 대한민국에서 영화를 본 인구는 9612만 792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관객 수 종합은 27일 기준)이었다. 에로물 등 관객 수가 0인 영화들도 있었지만 많은 작품들이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해 9462만여명을 상회하는 수치지만 동기 대비 소위 '대박' 영화가 없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작년에는 '검사외전'이 2월 개봉돼 971만여명을 모집했으며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가 868만여명, '곡성'이 686만여명을 기록했다. '주토피아'(470만여명)와 '아가씨'(415만여명)도 관객 수 증가에 한 몫을 했다.
◇ 1위 '공조' 781만여명 vs 2위 '더 킹' 531만여명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올해 상반기에는 900만명을 넘은 영화가 없다. 1위가 '공조'로 781만 7400여명(이하 6월 27일 집계 기준)이 선택했다. 2위 '더 킹'은 531만 6000여명을 불러들였는데 두 작품은 지난 1월 18일 동시 개봉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선의의 경쟁에 나선 두 작품 중 먼저 웃은 영화는 '더 킹'이었다. 초반 기세는 '더 킹'이 거셌으나 '공조'의 뒷심이 강했다. '공조'가 개봉 당일 15만 1848명을, '더 킹'이 28만 8966명을 끌어들였으나 격차는 꾸준히 줄어들었고 설 연휴를 앞두고 순위가 뒤바뀌었다.
두 작품의 흥행을 합치면 1313만 3400여명. 말 그대로 쌍끌이 흥행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며 영화 산업에 일조했다.
상반기 박스오피스 3위는 '미녀와 야수'였다. 3월 16일 개봉돼 513만 8100여명이 관람했다. 이어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너의 이름은.' '미이라'가 각각 365만 3200여명, 361만 6200여명, 360만 4600여명으로 집계됐다.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은 4월 12일, '너의 이름은.'은 1월 4일, '미이라'는 지난 6일 개봉됐다.
5월 24일 개봉된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304만 3300여명, '프리즌'이 3월 23일 개봉돼 293만 1800여명으로 8위에 랭크됐다. 이어 5월 3일 함께 개봉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와 '보안관'이 각각 273만 5700여명, 258만 7800여명의 성적을 거두며 상반기 박스오피스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
◇ 전통의 강자 CJ, 10위권 내 1개…월트디즈니 3·UPI 2·NEW 1·쇼박스 1·롯데엔터테인먼트 1·메가박스 1
1위인 '공조'를 배급한 CJ E&M㈜은 한 작품만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1위와 12위인 '조작된 도시'(251만 4900여명) '보스 베이비'(244만 8900여명)도 CJ E&M이 배급했다. 지난해에는 '아가씨' '쿵푸팬더3' '히말라야'를 10위권에 진입시킨 바 있다.
가장 많은 영화를 상위권에 올린 배급사는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였다. 월트디즈니는 '미녀와 야수'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로 재미를 봤다.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UPI) 코리아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과 '미이라'를 배급했으며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는 2위 '더 킹'을 흥행시켰다.
쇼박스 작품은 '프리즌'이었으며 롯데쇼핑㈜롯데엔터테인먼트는 '보안관'을 배급했다. 메가박스㈜플러스엠은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으로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반기 영화계를 부탁해.' 영화 '군함도' '택시운전사' '청년경찰' 등은 7월과 8월 개봉 예정으로, 많은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화 '군함도' '택시운전사' '청년경찰' 포스터 |
◇ 하반기 텐트폴 영화 '군함도' '택시운전사' '청년경찰' '장산범'
7말 8초, 직장인들에게는 여름 휴가 성수기가 되겠지만 영화계에서는 텐트폴 영화(텐트를 칠 때 지지대 역할을 하는 튼튼한 막대기인 '텐트폴'의 역할처럼, 투자배급사 라인업에서 가장 성공 확률이 높은, 확실히 흥행할 만한 작품) 준비에 한창일 때이다. 마케팅에 더욱 공을 들이고 관객 맞이에 분주한 때가 바로 7월 말, 8월 초.
하반기 텐트폴 영화로는 CJ엔터테인먼트 '군함도'가 있다. 류승완 감독이 연출한 '군함도'는 7월 26일 개봉 예정이다. 1945년 일제강점기, 해저 1000미터 깊이의 막장 속에서 위험을 감수하며 노역을 해야 했던 군함도가 배경이다.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이 호흡을 맞췄다.
'군함도'처럼 근현대사를 다룬 '택시운전사'는 8월 개봉된다. 쇼박스가 배급하고 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광주를 배경으로 민주화운동의 중심을 그린다.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 박혁권이 출연한다.
'택시운전사'와 함께 8월 개봉 예정인 '청년경찰'은 롯데엔터테인먼트 작품이다. 의욕충만 경찰대생 기준(박서준 분)과 이론백단 경찰대생 희열(강하늘 분)이 우연히 납치 사건을 목격한 후 학교에서 배운대로 조치를 하지만 수사가 진전되지 않자 직접 발벗고 나선다.
NEW에서 배급하는 공포영화 '장산범'도 여름을 겨냥한다.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염정아, 박혁권, 허진, 신린아, 방유설이 캐스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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