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조용필-나훈아 연내 맞대결 무산, 공연계 '속사정'
입력: 2017.06.14 09:45 / 수정: 2017.06.18 09:47
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 조용필은 공연계에서 수많은 후배 아티스트들이 인정하는 콘서트 흥행 롤 모델로 꼽히고 있다. /더팩트 DB
'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 조용필은 공연계에서 수많은 후배 아티스트들이 인정하는 '콘서트 흥행' 롤 모델로 꼽히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강일홍 기자] 조용필(67)의 음악세계는 신비함이다. 방송 출연이나 신문 인터뷰 등 대중 매체와의 교류가 많지 않아도 그의 대중적 인기와 명성은 변함이 없다. '가요계의 살아있는 역사' '전설' '가왕' 등의 다양한 별칭이 말해주듯 나이를 불문하고 모든 연령층으로부터 사랑받는 국민가수다. 변함없는 인기로 보면 나이가 무색하다. 이승철 싸이 등 공연계의 블루칩으로 불리는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인정하는 '콘서트 흥행' 롤 모델이기도 하다.

공연 흥행의 첫 번째 요소는 볼거리다. 오감을 모두 만족시키는 조용필의 웅장하고 화려한 콘서트는 규모면에서부터 압도한다. 최첨단 조명과 영상, 음향 시설 등은 조용필 공연에서만 볼 수 있다. 360도 서라운드 스피커의 짱짱한 사운드와 아티스트의 모션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인터렉티브한 영상을 구현하는 미디어월, 3층 관객석 전체에 둘러진 아레나 LED 영상과 6m 높이까지 공중으로 떠올라 객석 쪽으로 이동하는 무빙 스테이지는 가히 압권이다.

조용필은 2003년 잠실주경기장 4만 5000석을 처음으로 매진시켰고,2009년에는 같은 장소에서 이틀간 10만 명을 동원하며 최단 기간 최다 관객을 동원했다. 어느 가수도 흉내낼 수 없는 조용필만의 흥행사다. 4년 전 그는 'HELL&바운스 열풍'을 일으키며 젊은층에까지 폭넓게 존재감을 확인했다. 그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여느 가수들과 확실히 다르다. 복고와 첨단을 넘나드는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통해 한국 공연문화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년이면 대망의 데뷔 50주년. 조용필은 60이 넘은 나이에도 젊은 팬층을 골고루 확보하며 영원한 오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더팩트 DB
내년이면 대망의 데뷔 50주년. 조용필은 60이 넘은 나이에도 젊은 팬층을 골고루 확보하며 '영원한 오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더팩트 DB

◆ 록, 발라드, 트로트, 민요 등 모든 장르 소화하며 전 연령층 흡수

올해로 데뷔 49년째를 맞은 조용필은 6.25 전쟁이 나던 해에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났다. 중고등학교 시절 라디오에서 방송되는 음악을 들으며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웠고, 경동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아트킨스'라는 그룹을 만들어 미8군 무대에 섰다. 그때가 열여덟살 때인 1968년이다. 그룹 멤버인 기타 연주자로 출발했다가 후에 솔로로 변신한 뒤 1971년 다른 가수들과 공동으로 '꿈을 꾸리'라는 데뷔곡을 발표했다. 내년이면 대망의 가요계 데뷔 50주년을 맞는다.

그가 부상하기 시작한 것은 1976년 두번째 앨범의 삽입곡인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인기를 얻으면서다. 하지만 대중적 사랑을 얻자마자 과거에 피운 대마초 흡연경력이 문제가 돼 1977년 방송출연금지를 당한다. 조용필의 명성은 그로부터 2년후인 1979년 해금이 되면서 본격화 됐다. '창 밖의 여자' '한오백년' 등을 히트하며 인기가도에 날개를 달았다. 단숨에 과거의 인기를 회복한 그는 '단발머리' '고추잠자리' '친구여' '허공' '꿈' 등의 곡을 연달아 히트시킨다.

그는 데뷔 초기 '킴트리오' '조용필과 그림자' 등의 그룹을 거쳤고, 분신처럼 호흡해온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은 1978년 처음 결성된 이후 39년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의 조용필 위상은 가요계에서 차지하는 그만의 특별한 위상도 한몫을 했다. 록 음악과 발라드 음악, 트로트 음악 또는 한국 민요를 리메이크하는 등 대한민국의 대중음악 거의 모든 장르를 소화해 내며 다양한 연령층을 확보했다. 60이 넘은 이후에도 젊은 팬층을 이끄는 비결인 셈이다.

50주년 공연 더 알차게 준비할 것. 기대를 모았던 올 하반기 조용필-나훈아 더블 공연 이벤트는 공연계의 희망사항으로 끝났다. /그래픽=정용무 기자
"50주년 공연 더 알차게 준비할 것". 기대를 모았던 올 하반기 '조용필-나훈아 더블 공연' 이벤트는 공연계의 희망사항으로 끝났다. /그래픽=정용무 기자

◆ 완벽한 준비와 최상의 컨디션으로 관객 소통 '나훈아와 닮은꼴'

이런 공연파워를 가진 조용필을 대적할 유일한 가수라면 다름 아닌 '가황' 나훈아다. 공연계는 올해 컴백을 앞두고 있는 나훈아의 하반기 콘서트 무대에 일찌감치 주목하고 있다. 나훈아는 11월 중 서울(올림픽홀)을 시작으로 12월 부산 대구(엑스코컨벤셜홀) 공연이 연달아 예정돼 있다. 나훈아의 콘서트는 2006년 12월 데뷔 40주년 연말공연을 가진 이후 11년 만이다.([단독] '가황' 나훈아 11년 만에 '컴백' 시동…10월엔 콘서트 '개최')

자연스럽게 공연계는 나훈아의 컴백무대와 함께 '조용필-나훈아 더블 공연' 성사 여부에 촉각이 모아졌다. 일부 공연기획자들이 대구 부산 등에 조용필 공연을 위한 대관을 해놓고 부분적으로나마 징검다리 콘서트가 열릴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두 '빅 스타'의 콘서트 흥행대결은 무산되고 말았다. 애초 대관이 돼 있었던 것은 맞지만 '조용필의 의중과 상관없이 이뤄지는 공연계의 입도선매 관행'이라는 싱거운 설명이었다.

조용필은 통상 2년 주기로 공연을 해왔고, 휴식기에는 새로운 곡 구상과 콘서트 아이디어 재충전을 위해 자주 여행에 나선다. 거의 한 달 걸러 한 번 꼴로 훌훌 털고 떠나는 편이다. 이는 모두 최고의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다. 완벽한 준비와 최상의 컨디션으로 관객을 만나려는 조용필의 의지는 확실히 나훈아와 닮았다. 나훈아와의 맞대결이 무산된 것은 아쉽지만, "내년 50주년 공연을 더 알차게 준비할 것"이라는 조용필의 다짐에 또다른 기대감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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