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D, 美 2사단 공연 불참 "신변 피해 우려"…인순이 "죄송하다"
입력: 2017.06.12 11:35 / 수정: 2017.06.12 11:35

관객에게 사과하는 가수 인순이. 10일 미 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슈퍼콘서트에 참석한 인순이는 관객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한 후 무대에서 내려왔다. /미 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슈퍼콘서트 영상 캡처
관객에게 사과하는 가수 인순이. 10일 '미 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슈퍼콘서트'에 참석한 인순이는 관객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한 후 무대에서 내려왔다. /'미 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슈퍼콘서트' 영상 캡처

"여중생 사망 사건 3일 앞두고"…"부족한 예산, 미군 행사 왜?"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그룹 EXID 등 다수 가수의 무대가 예정돼 있던 미 장병 격려 목적 콘서트가 파행을 맞았다.

10일 오후 6시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미 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슈퍼콘서트'는 일부 단체의 반대로 다수 가수가 무대에 불참한 채 계획된 공연 시간(약 3시간 30분)보다 1시간 일찍 종료했다.

당초 의정부시는 인순이 크라잉넛 EXID 오마이걸 스윗소로우 산이 등 다수 인기 가수를 초청했지만 이날 공연에는 인순이와 크라잉넛만 참석했다. 인순이는 무대에 올랐으나 "노래를 못 불러 드려서 정말 죄송하다"고 관객들에게 정중히 인사한 후 자리를 떴다. 크라잉넛 또한 사과한 후 무대에서 내려왔다.

이번 콘서트는 의정부시가 미 2사단 창설 100주년을 맞아 미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해 준비했다. 이날 콘서트에는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토머스 밴달 미 8군사령관 등 미군 간부 50여 명, 미 장병 400여 명, 시민 3000여 명 등이 참석했다.

콘서트 파행의 이유는 일부 단체의 반대 때문이었다. 지난 2002년 6월 13일 미군 장갑차량에 세상을 떠난 '여중생 효순, 미선이 사망 사건' 15주년을 3일 앞둔 시기라는 점에 대한 반발이었다.

지난 5월 말부터 민주노총, 노동당 등은 콘서트 개최 시기 지적은 물론, "왜 부족한 시 예산으로 미군을 위한 행사를 여느냐"고 반문하며 의정부시에 콘서트 취소를 요구해왔다.

무대 위 그룹 EXID. EXID 측은 10일 미 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슈퍼콘서트 불참 소식을 알리며 아티스트 신변, 정신적 피해 우려가 있다고 판단, 출연 취소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MBN 히어로 콘서트 당시. /더팩트 DB
무대 위 그룹 EXID. EXID 측은 10일 '미 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슈퍼콘서트' 불참 소식을 알리며 "아티스트 신변, 정신적 피해 우려가 있다고 판단, 출연 취소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MBN 히어로 콘서트' 당시. /더팩트 DB

더불어 행사 당일 오후 3시부터는 민주노총 경기북부지부, 노동당의정부당원협의회 등 회원 10여 명이 의정부체육관 입구에서 "연예인을 동원해 미군 창설 축하를 청소년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반교육적 행위"라는 내용의 규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 또한 콘서트 개최 시기를 지적했다.

무대에 오르지 못한 EXID 측은 행사 당일 팬카페에 불참하게 됐다는 사실을 알리며 "의정부 시민들과 함께하는 무료입장 공연 취지에 동의해 출연하기로 했으나 소속 아티스트의 신변, 정신적 피해 우려가 있다고 판단, 출연 취소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출연자 목록에 올랐던 가수들은 출연 사실이 알려진 이후, 일부 누리꾼으로부터 '행사에 참여하지 말라'는 취지의 압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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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팀ㅣ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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