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체크] 송대관 vs. 김연자 소속사 홍 대표, '폭언 논란' 진실은?
입력: 2017.05.31 00:00 / 수정: 2017.05.31 10:45

가수 송대관vs.홍상기 대표-가수 김연자. 홍상기 대표(가운데)는 30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더 리버사이드 호텔 노벨라홀에서 송대관(왼쪽) 폭언 논란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더팩트 DB, 남윤호 기자
가수 송대관vs.홍상기 대표-가수 김연자. 홍상기 대표(가운데)는 30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더 리버사이드 호텔 노벨라홀에서 '송대관(왼쪽) 폭언 논란'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더팩트 DB, 남윤호 기자

송대관 vs. 홍 대표, 팽팽한 입장 차이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트로트 가수 송대관(71)에게 폭언을 했다고 알려져 논란을 빚은 홍익기획 홍상기(65) 대표와 송대관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홍익기획은 '엔카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로 익숙한 가수 김연자(58)의 소속사다.

홍 대표는 30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더 리버사이드 호텔 노벨라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대관 폭언 논란'에 대한 결백을 주장했다. 기자회견 무대에는 김연자도 동석했으며, 행사장에는 홍 대표 가족, 동창까지 자리했다.

이날 홍 대표는 ▲KBS별관 홀 로비 현장 CCTV ▲송대관 씨 측근 이 모 씨 동선 ▲현장증인 사실확인서 ▲기자회견문 등 4매 자료를 준비, 송대관이 거짓말을 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송대관의 입장은 다르다.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 로비에서 홍 대표로부터 "왜 내 인사를 똑바로 안 받느냐, 내가 누군 줄 알고, XXX XX야, 노래를 못하게 하겠다, 죽여버리겠다"는 폭언을 들었다는 입장이다.(더팩트 4월28일자= [단독] 가수 송대관, 유명 여가수 매니저 폭언 피해 '봉변'…충격받고 병원신세)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일까. <더팩트>가 송대관과 홍 대표 양측의 주장을 <팩트체크>로 풀어봤다.

입원한 송대관. 홍상기 대표 폭언으로 지난 25일  병원신세를 졌던 송대관(사진)은 28일 오후 서울 강남 자택 인근병원에 다시 입원했다. /예찬엔터테인먼트 제공
'입원한 송대관.' 홍상기 대표 폭언으로 지난 25일 병원신세를 졌던 송대관(사진)은 28일 오후 서울 강남 자택 인근병원에 다시 입원했다. /예찬엔터테인먼트 제공

√FACT 체크 1= 송대관 vs 홍 대표, 누가 먼저 욕했나?

지난달 24일 KBS1 '가요무대' 녹화 당일 오후 7시 40분경, 송대관과 홍 대표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방로 KBS별관 로비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홍 대표는 폭언 시비 당시 CCTV를 공개하며 "송대관이 시비조로 먼저 '어이 어이' 하고 불렀다. 그래서 제가 '후배들이 인사를 하면 인사를 받아주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더니 대뜸 상스럽게 저에게 욕을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저도 화가 나서 고개를 들고 심하게 욕설을 한마디 했다"며 "어떻게 선배에게 먼저 욕을 할 수 있겠느냐"고 선을 그었다.

앞서 방송관계자들은 당시 홍 대표가 송대관에게 "왜 내 인사를 똑바로 안 받느냐, 내가 누군 줄 알고, XXX XX야, 노래를 못하게 하겠다, 죽여버리겠다"는 등의 폭언을 퍼부었다고 증언했고, 송대관 측도 이에 대해 "모두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FACT 체크 2= 갈등의 원인, 송대관이 김연자를 무시?

송대관과 홍 대표의 갈등 출발점에는 가수 김연자가 개입돼 있다. 송대관이 홍 대표 기획사 소속 가수 김연자의 인사를 받아 주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입장 차이도 분명했다.

홍 대표는 "2~3년 전부터 송대관이 김연자의 인사를 안 받아준다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래서 사건 당시) 송대관에게 '형님 후배들이 인사를 하면 성의 있게 받아주십시오'라고 말했더니 송대관이 '상황에 따라 못 볼 수도 있는 거지, 건방지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송대관은 KBS와 인터뷰에서 "보자마자 (홍 대표가 자신에게) '인사를 그따위로 받느냐'고 막 들이댔다"며 "'인사를 만나면 목례하는 게 보통인데 그럼 맞절해주랴'고 했다"고 밝혔다. 김연자의 인사를 안 받았다는 것은 오해라는 입장이다.

해당 상황에 대해 김연자는 "아마 홍 대표가 (송대관이 인사를 안 받아주는 것에 대해) 송대관 선배 프로덕션 사장에게 '인사를 잘 받아주십사'하고 앞서 얘기를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홍익기획 홍상기 대표. 홍 대표(사진)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2~3년 전부터 송대관 씨가 김연자 씨의 인사를 안 받아준다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남윤호 기자
홍익기획 홍상기 대표. 홍 대표(사진)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2~3년 전부터 송대관 씨가 김연자 씨의 인사를 안 받아준다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남윤호 기자

√FACT 체크 3= 송대관-홍상기 중심에 선 김연자 입장은?

30일 홍 대표가 주최한 기자회견에는 김연자도 참석했다. 김연자는 "나 때문에 일이 커졌다. 송대관 선배와 홍상기 대표에게 죄송하다"며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거듭 사죄했다.

이날 김연자는 송대관이 자신의 인사를 2~3년 전부터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며 홍 대표 주장을 뒷받침했다. 그는 "(한국 가요계 관계자들과) 가깝게 지내고 싶어서 나름대로 인사를 하고 다녔다"며 "다들 잘 받아주는데 송대관 선배는 2~3년 전부터 인사를 받아주지 않았다. 못마땅한 게 있나 싶어서 홍 대표에게 이야기했다. (송대관을) 쫓아가서 인사한 적도 있는데 무시하더라"고 울먹였다.

홍 대표는 "김연자가 노래를 잘하는가 보더라. 그래서 요즘 PD들이 가요 프로그램에서 마지막 무대를 많이 시킨다"고 송대관이 김연자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어렴풋이 추측했다.

한편 가요계에서는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서로 감출 법한 불미스런 일을 대외적으로 공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가요계 대부로 불리는 송대관과 엔카 가수 김연자까지 개입된 갈등의 불씨가 어떻게 정리될지 상반된 주장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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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팀ㅣ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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