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가 간다] '엑소를 내 품에!'…'덕질의 메카' SM타운을 찾다①
입력: 2017.05.06 05:00 / 수정: 2017.05.06 05:00
많은 방문객이 SM타운 코엑스아티움 앞을 지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많은 방문객이 SM타운 코엑스아티움 앞을 지나고 있다. /남윤호 기자

SM타운에 들어서면 입구부터 SM 소속 가수들의 음악과 사진을 접할 수 있다. /남윤호 기자
SM타운에 들어서면 입구부터 SM 소속 가수들의 음악과 사진을 접할 수 있다. /남윤호 기자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여전히 한류는 거센 물결을 타고 전 세계를 아우르고 있습니다. 특히 K팝(K-pop)은 변치 않는 한류를 이끄는 탄탄한 원동력입니다. 아이돌은 K팝 중심에 선 주인공이자 한류를 대표하는 문화 그 자체가 됐습니다. 더불어 그들을 사랑하는 팬들을 위한 문화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팩트>는 팬들의 문화를 직접 체험해보고자 '팬심'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SM타운과 SM엔터테인먼트 사옥을 찾았습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 | 김경민 기자] "어머, 이건 찍어야 해!"

화창한 오후, 누가 봐도 '소녀팬'으로 보이는 교복 입은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휴대전화로 셀카를 찍습니다. 배경으로는 건물 전광판에 적힌 'SM TOWN'이라는 문구가 잘 보이도록 말이죠. 누군가의 얼굴도 아닌 'SM'이라는 글자를 발견한 것만으로도 방방 뛰며 해맑게 웃습니다.

어떤 가수를, 배우를, 스타를 마음에 품고 있나요? 놓칠 수 없는 삶의 즐거움 중 하나를 '덕질'(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하여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찾아보는 행위를 이르는 말)로 꼽는 독자들을 위해 <더팩트> 취재진(이라고 쓰고 '덕후1'이라고 읽는다)이 SM타운 코엑스아티움에 발걸음 했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서울의 명소로 불리는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 SM타운을 건립했습니다. 지상 6층 규모로 조성된 SM타운은 SM 소속 아티스트 팬이라면 한 번쯤 발도장을 찍는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기본적으로 굿즈부터 스튜디오, 홀로그램 씨어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내가 아끼는 가수를 보고 즐기고 느낄 수 있는 곳, SM타운 1층부터 들어서겠습니다.

SM타운 입구부터 엑소와 유재석의 댄싱킹 노래가 울려퍼졌다. /남윤호 기자
SM타운 입구부터 엑소와 유재석의 '댄싱킹' 노래가 울려퍼졌다. /남윤호 기자

현대적인 미적 감각이 돋보이는 입구부터 '내 가수'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날 6층으로 쌓아올린 모니터에서 엑소와 유재석의 '무한도전' 콜라보 무대 영상과 함께 '댄싱킹' 음악이 울려 퍼졌습니다. 귀를 울리는 음악 덕분에 마치 공연장에 입장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길에도 왼쪽 벽면은 가수들의 화보 같은 사진이 장식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는데요.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2층부터는 전시회 같은 공간이 펼쳐졌거든요.

SM타운 벽면에는 엑소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레드벨벳 등 여러 가수들의 사진이 장식돼 있다. /남윤호 기자
SM타운 벽면에는 엑소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레드벨벳 등 여러 가수들의 사진이 장식돼 있다. /남윤호 기자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레드벨벳 NCT 등 아티스트들의 사진으로 사방 벽면이 빈틈없이 채워져 시선을 뗄 수 없었습니다. 벽을 훑어보며 자신이 '덕질'하는 그룹 사진을 발견하면 이름을 외치며 좋아하고 한참 감상하는 팬들이 많았습니다. 한 걸음 옮기는 데에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건 당연했습니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인증 셀카' 장소로 안성맞춤이었습니다. 팬들은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즉석에서 메신저 프로필 사진으로 바꾸며 기분을 전환하기도 했죠.

SM타운 2층 SUM 샵은 SM 소속 아티스트 관련 굿즈를 살 수 있는 명소다. /남윤호 기자
SM타운 2층 SUM 샵은 SM 소속 아티스트 관련 굿즈를 살 수 있는 명소다. /남윤호 기자

본격적으로 발을 묶는 순서입니다. 바로 2층 SUM, 굿즈를 판매하는 샵입니다. 멤버들의 캐릭터나 예쁜 디자인의 굿즈 때문에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느껴졌지만 내부는 무척 넓습니다.

가격표를 보며 여러 굿즈를 놓고 우선구매순위를 한참 고민하던 팬들도 '어덕행덕'(어차피 덕질할 것 행복하게 덕질하자)을 외치며 품 안에 쏙 넣었습니다. 판매대 앞으로는 심사숙고 끝에 고른 굿즈를 구매하기 위한 사람들로 긴 줄이 이어졌습니다.

'덕질'에는 국경이 없죠. 인종이 달라도 굿즈로 채워진 세상에서 행복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히잡을 쓴 유학생이나 관광 안내 책자를 들고 있는 외국인들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러시아에서 왔다는 20대 여성 방문객 2명은 SM타운을 우연히 들렀다가 2시간 동안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관광지로 잘 알려진 코엑스 아쿠아리움을 왔다가 'SM TOWN'이라는 글자를 보고 무작정 들어온 것이죠.

"SM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유명하기도 하고 엑소와 소녀시대 사진이 있길래 호기심에 들어왔는데 물건들이 정말 많아요. 러시아엔 이런 공간이 없거든요. 꼭 굿즈를 사지 않더라도 카페와 휴식공간이 있으니까 다음에 한국을 방문할 친구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어요."

SM타운 4층 SUM 카페에서는 가수들의 이름을 딴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남윤호 기자
SM타운 4층 SUM 카페에서는 가수들의 이름을 딴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남윤호 기자

2층과 3층, 3층과 4층, 층마다 연결하는 복도의 작은 공간도 허투루 쓰이지 않았습니다. 레드벨벳과 NCT 드림 무대 의상이 전시돼 있거나 가수들의 'MAMA'나 골든디스크 트로피가 화려하게 전시돼 있었죠. 엘레베이터 문 하나에도 슈퍼주니어와 보아 얼굴이 있어서 구경하며 돌아다니는 사람을 '우리가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도 듭니다.

재정비되고 있는 3층 SM타운 스튜디오를 지나, 4층은 SUM 카페가 있습니다. 굿즈를 고르느라 지친 다리를 풀고 또 차 한 잔을 마시면서 집까지 도착하기 전에 어서 뜯어보고 싶은 굿즈를 풀어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 곳에서도 매거진이나 CD, 향초, 화장품 등 2층과는 또 다른 굿즈를 볼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 케이스나 앨범, 포스터, 엽서 같은 일반적인 굿즈는 물론이고 모자, 의상, 엑소 셰이크, 레드벨벳 아이스크림, 동방신기 과자 등의 독특한 상품도 있어서 흥미롭습니다.

5층 SM타운 씨어터는 보다 직접적으로 스타를 체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미니 피규어나 실물 사이즈 3D 프린팅 된 피규어도 있고요. 포토카드를 판매하는 곳에서는 취재진의 키 높이의 대형 사진들이 전시돼 있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사진을 꼼꼼하게 골라서 작은 포토 카드로 손 안에 넣을 수 있죠.

SM타운 5층에서는 매일 다양한 가수들의 홀로그램 콘서트를 볼 수 있다. 남윤호 기자
SM타운 5층에서는 매일 다양한 가수들의 홀로그램 콘서트를 볼 수 있다. 남윤호 기자

또 한 편에는 스티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도 있는데요. SM 소속 그룹들을 고르고 멤버 조합을 선택하니 어느새 카메라 앞에 선 취재진 양옆에 서 있더라고요. 윤아와 서현을 골랐다가 그 사이에 선 자신을 보고 깜짝 놀라 급히 벗어났네요.

특히 씨어터에서는 홀로그램 콘서트를 상영하는데요. 한쪽 벽면의 스케줄 표에는 날짜별, 시간대별로 동방신기 엑소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콘서트가 적혀 있습니다. 지난 4일 오후 7시 30분에는 백현의 생일 파티 콘서트도 상영되는 등 콘텐츠도 무척 다양합니다. 직접 콘서트장에 가지 못해서 아쉬웠다면 실제 눈 앞에서 보는 듯한 홀로그램 콘서트로 그때 그 시간을 다시 즐길 수 있죠.

취재진과 함께 SM타운 출구를 나온 17세 '소녀팬'들은 아직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 '오빠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시험이 끝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SM타운을 찾았습니다.

"친구들이랑 놀러 왔어요. 또래들 사이에서는 성지랄까? 문화공간이죠. 아직 학생인데 굿즈가 비싸서 주로 사진이나 엽서를 사고 구경만 해도 기분이 좋아요. 엑소를 좋아해서 왔다가 여기서 NCT 사진이나 영상을 보고 입덕하고. 아예 'SM 덕후'를 만들어내는 곳이라고 할까요. 굿즈를 파는 온라인몰이 없기 때문에 직접 와서 보고 사면 내 손으로 '내 새끼'를 거둔 느낌이 나요."

'내 가수'를 보고 느끼고 만져보고 싶다면, 팬이라는 자격을 특권으로 누릴 수 있는 SM타운을 추천합니다. 물론 추가 입덕에 대해서는 책임 묻기 없기(?).

shine@tf.co.kr
[연예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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