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특별시민', 장미대선과 맞물린 본격 정치영화
입력: 2017.04.28 02:00 / 수정: 2017.04.28 02:00
서울시장 선거를 소재로 한 영화 특별시민이 지난 26일 개봉됐다. 영화는 그동안 없었던 본격 정치영화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영화 특별시민 스틸
서울시장 선거를 소재로 한 영화 '특별시민'이 지난 26일 개봉됐다. 영화는 그동안 없었던 본격 정치영화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영화 '특별시민' 스틸

[더팩트|권혁기 기자] 한국 영화계에 정치영화로 부를 만한 작품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인이 캐릭터로 출연하긴 해도, 선거를 직접 다룬 영화는 극히 드물다. 그런 가운데 지난 26일 개봉된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제작 팔레트픽처스)은 대선기간과 맞물린 본격 정치영화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별시민'은 변종구(최민식 분) 시장이 헌정 사상 최초로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변종구 시장은 대한민국 국민 중 5분의 1이 살고 있는 서울시장 3선에 성공한 뒤 대선 출마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네거티브가 난무하고, 선거 이틀 전까지 정책 공약을 고심하는 선거본부의 모습이 이번 '장미대선'과 일정부분 닮아있다.

박근혜 전(前)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해 급하게 치르게 된 이번 대선에서 각 후보들은 실제로 대선공약보다는 네거티브 공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모양새다. 유력 후보 중에서도 일부는 공약이 있더라도 급조한 듯한 내용도 많다.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영화 속 변종구 시장의 대항마인 양진주(라미란 분) 후보와 허만길(이윤희 분) 후보는, 스탠딩 토론에서 서울 도심에 발생한 싱크홀에 대해 물고 늘어진다. 정책 설명은 없고 상대에 대한 조롱이나 비방이 난무한다. 대통령선거가 아닌 지자체장(서울시장)이라는 차이만 빼면 방식과 분위기는 흡사하다.

어디서 본듯한 장면? 특별시민에서 변종구 시장은 수산시장을 찾아 물고기를 만져보고 상인들에게 악수를 청한다. 이는 실제 정치인들이 선거 운동을 하면서 보여주는 모습들이다. /영화 특별시민 스틸
'어디서 본듯한 장면?' '특별시민'에서 변종구 시장은 수산시장을 찾아 물고기를 만져보고 상인들에게 악수를 청한다. 이는 실제 정치인들이 선거 운동을 하면서 보여주는 모습들이다. /영화 '특별시민' 스틸

특히 재래 시장을 찾아 생선을 잡아보는 퍼포먼스와, 악수를 청하는 모습은 우리가 이번 대선에서도 익숙하게 보는 모습이다. 시청 앞에서 펼쳐진 꼭짓점 댄스 역시 데자뷰처럼 보여진다.

또 문재인 안철수 유승민 등 대선 후보들의 가족들이 유세 현장에 나타나는 것처럼, 변종구나 양진주의 가족들이 선거 운동에 동원되는 것도 현실과 맞닿아 있다.

양진주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 출마 선언을 하면서 바람에 날아간 연설문을 줍기 위해 일부러 허리를 숙여 가슴골을 보이고, 이는 포털사이트 검색어가 된다. 이에 양진주 후보 측은 좋아한다. 이후 영화는 선거와 광고의 연관성을 피력하며 투표의 중요성을 얘기한다. 물론 '특별시민'에서는 선거전 외에도 각종 사건과 음모가 등장한다.

영화에서도 후보들의 스탠딩 토론이 등장한다. 그러나 정책 공약보다는 서로에 대한 비방 등 네거티브 공격만 일삼는다. /영화 특별시민 스틸
영화에서도 후보들의 스탠딩 토론이 등장한다. 그러나 정책 공약보다는 서로에 대한 비방 등 네거티브 공격만 일삼는다. /영화 '특별시민' 스틸

영화에서는 변종구 시장과 양진주 후보 간에 박빙의 승부가 펼쳐진다. 상황과 인물은 달라도 실제 장미대선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자연스럽게 주목되는 대목이다. 변종구와 양진주 중 누가 서울시장이 됐는지는 영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영화는 지난해 4월 크랭크인, 8월 촬영을 마쳤다. 개봉시기를 조율하던 중 지난 4월 26일이 낙점됐다. 공교롭게도 장미대선과 맞물려 개봉된 '특별시민'은 개봉일인 26일 18만 5800여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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