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애 별세, 이영돈과 악연 재조명. 배우 김영애가 9일 오전 별세한 가운데 이영돈 PD와 악연이 재조명 받고 있다. /KBS 방송화면 |
김영애 별세, 이영돈과 악연 재조명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배우 김영애가 9일 오전 별세했다. 김영애는 지난해 재발한 췌장암으로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향년 66세다.
김영애 별세 소식에 과거 이영돈 PD와 악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영돈 PD와 김영애의 악연은 2007년 KBS 1TV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의 '충격 황토팩 중금속 검출' 보도에서 시작됐다.
김영애의 '황토팩' 사업은 2002년 홈쇼핑 진출로 호황을 맞았다. 2년여 동안 1700여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2007년 이영돈 PD 보도로 직격탄을 맞았다.
결국 김영애는 2007년 11월 "명예 회복하는 일 외에 저는 더 이상 황토 사업을 계속할 자신이 없고 이런 일을 두 번 다시 겪는다면 내가 살아있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사업중단 의사를 밝혔다.
배우 김영애가 9일 오전 췌장암이 재발해 별세했다. /더팩트DB |
다음 해인 2008년 5월 서울남부지법 제15ㅁ니사부(재판장 김성곤)는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의 '충격 황토팩 중금속 검출' 방송에 대한 참토원의 정정 및 반론보도 청구 소송에서 "KBS는 30일 이내에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일부 내용을 정정 및 반론 보도하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황토팩에서 검출된 자성을 띠는 물질을 황토팩 제조과정에서 유입된 쇳가루가 아니며 황토 자체에 포함된 산화철로 국제화장품원료집(ICID)에 등재된 황장품 원료이고 참토원이 방영금지가처분을 신청하며 법원으로부터 일부 승소판결을 받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한 보도는 명백히 허위보도"라고 판결했다.
이영돈 PD 역시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았다. '보도 내용이 진실과 다르지만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판단했다'는 게 재판부의 무죄 이유다.
법적 처분과 별개로 김영애는 방송 후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다시는 사업하지 않을 것"이라고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1951년 4월 출생인 김영애는 1971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2012년 췌장암 판정을 받았다. 유작은 최근 종영한 KBS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