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기획-스타&PR①] 방송 홍보? 현장의 꽃vs'을'의 애환 '바쁘다 바빠'
입력: 2017.04.08 05:00 / 수정: 2017.04.08 05:00

방송 프로그램이 시청자에게 전달되기까지 많은 홍보인들의 손길을 거친다. /더팩트DB
방송 프로그램이 시청자에게 전달되기까지 많은 홍보인들의 손길을 거친다. /더팩트DB

[더팩트 | 김경민 기자]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아우르는 '방송'은 현대인의 일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즐길거리로 자리매김했다. 방송은 때로는 큰 웃음을 주기도 하고 로망을 충족시키는 매개체다. 화려한 스타와 흥미로운 설정으로 대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다.

이러한 방송이 단순히 TV 안 콘텐츠에서 대중성을 갖추기까지는 여러 과정을 거친다. 방송에 있어 성공의 척도는 화제성이다. 화제성을 높이고 시청자들의 시선을 끄는 게 중요한 만큼, 알맹이보다 포장지가 중요하다는 말도 과언이 아니다. 그 역할을 바로 '홍보'가 맡고 있다.

방송을 가장 먼저 가까이에서 접하고,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강점을 고민한다. 그들의 생각을 통해 새롭게 가꿔진 방송이 대중 앞에 나서며 심판대에 오른다. 특히 방송 전 취재진과 예비 시청자들에게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자리인 제작 발표회는 대표적인 방송 홍보 현장이다.

제작 발표회에서 누구보다 바쁘게 움직이는 이들을 찾는다면 그들이 바로 홍보인들이다. 각 방송사 홍보팀, 프로그램 홍보대행사, 출연자 소속사 홍보팀 등 소속도 다양하다. 현장의 꽃이지만 동시에 '을'의 애환을 호소하는 그들의 현장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방송사 홍보팀은 제작 발표회나 기자 간담회가 있을 때 현장을 통솔하고 변수를 제어하는 임무를 맡는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최강희 권상우 유아인 임수정) /남윤호 기자, 이새롬 기자
방송사 홍보팀은 제작 발표회나 기자 간담회가 있을 때 현장을 통솔하고 변수를 제어하는 임무를 맡는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최강희 권상우 유아인 임수정) /남윤호 기자, 이새롬 기자

◆ "현장 변수 책임지는" 방송사 홍보팀, 보람은 '누리꾼 반응'

제작 발표회에 입장하는 취재진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이들이 방송사 홍보팀이다. 예상치 못한 현장 변수를 제어하고 계획대로 제작 발표회를 진행하는 임무를 맡는다.

일주일에도 몇 번씩 제작 발표회 일정을 소화하기도 하는 한 방송사 홍보팀 관계자는 현장에서 일어나는 돌발상황을 고충으로 꼽았다. 그는 "행사가 조금 연기되거나 온라인 중계에 문제가 있거나 마이크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 힘들다"고 털어놨다.

또 "제작 발표회 일정은 이르면 2달 전, 급하면 1주일 전에 잡기도 하는데 제작 발표회 당일 어떤 이슈가 생길지 예측할 수 없다"며 "출연진이 열애설이나 다른 부문에 큰 이슈가 생겨 생각보다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이슈 메이킹이 되지 않을 때 가장 힘들다"고 덧붙였다.

제작 발표회 입구를 책임지는 그들은 내부적인 사안뿐 아니라 외부적인 상황도 꼼꼼하게 신경 쓴다. 출연진 중 아이돌이나 톱스타가 포함되면 취재진과 관계자 외 이들의 출입을 엄격하게 확인하는 경우도 있다. 이 과정에서 마찰을 빚는 경우도 생긴다.

하지만 "제작 발표회 이후 프로그램의 콘셉트가 잘 설명되고 기대감을 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서 누리꾼의 좋은 반응을 얻을 때 가장 기쁘고 보람차다"고 홍보의 매력을 설명했다.

소속사 홍보팀은 촬영 현장에 직접 방문해 이슈를 생성한다. (사진은 내용과 관련 없음) /더팩트DB
소속사 홍보팀은 촬영 현장에 직접 방문해 이슈를 생성한다. (사진은 내용과 관련 없음) /더팩트DB

◆ "을 중의 을" 소속사 홍보팀, 이슈화에 웃고 울고

소속사 홍보팀은 제작 발표회뿐 아니라 소속 연예인들의 작품 촬영 현장을 주로 찾는다. 제작진과 다른 배우들이 모두 모인 협업의 현장에서 홍보를 위해 아이템을 찾고 완성하는 게 과제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소속사 홍보팀은 '을 중의 을'"이라며 "감독님, 다른 배우들 컨디션을 보고 현장 상황에 따라 분위기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거나 연기되면 다들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긴다. 눈치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도자료를 위한 사진 촬영 하나에도 현장 FD는 물론 다른 배우들 매니지먼트와 의사소통해야 한다. 방송사에서 내부 검토를 거쳐서 확인되면 비로소 언론사에 보도자료로 송출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또 "제작 발표회에서는 이슈가 되는 게 중요하다"며 "반면 이슈가 된다고 해도 부정적인 이슈라면 고충"이라고 그들만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포털사이트 배포를 위해 언론사 연예팀 메일에 쏟아지는 보도자료 한 건을 작성하기 위해 홍보팀 관계자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메일함 캡처
포털사이트 배포를 위해 언론사 연예팀 메일에 쏟아지는 보도자료 한 건을 작성하기 위해 홍보팀 관계자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메일함 캡처

◆ "발로 뛰면 신뢰 얻는다" 홍보대행사, 구슬땀으로 완성한 보도자료

방송사와 소속사 외에도 홍보를 대행하는 홍보대행사 관계자도 빼놓을 수 없는 홍보인이다. 방송사와 소속사는 홍보대행사를 통해 프로그램이나 아티스트를 보다 전문적으로, 집중적으로 홍보할 수 있다.

최근 보도자료의 80%는 홍보대행사를 거쳐 탄생하는 추세다. 홍보대행사 관계자들은 보도자료를 위해 기자 못지않게 현장을 방문하고 취재하는 게 일상이다.

주요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비롯해 다수의 연예인 홍보 대행을 맡고 있는 한 관계자는 "보도자료에도 단순히 사진 설명만 넣는 게 아니라 현장 분위기를 생동감 있게 묘사하는 멘트나 배우 및 제작진 인터뷰를 넣는 게 현장감을 살리고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중의 높아진 안목을 고려해 보도자료 한 건을 작성하는 데 기울이는 노력도 커졌다.

또 "배우나 드라마 제작진 쪽에서 홍보는 작품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잘 챙겨준다"며 "홍보팀 직원들이 현장에 나갔다가 직접 겪고 반하는 스타들도 많다. 아이디어도 먼저 주고 포즈도 잘 취해주며 협조적인 경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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