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보통사람' 장혁, 폭력 장면에 "저는 절대 그러지 않아" 폭소
입력: 2017.04.07 05:00 / 수정: 2017.04.07 05:00
보통사람 주연배우 장혁. 배우 장혁은 지난달 23일 개봉된 영화 보통사람에서 안기부 실세 규남 캐릭터를 연기했다. /sidusHQ 제공
'보통사람' 주연배우 장혁. 배우 장혁은 지난달 23일 개봉된 영화 '보통사람'에서 안기부 실세 규남 캐릭터를 연기했다. /sidusHQ 제공

'보통사람'서 안기부 실세 규남 役 열연한 배우 장혁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배우 장혁(41 본명 정용준)이 자신만의 원칙이 뚜렷한 지독한 검사 규남 캐릭터를 입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무너지지 않는 거대한 시스템, 벽을 연기하려고 했다"고 심상치 않은 캐릭터를 만나 남달랐던 각오를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실제 저는 절대 그러지 않는다(규남과 같은 폭력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웃어 보이며 좌중에게 웃음을 줬다.

장혁이 출연한 영화 '보통사람'(감독 김봉한·제작 트리니티 엔터테인먼트·공동제작 영화사 장춘)은 1987년 보통의 삶을 살아가던 형사 강성진(손현주 분)이 나라가 주목하는 연쇄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지난달 23일 개봉됐다.

규남은 엘리트 검사로 승승장구하다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실세가 됐다. "양지든 음지든 그게 다 국가와 민족을 위한 일 아니겠느냐"라는 대사가 규남의 뚜렷한 소신을 대변한다. 직접 고문을 가하지는 않지만 '국가와 민족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고문을 지시하기도 한다.

배우 장혁은 자신이 연기한 규남 캐릭터에 대해 작품 후미에 있으면서도 선두에 있다고 표현했다. /sidusHQ 제공
배우 장혁은 자신이 연기한 규남 캐릭터에 대해 "작품 후미에 있으면서도 선두에 있다"고 표현했다. /sidusHQ 제공

무자비한 지시를 일삼는 규남이지만 표정만은 늘 평온하다. 이에 대해 장혁은 "감정을 많이 보여주지 않으려고 했다. 큰 감정 없이 그저 툭툭 나오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했다"고 밝혔다. 느릿느릿한 말투와 미동 없는 표정 등에도 규남에게서 위압감이 느껴질 수 있었던 건 작품 서두에 배치한 규남의 '주먹질' 장면 덕이 컸다.

"작품 앞부분에서 안기부에 가수 지영미라는 사람이 수사를 받으러 왔을 때, 다른 사람들은 (인기 가수를 실제로 가까이 본 것에 신기해하는 등)인간적인 부분을 보여줬어요. 그런데 규남은 그저 '지영미 씨는 가수네요'라고 객관적으로 그를 바라보고, (지영미가 얌전히 수사에 협조하지 않자) 처음이자 마지막 액션 연기로 그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죠. 극 초반에 그런 액션을 보여주면 긴장감을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규남 캐릭터는 작품 후미에 있으면서도 선두에 있어요. 이번 작품에서 규남이 밀도를 채웠다기보다는 다른 캐릭터들이 채운 것을 규남이 떠안는 모양새였어요. 감독님은 규남이 거대한 벽, 시스템 역할을 해주기를 바랐죠. 규남은 자신의 주관을 개입하지 않고 대부분 상황에서 그저 객관적으로 바라봤어요."

배우 장혁은 지난 1997년 방송된 SBS 드라마 모델로 데뷔했다. /sidusHQ 제공
배우 장혁은 지난 1997년 방송된 SBS 드라마 '모델'로 데뷔했다. /sidusHQ 제공

지난 1997년 SBS 드라마 '모델'로 데뷔한 장혁은 어느덧 21년 차 배우가 됐다. 강산이 두 번 변하는 동안 외모도 그대로 연기에 대한 열정도 그대로인 것 같아 보인다. 그의 변함없는 열정의 원천이 궁금해졌다.

"열정이 식지 않게 하려고 노력해요. 제가 복싱장에 가서 복싱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도 열정 때문이에요. 선수들 트레이닝을 따라 하다 보면 선수들 마음이 느껴지고, 자기 자신을 생각하게 돼요. 그 마인드를 갖고 연기 현장에 가면 감회가 남달라지더라고요. 복싱뿐만 아니라 승마, 피아노 등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배우라는 직업이 내 것을 채워가면서 다른 사람을 채워줘야 하는 직업인데, 제가 열정이 식어있는 상태라면 제 연기를 보는 사람에게도 그게 느껴지겠죠."

"드라마 '모델' 첫 대본리딩 하러 나왔을 때, 그 때의 새벽 공기를 잊지 못해요. 그때 실수했던 것, 선배들 앞에서 첫 대사 하면서 떨었던 것 등이 안 잊히더라고요. 아직도 생생해요. 시간은 계속 흐르고 제 기억과 경험이 쌓일 거예요. 연기에 대한 기대와 즐거움이 있어요."

joy822@tf.co.kr
[연예팀ㅣ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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