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이국주-온시우 논란 後, 나란히 SNS 글 삭제에도 뜨거운 여론, 왜?
입력: 2017.03.20 09:22 / 수정: 2017.03.20 21:36
이국주 온시우 논란 계속. 이국주와 온시우의 성희롱 논란이 거센 가운데 이국주-온시우 모두 SNS 글을 삭제하거나 계정을 닫는 등 여론 잠재우기에 나섰다. /더팩트DB, 온시우 SNS
이국주 온시우 논란 계속. 이국주와 온시우의 성희롱 논란이 거센 가운데 이국주-온시우 모두 SNS 글을 삭제하거나 계정을 닫는 등 여론 잠재우기에 나섰다. /더팩트DB, 온시우 SNS

이국주 온시우 성희롱 논란이 계속되는 이유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

방송인 이국주와 배우 온시우가 때아닌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시작은 이국주가 SNS를 통해 악플러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면서다. 여기에 온시우가 '당신이 공개 석상에서 성희롱한 남자 연예인들은 어땠을까'라는 댓글을 달면서 악플러를 향했던 경고글이 성희롱 논란으로 번졌다.

이국주는 18일 SNS에 '너네 되게 잘 생겼나 봐. 너네가 100억 줘도 나도 너네랑 안 해. 슬리피 걱정하기 전에 너네 걱정해. 미안하지만 다 캡처하고 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 온시우는 '댓글로 조롱하니까 기분 나쁜가요? 당신이 공개석상에서 성희롱한 남자 연예인들은 어땠을까'라며 '대놓고 화낼 수도 없게 만드는 자리에서 씁쓸히 웃고 넘어갔을 그 상황. 이미 고소 열번은 당하고도 남았을 일인데 부끄러운 줄 아시길'이라고 지적했다.

결론부터 말해 온시우의 지적은 과유불급. 관심이 지나쳤다. 온시우 본인의 기준이 진리는 아니며 배려와 고민 없는 댓글은 결국 반감만 산다. 또한 이국주의 인기에 편승하려 한다는 '노이즈 마케팅' 논란까지 불거진 만큼 온시우의 발언은 조금 더 사려 깊었어야 했다. 온시우의 말처럼 남자 연예인들이 씁쓸하게만 웃고 참았을까. 본인이 아닌 이상 그렇다 단정하기도 어렵다.

20여년 전인 1999년 성희롱 관련 법이 만들어졌다. 법은 성희롱을 불법행위로 규정했다.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성적인 말이나 행동으로 성적 굴욕감 혹은 혐오감을 느끼게 했고, 합리적인 사람의 관점에서도 피해자가 굴욕이나 혐오를 느꼈으리라고 판단되면 성희롱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게 성희롱에 대한 정의다.

방송인 이국주가 자신의 외모를 비하하는 등 악플러를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국주 SNS
방송인 이국주가 자신의 외모를 비하하는 등 악플러를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국주 SNS

다시 논란이 됐던 이국주의 글로 돌아가보자. 악플러들은 '돼지머리에 뽀뽀하기', '쵤영비 두둑하게 줘도 돼지녀랑 안한다' 등 성적 굴욕감과 혐오감을 느끼는 글들을 게재했다. 비겁한 행동이자 음담패설은 삶의 윤활유며 몸에 대한 농담은 유머라는 전형적인 남성 중심적 사고의 반영이다.

반대로 가령 어떤 여성이 '코가 크면 정력이 좋다던데 다 그런 건 아닌가봐요' '물건이 참 깜찍하시네요'라고 말하며 키득거린다고 하자. 이 말은 들은 남성 역시 수치심을 느끼지 않을까.

이런 맥락에서 '100억 줘도 너희랑 안 해'라는 이국주의 대응은 정면 돌파였다. 온시우의 '너도 성희롱 했으니 외모 비하는 참아'라는 식의 논리가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너나 잘 하세요'라는 비판의 칼 끝이 그를 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국주와 온시우 모두 논란이 커지자 해당 글을 삭제하고 계정을 닫는 등 논란 잠재우기에 나섰다. 그렇지만 두 사람에 대한 갑론을박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불거진 대학내 성희롱과 우리 사회 만연한 성희롱 문제가 '이국주 온시우 논란'으로 표면화되고 있는 셈이다. 동시에 성희롱 해결을 위하 사회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화두도 대두되고 있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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