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배우 김수미, 영화 제작 친아들 사기혐의 피소 연루 '날벼락'
입력: 2017.03.15 05:00 / 수정: 2017.03.15 11:02

이런 날 벼락이 어디 있느냐? 배우 김수미는 자신이 주연을 맡아 일본 투자사로부터 제작비를 받기로 한 영화 할매가 돌아왔다와 관련, 아들 정 모씨가 소송에 휘말리자 불미스런 일이 생겨 안타깝다고 말했다. /더팩트 DB
"이런 날 벼락이 어디 있느냐?" 배우 김수미는 자신이 주연을 맡아 일본 투자사로부터 제작비를 받기로 한 영화 '할매가 돌아왔다'와 관련, 아들 정 모씨가 소송에 휘말리자 "불미스런 일이 생겨 안타깝다"고 말했다. /더팩트 DB

[더팩트|강일홍 기자] 배우 김수미(67·본명 김영옥)가 영화제작을 둘러싸고 친아들의 사기사건에 휘말렸다.

<더팩트> 취재결과 김수미의 아들 정모(42) 씨는 지난 2월14일 (주)필름블랙라벨 서성호 대표로부터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정씨는 김수미가 소속돼 있는 1인기획사 나팔꽃미디어 대표다.

필름블랙라벨 서성호 대표는 14일 "정 씨가 자신의 어머니인 김수미 씨를 앞세워 일본에서 영화제작비를 지원받는다고 속이고 각종 비용을 구실로 돈을 가져갔다"면서 "당초 약속과 달리 6개월째 투자가 이행되지 않는 걸 보면 처음부터 영화제작을 빙자한 명백한 사기 의도가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 씨는 정 씨를 포함한 지인 등 2명을 지난달 14일 서울 방배경찰서에 사기혐의로 고소한데 이어 3월9일 서울중앙지법에 지급명령을 신청해놓은 상태다.

영화사 측 처음부터 의도가 있었다 주장. 영화사 필름블랙라벨 측 서성호 대표는 배우 김수미의 친아들 정모씨와 관계자 등을 사기혐의로 고소했다. /필름블랙라벨 제공
영화사 측 "처음부터 의도가 있었다" 주장. 영화사 필름블랙라벨 측 서성호 대표는 배우 김수미의 친아들 정모씨와 관계자 등을 사기혐의로 고소했다. /필름블랙라벨 제공

필름블랙라벨 측이 제기한 고소내용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해 9월 자신의 어머니 김수미를 주연으로 한 '할매가 돌아왔다'(김범 원작·김효상 감독)를 기획하면서 일본 투자사 GFCI 자금 5억엔(약 50여억원)을 지원받는다는 전제로 수수료 명목의 1억1천만 원을 필름블랙라벨 측으로부터 받은 뒤 이를 갚지 않은 혐의다.

이에 대해 나팔꽃미디어 정 대표는 "사기라는 건 말도 안되는 어불성설이다. 당초 계획보다 일이 조금 딜레이된 것은 맞지만 아직 진행 중인 사안이고 곧 투자가 완료될 예정인데 이런 태도는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필름블랙라벨 측 사람들이 저와 함께 일본 투자사 관계자들을 직접 만났고, (대출을 위해) 사전 비용으로 들어가는 돈도 그들이 보는 데서 일본 측에 전달하고 영수증까지 그쪽이 직접 받았다"면서 "그동안 진행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 사업파트너에게 고소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정 씨는 지난해 9월 일본 토털 투자사 GFCI의 세이치 뉴마자와(Seiichi Numazawa) 회장으로부터 한국영화 투자건을 진행하면서 영화사 필름블랙라벨 측(서성호)에 공동제작을 요청하고, 필름블랙라벨 측은 이에 대한 대출 수수료 및 각종 경비를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배우 김수미씨를 보고 사업을 진행했다. 서씨는 지난해 9월 일본 투자사 GFCI 관계자를 만나러 갈 당시 김수미씨 부부와 매니저, 아들 정씨와 그의 지인 등 10여명이 동반 했다고 밝혔다. 가운데가 김수미, 왼쪽 맨 앞이 서성호씨. /필름블랙라벨 제공
"유명배우 김수미씨를 보고 사업을 진행했다". 서씨는 지난해 9월 일본 투자사 GFCI 관계자를 만나러 갈 당시 "김수미씨 부부와 매니저, 아들 정씨와 그의 지인 등 10여명이 동반 했다"고 밝혔다. 가운데가 김수미, 왼쪽 맨 앞이 서성호씨. /필름블랙라벨 제공

이 과정에서 론(loan) 수수료 명목의 1천만엔(1억원)과 현지 관계자 미팅을 위한 소요경비 등 일체의 비용을 필름블랙라벨 측이 지불하고, 추후 이를 투자금 및 차입금으로 충당키로 했다. 하지만 이후 납득할 만한 설명없이 예정된 날짜에 차입금은 들어오지 않았고, 이 비용은 고스란히 필름블랙라벨의 피해로 남았다는 게 영화사 서씨 측 주장이다.

필름블랙라벨 서씨는 "우린 정씨가 어머니인 유명 배우 김수미 씨를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에 다소 석연찮은 요구를 해도 모두 믿고 진행할 수밖에 없었고, 일본 관계자를 만나러 갈 때도 김수미 씨 부부와 매니저, 아들 정 씨와 그의 지인 등 무려 10여명이 함께 동반해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14일 오전 아들의 피소 사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더팩트>에 "영화 제작과 관련해 일정이 늦어진다고 들었지만 난데없이 사기고소를 했다고 하니 어안이 벙벙하다"면서 "아들한테 얘기를 들어보니 단돈 1원도 본인이 쓰거나 유용한 게 없다고 한다, 이런 날벼락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사업이 지연되거나 이행되지 않을시 대신 지불하겠다. 정 모씨와 지인 김 모씨가 지난해 9월 필름블랙라벨 서성호 대표에게 써준 1억1원만원 지불이행각서. /필름블랙라벨 제공
"사업이 지연되거나 이행되지 않을시 대신 지불하겠다". 정 모씨와 지인 김 모씨가 지난해 9월 필름블랙라벨 서성호 대표에게 써준 1억1원만원 지불이행각서. /필름블랙라벨 제공

그는 또 "나도 그 영화(할매가 돌아왔다) 출연문제로 본의 아니게 피해자가 됐다"면서 "4개월 넘게 마냥 기다릴 수가 없어 포기하고 결국 다른 스케줄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일본 투자사 측으로부터 이달 말쯤 진행하자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 어쨌든 아직 진행 중인 일을 놓고 '좋은 일 하자'며 손을 맞잡은 사람들끼리 고소건이 생겨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일본측과 진행해온 이 영화(할매가 돌아왔다)에 출연을 약속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스케줄을 미뤄오다 최근 SBS 주말극과 TV조선 예능프로그램 MC, 그리고 새로운 영화에 출연하기로 했다.

1970년 MBC 공채3기로 데뷔한 뒤 드라마 '전원일기', 영화 '가문의 영광' '위험한 상견례' 등으로 주가를 올렸고, KBS2 예능 '나를 돌아봐' 등에 출연하며 방송 예능인으로도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화한 '김수미 간장게장'으로 홈쇼핑에 론칭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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