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먹튀 논란' 김준수와 김준호의 다른 점
입력: 2017.02.15 08:09 / 수정: 2017.02.15 17:23

논란 속 소나기는 일단 피해가면 그만일까? 김준호 김대희의 먹튀 논란은 당시 의도성을 가진 고의 폐업 의혹에 더 무게가 실렸다. /더팩트 DB
'논란 속 소나기'는 일단 피해가면 그만일까? 김준호 김대희의 먹튀 논란은 당시 의도성을 가진 '고의 폐업' 의혹에 더 무게가 실렸다. /더팩트 DB

[더팩트|강일홍 기자]김준호와 김대희는 개그계에서 소문난 단짝친구다. 김대희가 99년 KBS 공채 개그맨14기로 데뷔하고, 김준호는 96년 SBS 5기 공채 개그맨으로 먼저 발을 들여놨지만 군복무 후 KBS 14기로 이적하며 데뷔 동기가 됐다. 두 사람은 실과 바늘처럼 어울리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개그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그리고 개그계에서 어느 정도 입지와 위상을 갖춘 뒤엔 엔터사업에도 손을 잡는다.

2014년 말 김준호가 코코엔터테인먼트를 폐업하고 김대희가 폐업 직전 설립한 JDB엔터테인먼트로 동료들을 규합하면서 개그계에 한바탕 회오리바람이 인다. 코코는 김준호가 서울대 출신 아이비리그 MBA인 김우종과 동업하며 2011년 5월 설립한 기획사다. 코코푸드시스템, 케이앤씨푸드, 코코에프앤비 등 총 3개의 자회사를 뒀지만 수익구조의 밑바탕은 코코엔터에 소속된 개그맨들이었다.

코코는 마치 블랙홀처럼 대부분의 개그맨들을 흡수하며 막강한 힘을 자랑했고, 그 중심에는 김준호가 있었다. 개그맨들 사이에서는 '코코에 합류하지 못하면 개그맨이 아니다'는 말이 나돌 만큼 선망의 대상이었다. 이렇게 개그 스타 중심의 초대형 기획사로 확장하며 몸집을 불린 코코엔터테인먼트가 '먹튀 논란'에 휩싸인 건 김우종 총괄대표가 18억여원에 달하는 회사 돈을 빼돌려 잠적하면서다.

김준호와 김대희는 개그계에서 소문난 단짝. 데뷔후 두 사람은 실과 바늘처럼 어울리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개그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개그계에서 입지와 위상을 갖춘 뒤엔 엔터사업에도 손을 잡는다. /더팩트 DB
김준호와 김대희는 개그계에서 소문난 단짝. 데뷔후 두 사람은 실과 바늘처럼 어울리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개그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개그계에서 입지와 위상을 갖춘 뒤엔 엔터사업에도 손을 잡는다. /더팩트 DB

◆ 석연찮은 코코엔터테인먼트 폐업과 JDB엔터테인먼트 설립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은?

상당수 소속 개그맨들의 출연료와 계약금이 떼이는 상황에 이르자 타깃은 김준호한테 맞춰졌다. 비리를 저지르고 도주한 장본인은 김우종(CEO, 최고경영자)이었지만 대중이 알고 있는 일반적 인식은 CCO(최고고객책임자) 직함을 가진 김준호였다. 김준호 스스로도 방송에서 자신이 코코의 대표라고 했고, 함께 활동을 하는 개그맨들 역시 김준호를 실질적인 회사 사장으로 알고 지칭했다.

그런데 당시 더 문제가 된 것은 김준호의 태도였다. 그는 모든 잘못과 책임을 회사 간부의 횡령에 초점을 맞추고 자신도 피해자라며 발을 빼는 자세를 취했다. 회생을 바라는 투자사와 소액주주들의 기대와 달리 김대희를 대표로 내세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해 코코 소속 개그맨들을 다시 규합했다. 김대희 역시 코코에서 이사 직함을 갖고 있던 터라 '먹튀 논란'에 대한 책임과 의혹을 비켜갈 수 없었다.

코코가 해체되면서 새로 설립된 JDB엔터테인트는 처음 제이디브로스란 명칭으로 출발했다가 이후 영문 이니셜 'JD'를 부각시켜 이름을 바꿨다. J가 김준호를, D가 김대희를 지칭한다는 점에서 누가 봐도 한 배를 탄 사이로 비쳐졌다. 하지만 김준호는 '먹튀'라는 부정 여론을 의식해 당시엔 참여하지 않았고 1년 6개월여 만인 지난해 7월 JD에 합류한다. 한 마디로 말해 눈가리고 아웅격이다.

김준수, 먹튀논란 남기고 입대.  JYJ 멤버 김준수(맨 앞 오른쪽)가 9일 충남 논산시 육군 훈련소에 입소했다. 왼쪽은 이날 함께 입대한 그룹 빅뱅 멤버 탑. /논산=문병희·임세준 기자
김준수, '먹튀논란' 남기고 입대. JYJ 멤버 김준수(맨 앞 오른쪽)가 9일 충남 논산시 육군 훈련소에 입소했다. 왼쪽은 이날 함께 입대한 그룹 빅뱅 멤버 탑. /논산=문병희·임세준 기자

◆ 김준수 '경영미숙 따른 불가피성 인정', 김준호 김대희 '여전히 부적절한 처신 의혹'

최근 군에 입대한 JYJ 멤버이자 뮤지컬 배우 김준수는 직전 4성급 제주토스카나 호텔을 매각해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한류스타인 그가 제주 강정동 일대에 땅을 사고 호텔을 지으면서 제주시로부터 투자진흥지구 지정 및 법인세, 취득세, 재산세 등 적게는 50%, 많게는 100% 감면 혜택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논란은 크게 일었지만 김준수의 경우는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호텔을 설립한 뒤 경영미숙에 의한 일부 불가피한 정황이 없지 않다. 이에 비하면 김준호 김대희의 먹튀 논란은 의도성을 가진 '고의 폐업' 의혹에 더 무게가 실렸다. 이 때문에 스타 연예인으로서의 책임 등 대의 명분보다는 사익을 위한 부적절한 처신으로 비치기도 했다.

아무리 시끄러운 논란도 시간이 지나면 관심은 시들해지고 잊히기 마련이다. 김준호는 1박2일 등에 무난히 합류해 아무 일없이 활약 중이고, 애초 계획대로 친구이자 사업파트너 김대희와 굳건히 손을 맞잡은 모양새다. 코코 문제는 마무리됐어도, 법적 책임 소재를 떠나 그간 보여준 개운찮은 행보까지 모두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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