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콘서트 7080' 종영, '유희열의 스케치북' 시즌제 검토, 가요계 '멘붕'
입력: 2017.02.15 06:00 / 수정: 2017.02.16 16:46
배철수와 유희열 간판프로그램 종영. 예능 장수프로그램으로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KBS1 콘서트 7080이 막을 내린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시즌제 프로그램으로 분류돼 단계적 종영을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배철수, 유희열. /더팩트 DB
배철수와 유희열 간판프로그램 종영. 예능 장수프로그램으로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KBS1 '콘서트 7080'이 막을 내린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시즌제 프로그램으로 분류돼 단계적 종영을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배철수, 유희열. /더팩트 DB

[더팩트|강일홍 기자] KBS 예능 장수프로그램으로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KBS1 '콘서트 7080'이 막을 내린다. '7080'은 최근 종영이 결정된 KBS2 '비타민'과 함께 시즌제 전환 프로그램으로 분류돼 폐지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팩트> 취재결과 배철수가 진행을 맡고 있는 '콘서트 7080'은 종영 날짜가 특정되지 않았지만 3월중순 이후 문을 닫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고비용 저효율 프로그램'이라는게 그 첫번째 이유다.

김진홍 KBS 예능국장은 14일 오후 <더팩트>에 "이미 지난해 연말부터 시즌제 형식으로 전환할지 여부가 거론됐던 사안"이라고 전제한 뒤 "시즌제라는 여지를 남겨 뒀기 때문에 완전 폐지라고는 할 수 없으나 일단 3월중에 방송이 중단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매주 토요일 밤 심야시간대에 방영되고 있는 '유희열의 스케치북'도 시즌제 프로그램으로 분류돼 폐지를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S의 간판프로그램으로 분류돼온 이들 프로그램의 잇단 종영은 매우 이례적으로 가요계는 충격에 휩싸여 있다. '콘서트 7080'은 2004년,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2009년부터 각각 방영되고 있다.

이중 '콘서트 7080'은 70년대와 80년대에 20대를 보낸 중장년 세대를 겨냥한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으로 각광을 받은 프로그램이다. 현란한 댄스와 빠른 노래 중심의 아이돌 가수가 장악한 방송에 신선한 청량감을 불어넣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시즌제 전환, 다시 부활 가능성 불투명.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장르에 구분없이 다양한 음악을 담아내고 뮤지션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이란 점에서 사랑을 받아왔다. /KBS 제공
시즌제 전환, 다시 부활 가능성 불투명.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장르에 구분없이 다양한 음악을 담아내고 뮤지션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이란 점에서 사랑을 받아왔다. /KBS 제공

또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장르에 구분없이 다양한 음악을 담아내고 뮤지션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이란 점에서 가요계의 폭넓은 사랑을 받아왔다. '콘서트 7080'에 이어 '유희열의 스케치북'까지 시즌제 폐지가 검토된다는 소식이 들리자 가요계는 벌써부터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일단 시즌제 형식으로 막을 내린다고는 하나 언제 다시 부활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면서 "모두 시청률이 낮고 광고가 붙지 않는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는데 순수 가요팬들의 볼 권리가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한가수협회 김흥국 회장도 "그동안 트로트 살리기 등 가요계 차원에서 수차례 가요프로그램을 늘려달라는 요구를 해왔다"면서 "프로그램을 늘리기는커녕 시청률과 효율성이 낮다는 이유로 거꾸로 줄인다는 것은 국민들을 무시하는 경영논리"라고 반발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KBS 다른 관계자는 "아무리 공영방송이라도 최소한의 시청률이 담보되고 광고가 붙어야 하는게 기본 원칙"이라면서 "효율성의 차원에서 제작비를 아끼고, 심야 시간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큐멘터리 재방프로그램으로 소화해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S 2TV '비타민'은 오는 3월9일 방송을 끝으로 14년 만에 종영된다. 2003년 6월29일 이후 14년 간 다양한 건강 정보를 소개해 온 '비타민'은 지난해 11월 배우 김태훈이 새 MC로 합류하는 등 야심찬 개편에 나섰지만 결국 막을 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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