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씨네리뷰] '50가지 그림자: 심연', 에로시티즘에 스릴러를 더했다
입력: 2017.02.15 05:00 / 수정: 2017.02.15 05:00
영화 50가지 그림자: 심연이 9일 개봉됐다. /영화 50가지 그림자: 심연 포스터
영화 '50가지 그림자: 심연'이 9일 개봉됐다. /영화 '50가지 그림자: 심연' 포스터

[더팩트|권혁기 기자] 지난 2015년 2월 25일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감독 샘 테일러 존슨)가 국내에서 개봉됐다. 1편은 순수한 사회 초년생 아나스타샤 스틸(다코타 존슨 분)이 어느 날 아픈 친구 케이트(엘로이즈 멈포드 분)를 대신해 매력적인 CEO 크리스찬 그레이(제이미 도넌 분)를 인터뷰 하면서 벌어진 일들을 담고 있다.

여성이라면 어느 누구라도 그레이의 매력은 거부할 수 없을 유혹이다. 세계적인 그레이 사(社)의 CEO인 크리스찬은 외모부터가 훈남인 탓이다. 아나스타샤 역시 그가 싫지는 않았지만, 누군가에게 의지하기 보다는 독립적인 성격의 아나스타샤는 그와 천천히 가까워지길 바랐다.

그러나 그레이에게 겉으로는 볼 수 없었던 그림자가 있었다. 성적 취향이 남들과 크게 달랐다는 사실이다. 그레이는 새디즘(상대이성에게 고통을 주고 폭력에 의해서 상대가 비명을 울리고 몸부림치며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만족감을 느끼는 이상 성격)이 내재된 남자였다.

아나스타샤는 처음 그레이의 그런 취향을 받아들일 수 있을거라 믿었다. 그래서 그와 새디즘에 대한 계약까지 맺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그를 떠나면서 1편은 끝이 난다.

지난 9일 개봉된 '50가지의 그림자: 심연'(감독 제임스 폴리)는 전작과 결이 다른 작품이다. 1편이 남녀간 에로티시즘에 집중했다면, 2편은 여기에 스릴러를 가미했다.

아나스타샤를 잊지 못한 그레이는 그녀를 찾아가 과거의 상처를 고백한다. 그레이가 어째서 자신을 만지지 못하게 하는지, 그리고 아나스타샤 스틸에게 사랑을 느끼는 이유 등이 공개된다. 여기에 그를 비정상적인 성적 코드로 이끈 인물인 일명 미세스 로빈슨, 엘레나 링컨(킴 베이싱어 분)이 등장한다.

50가지 그림자: 심연은 1편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와 같이 여러 성적 코드가 등장한다. /영화 50가지 그림자: 심연 스틸
'50가지 그림자: 심연'은 1편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와 같이 여러 성적 코드가 등장한다. /영화 '50가지 그림자: 심연' 스틸

아나스타샤는 그레이가 여전히 엘레나 링컨을 만난다는 사실을 알고, 성적인 관계가 아님에도 분노하고 이해하지 못한다. 그레이는 "사업적인 관계"라고 말하지만 엘레나 링컨은 아나스타샤에게 "너와 그는 맞지 않는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그레이가 아나스타샤와 계약을 맺기 전 만났던 인물인 레일라 윌리엄스(벨라 헤스콧 분)는 아나스타샤의 주변을 서성인다.

크리스찬 그레이를 떠나 출판사 SIP에 취업한 아나스타샤의 직속 상사 잭 하이드(에릭 존슨 분)도 요주의 인물이다. 아나스타샤에게 호의적이지만 다른 마음을 품고 있다.

자신을 둘러싼 이상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아나스타샤였지만 그래도 그레이와 다시 만나면서 행복감을 느꼈다. 그레이는 아나스타샤를 계약 관계를 넘어선 대우를 해줬고, 아나스타샤는 자신을 믿고 비밀까지 털어 놓은 그레이에게 믿음이 갔다.

그레이 역시 자신의 은밀한 취향이 아닌 일반적인 로맨스와 사랑도 가능해졌다. 어릴적 학대를 받은 상반신 일부를 제외하고는 아나스타샤가 직접 만지는 것도 허용했다. 그레이와 행복이 계속될 것만 같았지만 자꾸만 주변에서 이상한 일들이 벌어졌고, 그레이는 아나스타샤와의 관계에 있어 중대 결심을 하게 된다.

'50가지의 그림자: 심연'은 전편에서 보여준 성적 코드를 여전히 품고 있었다. 그레이는 아나스타샤에게 은빛 새틴 드레스와 함께 은색 빛의 '공'을 이용한 쾌감을 선물한다. 아나스타샤 역시 전편보다 높은 수위의 '플레이'도 감당할 수 있게 됐다.

50가지 그림자: 심연에는 전편에서 무동력 글라이더 장면에 버금가는 요트 신이 등장한다. /영화 50가지 그림자: 심연 스틸
'50가지 그림자: 심연'에는 전편에서 무동력 글라이더 장면에 버금가는 요트 신이 등장한다. /영화 '50가지 그림자: 심연' 스틸

1편과 같이 환상적인 비주얼도 빠지지 않았다. 1편에서 그레이와 아나스타샤가 무동력 글라이더를 타는 장면이 압권이었다면 2편에서는 캐나가 밴쿠버 로케이션으로 진행된 요트 신(scene)이 대신한다. 대 자연의 풍광이 큰 스크린으로 펼쳐질 때는 감정이 벅차오르기도 한다.

새롭게 가미된 스릴러는 섹슈얼한 부분과 다른 긴장감을 선사하는데, 3편 '해방'으로 이어지는 스토리 전개를 위해 이야기가 허술하게 풀어진다는 점과 3편에서 주요 인물로 등장할 잭 하이드에 대한 설명의 부족함, 엘레나 링컨과의 관계 청산 장면은 아쉬움을 남긴다. 청소년관람불가로 러닝타임은 1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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